그 질문을 듣는 순간, 하니의 머리가 ‘쾅' 하고 울렸다.“차라리 벌칙 할게요.”로나는 단번에 뭔가 있다고 직감했다.“그럼 여기 있는 남자 중 한 명한테 가서 번호 받아오기!”하니는 얼른 말을 바꾸고 싶었지만, 로나는 이미 눈치를 챘다.“둘 다 안 하면, 원샷 석 잔!”하니는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정신을 다잡았다. 사실 지금도 걸음이 붕 뜨는 기분인데, 석 잔을 더 마시면 정말 쓰러질 게 뻔했다.결국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섰다.디자인팀 남자 동료들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하니는 그대로 룸 밖으로 걸어 나갔다.로나는 불안해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뒤를 따라갔다.그런데 하니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곧장 한 남자의 품으로 몸을 던졌다.로나는 멍하니 외쳤다.“와, 하니 씨 대단하네요. 제일 잘생긴 사람 골랐어요!”유화정이 바로 로나를 흘겨봤다.“저쪽은 VIP 구역인데, 거기 있는 사람들은 절대 건드리면 안 돼요. 얼른 데리고 와요!”로나가 황급히 다가갔다가, 그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확인한 순간 숨이 턱 막혔다.‘아니, 저분... 우리 부건빈 대표님?!’회사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누구도 건들지 않으려 하는 냉혈 보스. 그런데 하니는 지금 그 대표의 가슴팍을 두 손으로 더듬으며 말했다.“저... 유부녀예요. 이 사람이 제 여보예요.”로나의 눈이 더 커졌다. ‘부 대표님한테 여보라니... 이하니 진짜 미쳤구나.’“여보, 번호 좀 주세요.”하니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건빈에게 바짝 다가갔다. 입술 사이로 달콤한 숨이 스쳤다.그러고 나서 하니의 작은 입술이 건빈의 얇은 입술에 닿았다. 거칠게, 하지만 확실하게 부드러운 살을 파고들며 키스했다.두 사람은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주변 시선을 완전히 무시한 채 얽혀 있었다.처음엔 건빈의 눈빛에 차가운 거부감이 비쳤지만, 이내 하니의 집요한 입맞춤에 주도권을 빼앗아 갔다.로나는 그 순간, 건빈이 잠시 자신을 스쳐보는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로나는 반사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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