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권아한테 정말로 다른 감정이 없는 걸까?’‘이제는 예전처럼 감싸주지도 않네?’하니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따라서 승오를 보는 눈빛에 탐색의 의미가 가득 담겼다.‘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겠네.’병실 안으로 들어서자, 권아는 이미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매우 상심한 듯한 모습이었다.“오빠, 나는 오빠가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하나를 데리고 왔는데, 혹시 나랑 헤어지려고 왔어?”밖에서의 건방진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오히려 이 말을 할 때도 자꾸 뒤를 돌아보며 하니의 눈치를 살폈다.그러다 하니와 눈이 마주치자 표정은 식어졌지만, 별다른 말은 꺼내지 않았다.승오는 침대 위의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를 부른 이유가 뭐야? 백권아, 쓸데없이 연락하지 말라고 경고했지.”“왜 연락하면 안 돼? 오빠, 우리 이제 끝난 거야? 내 뱃속의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잊은 거야?”권아는 승오를 바라보며, 그의 모든 것을 뇌리에 새기려 했지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었다.승오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고, 심지어 그 옆에 서 있는 하니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이렇게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권아는 문득 승오와 자신의 관계가 처음부터 꿈이었던 것만 같았다.“백권아, 뱃속의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텐데. 네가 날 유혹하지 않았다면, 나랑 하니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아마 하니가 곁에 있어서일까, 승오는 마음의 안정을 느꼈다.속으로 냉정하게 분석했고, 동시에 이 말들을 하니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한 후로, 다시 바꿀 생각이 없었으니까.“그럼 다 내 탓이라는 거야?”권아는 승오의 말을 반복했다. “오빠, 나한테 아무런 마음도 없었으면, 내 유혹에 왜 넘어왔어? 게다가, 애까지 가졌는데, 이 모든 책임을 나한테 뒤집어씌울 셈이야?”권아는 도발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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