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뚜렷했다. 특히 등 뒤에서 들리는 옷감의 마칠 소리는 마치 무수한 개미가 몸 위를 기어다니는 것만 같았다.하니는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천장을 응시하던 그때, 밖에서 천둥소리가 갑자기 울렸다.곁에서 들려오는 숨소리는 갑자기 무거워지더니, 곧이어 따뜻한 몸이 다가와 하니를 꼭 끌어안았다.하니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 상대를 밀어내려 했으나, 건빈이 떨고 있는 듯했다.“건빈 씨?”하니는 나지막하게 이름까지 부르며 물었다.“대체 왜 그래요?”돌아오는 대답은 오직 웅크린 남자의 몸과, 하니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는 힘찬 팔뚝, 그리고 그녀의 배를 더듬어대는 큰 손뿐이었다.하니는 건빈의 품에 안겨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천둥소리가 커지자, 하니는 코를 훌쩍이며 물었다.“혹시 천둥을 무서워해요?”하니는 발견했다. 천둥소리가 날 때마다, 상대방이 자신을 안는 힘이 점점 세진다는 것을.이런 느낌은 너무 이상했다.마치 보육원에 있을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어릴 때, 고승현 역시 천둥 칠 때마다 하니의 품으로 달려와,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하니는 한숨을 내쉬었다.‘고승현을 봐서 참자.’‘이제 승현도 죽었으니, 이번이 마지막이야.’하니는 건빈의 어깨를 토닥였고, 건빈은 점점 잠에 빠져들었다.건빈의 몸에서는 익숙하고 좋은 냄새가 났다....그 시각, 강씨 저택.승오는 눈시울이 새빨개져 있었다.전화기 너머로 애정 어린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떼려야 뗄 수 없는 연인 같았다. 고작 몇 달 만에.‘하니가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 있지?’‘하니도 남자 셔츠를 입고 사람을 꼬실 줄 아는 사람이었나?’‘이런 말은 언제 배웠지?’‘게다가 두 사람 이미 같은 침대에서 잔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이제 부건빈을 좋아하는 거야? 잠자리까지 가질 정도로?’‘그럼 나랑은 뭔데?’승오는 참지 못하고 분노를 분출하며 손에 잡히는 대로 깨부수고 싶었다.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침대 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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