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런데 말이야. 내가 오늘 그림 팔면서 누굴 봤는지 알아?”권아는 멍하니 있다가 번쩍 정신을 차렸다.[누굴 봤는데?]“이하니.”“참 할 일도 없는지, 그런 그림을 천만 원씩이나 주고 사다니. 대체 왜 그러나 몰라.”권아는 멈칫했다. 두 사람이 예전에 그 그림을 두고 다툰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다.‘이하니가 아직도 마음 안 접은 거야?’하니가 이 그림을 원하는 건, 너무 뻔했다.‘보나마다 나에게 선전포고하려는 거겠지.’‘내가 강승오를 포기할 리가 없잖아. 안 그래?’권아의 뱃속에는 아직 아이가 자라고 있다. 몇 달 후면 아이도 세상에 나올 텐데, 아들이 자리를 잡는 걸 방해하는 자는 누구든 죽일 생각이다.하니도 예외는 아니다.권아는 전화를 끊었다.재강의 빚 독촉 전화가 또 걸려 왔다.“무슨 돈이 그렇게 자꾸 필요해? 지난번에 1억 줬고, 이번에도 1억 줬는데, 또 돈 달라고? 나를 진짜 ATM기로 아는 거야?”“말해두는데, 나 한 푼도 안 줄 거야, 포기해!”재강은 잠시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권아야, 말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나 지금 네 사진도 가지고 있는데, 한번 볼래?][네가 지금 화가 난 건 알겠는데, 난 네 오빠야. 너까지 이 오빠 버리는 건 아니지?]‘싫어. 이제는 다 지긋지긋해.’권아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쳐졌다.재강은 마치 뜨거운 감자처럼 손에 붙어서 도저히 떼어낼 수 없는 존재다.권아는 갑자기 눈동자를 데구루루 굴렸다. “오빠, 나 좀 도와주면 안 될까?”“그 이하니가 아직도 멀쩡하게 잘 살고 있어. 그 여자가 있는 한, 내가 강씨 가문에 돈 달라고 하기가 힘들어. 그 여자를 처리해버리면, 돈은 우리 손에 들어올 거야. 그때는 다 오빠한테 줄게, 어때?”[네 말이 진심이야, 거짓말 아니지?]재강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 계집애 엄청 영리하던데, 상대하기 쉽지 않아. 지난번에 거의 그 X한테 당할 뻔했어. 이번에는 분명히 경계심을 품고 있을 거야.][내가 손쓰기 어려워.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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