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Chapter 271 - Chapter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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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권아의 마음속에 순간 위기감이 치밀어 올랐고, 머릿속은 승오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했다.‘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거지?’‘내가 모르는 일이 벌어진 건가?’‘이하니는 승오를 싫어할 텐데...’‘분명 화해할 생각이 없지 않았나?’‘그런데 왜 하니와 승오가 화해한 것도 모자라, 캐리어를 들고 집에 들어가 살고 있다는 거야!’[오빠, 당장 와. 안 오면, 나 바로 병원에서 뛰어내릴 거야! 지금 당장 나 만나러 와!]그 말은 하니의 귀에도 똑똑히 들어왔다. 하니는 순간 깜짝 놀랐다.권아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전혀 몰랐다.하니는 승오의 손을 잡고 고개를 저으며, 어떻게든 먼저 전화 너머 권아의 감정을 안정시키라고 했다.불쾌함이 치밀어 올라 표정을 팍 구겼던 승오는, 하니의 표정을 본 후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기 너머를 향해 말했다.“바보 같은 짓 하지 마. 이따가 보러 갈게.”[정말?]권아는 즉시 울음을 그쳤다.[그럼 빨리 와야 해. 나 오빠한테 할 말이 있어. 엄청 중요한 일이야.]이 일은 전화로 말하기 어려웠다.권아는 상대방을 직접 만나 면전에서 확실히 물어보고 싶었다.무엇보다 바다야 할 걸 확실히 받아내고 싶었다.전화가 끊기자, 승오가 급히 말했다.“하니야, 오해하지 마. 나 이미 백권아에 대한 마음 식은지 오래됐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선 그으려는 것뿐이야.”승오가 이 말을 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하니가 먼저 승오의 팔짱을 꼈다.“그럼 나도 데려가 줘. 나도 백권아와 너에 대해 제대로 얘기 나누고 싶어.”하니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승오는 너무 기뻤다.하지만 한편으로는 긴장되고 불안했다.“하니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승오는 하니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가더니, 옷을 집어 어깨에 걸쳐 주었다.“어찌 됐든, 날 믿어줘. 난 영원히 널 해치지 않아.”하니는 눈을 내리깔며, 눈에 드리운 감정을 가렸지만, 속으로는 웃음이 났다.‘나를 해치지 않는다고?’‘지난 몇 년간 한 짓으로 부족했나?’‘나를 그렇게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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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그 말을 들은 하니의 입가에 냉소가 걸렸다.“그런 말로 빠져나갈 생각하지 마. 강승오, 네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네가 가장 잘 알겠지.”하니는 승오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본 적 있다.‘이번에도 보나마나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결국 이 일을 빌미로 다시 나를 밀어붙일 생각이겠지.’승오는 완전히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하니의 표정을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병원에 도착하자, 승오는 아첨하듯 하니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고 병원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그러면서 계속 설명을 늘어놓았다.“하니야, 만약 내가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고 오해한다면, 이 일은 내가 직접 처리할게. 난 단지 네 감정을 신경 썼을 뿐이야.”“이 얘기는 이제 그만하자. 이따가 백권아와 따로 얘기할 거니까.”하니는 표정이 차가워졌고, 승오를 보는 눈동자에 조금의 인내심도 없어졌다.자신의 이런 태도를 승오가 어느 정도까지 참아줄지 몰랐지만, 승오의 표정은 비교적 평온했다.권아가 있는 병실에 도착하자, 환자복을 입고 문 앞에 서 있는 권아가 보였다.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쪽으로 고개 돌리던 권아는 그대로 표정이 굳었고,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그러다 순간적으로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둘이 왜 함께 있는 거야?”권아는 곧바로 달려가 하니를 밀쳐내려 했지만, 승오가 앞을 막았다.승오는 권아를 노려보며 말했다.“무슨 짓이야?”권아는 멍하니 서서 승오를 바라봤다.“오빠, 난 오빠가 혼자 와주길 바란 거였어. 그런데 왜 이하니도 데려온 거야? 뭘 암시하려고?”순간 거슬리던 말들이 귓가에 맴돌았고, 모든 것이 한순간 증명된 것 같았다,권아가 승오를 다급히 불러온 것도, 사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어서였는데, 함께 나타난 두 사람은 이미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다시 눈앞의 사람을 보니, 권아는 감정이 끊임없이 격해졌다.하니는 눈썹을 찌푸리며 승오 뒤에서 걸어나와, 권아를 보며 말했다.“백권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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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하니는 전혀 두렵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승오는 그녀가 다칠까 봐 걱정이라도 하듯 자신의 뒤로 끌어당겨 보호했다.권아는 그 모습에서 책이라도 잡은 듯, 두 사람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여러분, 빨리 와서 보세요! 이 여자가 제 남자한테 꼬리치고, 이제는 아예 제 앞까지 와서 자랑해요. 이건 저를 죽으라고 하는 거나 다름없어요!”곧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처자 배가 나온 걸 보니, 임신한 거 아니야?”“임신 중에 바람피웠나 보네.”“이런 병실에 있을 정도면 남자 집안이 꽤 부유한가 보네. 보니까 저 내연녀도 돈 보고 만나는 거겠지?”“척 보면 답 나오네. 내가 볼 때는 남자도 문제가 있어. 어쩜 자기 배우자는 아예 상관도 하지 않는 건지!”...주변은 비난과 욕설로 가득했지만, 하니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심지어 비방하는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기까지 했다.하니의 시선을 받고 누군가는 목소리가 작아졌지만, 어떤 이들은 더욱 거만해졌다.“저 여자는 대체 무슨 뜻이지? 얼굴도 안 붉히고 양심의 가책도 안 느끼나? 어쩜 저렇게 뻔뻔할 수 있지?”“저러니까 남의 관계에 끼어들려고 하는 거겠지!”“...”이런 말들을 들으니 하니는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하니는 단 한 번도 누군가의 '내연녀'가 된 적이 없었기에, 이런 말을 들어도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았다.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권아를 보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백권아, 사람들 말을 듣고도 불안하지 않아? 양심이 안 찔려?”사실 하니는 권아가 더 안정된 삶을 살 수 있게, 따로 잘 이야기해 보려 했었다. 그런데 상대방이 이런 방식으로 자신을 모함하는데,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하니가 조금도 영향받지 않자, 권아는 순간 당황하기 시작했다.곧이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입을 열었다. “오빠, 너 정말 이런 사람 곁에 있을 거야? 제발 돌아와, 나 혼자 두지 마.”승오는 권아를 빤히 바라봤다.두 동공은 점점 더 차가워졌고, 동시에 무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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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백권아한테 정말로 다른 감정이 없는 걸까?’‘이제는 예전처럼 감싸주지도 않네?’하니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따라서 승오를 보는 눈빛에 탐색의 의미가 가득 담겼다.‘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겠네.’병실 안으로 들어서자, 권아는 이미 침대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매우 상심한 듯한 모습이었다.“오빠, 나는 오빠가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하나를 데리고 왔는데, 혹시 나랑 헤어지려고 왔어?”밖에서의 건방진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오히려 이 말을 할 때도 자꾸 뒤를 돌아보며 하니의 눈치를 살폈다.그러다 하니와 눈이 마주치자 표정은 식어졌지만, 별다른 말은 꺼내지 않았다.승오는 침대 위의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나를 부른 이유가 뭐야? 백권아, 쓸데없이 연락하지 말라고 경고했지.”“왜 연락하면 안 돼? 오빠, 우리 이제 끝난 거야? 내 뱃속의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잊은 거야?”권아는 승오를 바라보며, 그의 모든 것을 뇌리에 새기려 했지만, 도무지 속을 알 수 없었다.승오는 평소와 다름없어 보였고, 심지어 그 옆에 서 있는 하니도 아주 자연스러웠다. 마치... 예전으로 돌아간 것처럼.이렇게 두 사람이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권아는 문득 승오와 자신의 관계가 처음부터 꿈이었던 것만 같았다.“백권아, 뱃속의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나보다 네가 더 잘 알 텐데. 네가 날 유혹하지 않았다면, 나랑 하니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아마 하니가 곁에 있어서일까, 승오는 마음의 안정을 느꼈다.속으로 냉정하게 분석했고, 동시에 이 말들을 하니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그도 그럴 게,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확인한 후로, 다시 바꿀 생각이 없었으니까.“그럼 다 내 탓이라는 거야?”권아는 승오의 말을 반복했다. “오빠, 나한테 아무런 마음도 없었으면, 내 유혹에 왜 넘어왔어? 게다가, 애까지 가졌는데, 이 모든 책임을 나한테 뒤집어씌울 셈이야?”권아는 도발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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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승오는 밖으로 나가면서 계속해서 뭔가를 당부했다.“문 앞에서 지키고 있을게. 무슨 일 생기면 바로 들어올 거야.”그러다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뒤, 문을 나섰다.방 안에는 순식간에 하니와 권아, 두 사람만 남았다.하니는 멍하니 서 있지 않고 스스로 의자를 끌어와 앉더니, 권아를 바라봤다.“백권아, 지금껏 이 모든 걸 얻은 걸 보면, 어리석은 여자는 아니겠지?”“무슨 뜻이야?”권아는 적의를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심지어 하니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승오 오빠를 떠나라고 설득하려는 거야? 말도 안 돼!”한발 빠르게 자기 태도를 분명히 한 권아는 도발하는 눈빛으로 하니를 바라봤다.“게다가 넌 부건빈 씨랑 만나는 거 아니었어? 왜 다시 승오 오빠한테 꼬리치는 거야? 혹시 어장 관리해?”“그건 강승오한테 물어봐. 강승오가 왜 나를 곁에 두려고 하는지.”하니는 자극받은 듯, 권아를 보는 눈빛에 불만이 서려 있었다.승오가 끊임없이 매달리지만 않았어도, 하니는 이미 평범하고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을 거고, 여기까지 끌려오는 일도 없었다.“그게 무슨 뜻이야? 승오 오빠가 널 얼마나 특별하게 대하는지 자랑하는 거야? 이하니, 어쩜 사람이 이렇게 악독해? 다른 사람이 너보다 잘 사는 꼴을 못 견디겠어?”권아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방금 전의 처량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날카로운 표정을 드러냈다.권아의 변화에 하니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오히려 입꼬리를 살짝 말아 올렸다.“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미래에 확신을 갖고 있나 봐? 박권아, 정말 너를 위해 생각해 본 적 있어?”권아는 일부러 말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하지만 권아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듯했다.‘아이의 출생의 비밀이 공개된다면, 정말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 있나?’권아의 반응만 봐도, 이 문제에 관해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듯했다.“나랑 따로 얘기하자고 한 게 이거야? 무슨 의미가 있지?”권아는 하니를 노려보며 말했다.“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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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하니의 눈을 바라보며, 권아가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차라리 단념하는 게 좋을 것 같네. 난 여기 남을 거야. 승오 오빠도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게 할 거야. 내가 너보다 가진 게 더 많으니까.”말하는 동시에 권아는 배를 어루만졌다.그 모습을 본 하니는 자리에서 일어섰다.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돌아서려다가, 반쯤 몸을 돌린 채 덧붙였다.“그럼 제대로 생각해 봐. 네가 가진 게 정말 네 것이 맞는지.”말을 마친 하니는 더 이상 권아의 반응을 보지 않고 밖으로 나왔다.하니가 나오는 걸 본 승오는 걱정스럽게 맞이했고, 병실 안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한편, 권아는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하니의 말을 곱씹었다.‘내가 가진 게, 내 것이 아니라고?’‘설마 아이를 말하는 건가?’‘저런 말을 하는 의도가 뭐지?’‘설마 아이가 승오 오빠 아이가 아니라는 걸 말하려는 건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며 식은땀이 났다.권아는 승오를 불러낸 목적도 잊은 채, 점점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사실 권아는 원래 승오를 붙잡아 마음 약해지게 한 뒤, 다시 집으로 데려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현재는...‘아이의 출생의 비밀은 아무도 모를 텐데, 이하니가 어떻게 알겠어?’‘그냥 우연히 그런 말을 한 거겠지.’그렇게 생각하며, 권아는 애써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잡았다.그러고는 다시 핸드폰을 들어 승오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은 곧바로 떠나지 않아 아직 밖에 있었다.발산자를 본 순간, 승오는 짜증이 치밀어 무시하려 했다.하지만 하니가 눈짓하자 마지못해 전화받았다.[오빠. 우리 아직 할 얘기 남았잖아. 다시 들어와 줄 수 있어?]승오는 옆에 있는 하니를 먼저 유심히 살폈다.그러다가 상처 하나 없는 걸 확인하자, 그제야 이곳에 온 이유가 바로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함이었음을 떠올리고 승낙했다.승오는 얼른 하니를 벤치에 앉히며 다정하게 말했다.“잠시 얘기하고 금방 나올게. 걱정하지 마.”“응.”승오가 안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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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권아는 눈앞의 무덤덤한 승오를 보며 달려들었지만, 이내 저지당했다.“오빠, 우리 그동안 함께 잘 지내왔잖아. 그런데 이제 와서 우리 사이가 실수라고?”권아는 놀란 표정으로 승오를 바라봤다. 두 눈에 드리운 감정은 쉽사리 읽어낼 수 없었다.“왜 그렇게 생각해? 나를 그렇게 사랑해 줬으면서. 나한테 어떻게 약속했는지 잊었어?”승오는 예전에 하니와의 관계를 포기하면서까지 권아를 선택했고, 마치 스릴을 즐기듯 그녀와 많은 일을 함께했다.‘그런데 왜 이제 와서 다 무효라는 건데?’권아는 생각할수록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었다.“오빠, 나한테 했던 말 기억 안 나? 이하니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런데 지금 뭐 하는 거야? 설마 마음 바꾼 거야?”승오는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는 듯 몸을 살짝 돌렸다.“이제 와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알아서 잘해. 우리 사이에 헛된 망상 품지 말고.”“그게 무슨 뜻이야?”자기와 완전히 끝내려는 승오의 의도를 파악한 권아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오빠 내 뱃속에 오빠 아이가 있어. 난 우리 사이 쉽게 포기 못 해. 오빠도 나랑 헤어질 생각하지 마.”자기 뜻을 분명히 밝히며, 권아는 상대의 눈동자를 뚫어지게 바라봤다.한지만 그럴수록 마음속의 불안함은 점점 커져만 갔다.사실 권아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여려 가지 상상을 해 봤다. 하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그러던 그때, 권아의 머릿속에 문득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이 모든 일의 원흉은 이하니야.’‘이 상황을 완전히 바꾸려면, 이하니한테 손을 써야 해.’승오가 하니와 다시 시작하려 한다면, 그녀도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었다.“오빠, 내가 오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잖아. 난 오빠 일을 망칠 생각이 없어. 단지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낳고 싶을 뿐이야.”권아의 상태가 조금 안정되자, 승오는 짤막하게 대답한 뒤 재빨리 몸을 돌려 병실을 나섰다.병실을 나서자마자, 승오는 하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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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차 안은 잠시 고요해졌다.그때 하니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말인데, 나 건빈 씨 병원에 들를 생각이야. 괜찮지?”승오의 표정은 이미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그는 이 일을 매우 신경 쓰고 있었다.하지만 하니를 마주하니, 도무지 거절할 수 없었다.결국 고민하던 끝에, 승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막지 않을게.”“응.”하니는 차에서 내려, 승오가 보는 앞에서 택시에 올라탔다.이 순간 마치 자유의 몸을 되찾은 기분이었다.승오도 그런 하니를 신경 쓰지 않는 듯,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었다.택시에 오른 하니는 곧바로 건빈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가는 내내 걱정이 가시지 않았다.건빈의 상태가 대체 어떤지 알 수 없었다.문자로 봐서는 몸조리 잘하고 있는 듯했지만, 하니는 여전히 걱정되었다.그 시각 승오의 차는 떠날 생각이 없는 듯, 그 자리에 오랫동안 멈춰 있었다.승오는 조용히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는 차량을 바라보며, 속으로 불안해했다.사실 그는 얼마든지 하니를 막을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밀려오는 두려움에, 승오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하니가 슬퍼할까 봐 걱정되는 한편, 두 사람의 사이가 완전히 끝날까 봐 두려웠다.그 시각, 하니는 곧바로 병원에 도착했다.병원 앞에서 내리자마자 건빈의 병실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건빈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그러다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서영자를 발견하자, 하니는 급히 다가가 그녀를 붙잡았다.“어떻게 된 거예요? 건빈 오빠는요? 왜 병실에 없어요?”서영자는 갑자기 나타난 하니를 보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우물쭈물 말했다.“대, 대표님은 산책하러 아래층으로 내러가셨어요. 몸을 단련해야 한다면서요.”“...”하니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이건 뭐, 자기 몸을 잘 돌본다고 칭찬이라도 해야 하나?’하니의 얼굴에 스치는 복잡한 표정을 본 서영자는 이내 말을 이었다.“하니 씨, 사실 대표님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런데... 하니 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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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하니는 마음속으로 이따금 밀려오는 억울함과 서러움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급히 건빈의 발걸음을 따라 병실로 들어갔다.그 모습을 본 서영자는 알아서 자리를 피하며 두 사람에게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하니도 전혀 사양하지 않고 뒤따라 들어가며 곧바로 말했다.“그냥 걱정돼서 문병 온 거예요. 그렇다고 오해하진 마요. 그냥 얼굴 보러 온 거니까.”비록 이런 모습이 건빈이 원래 자기를 대하던 태도가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하니는 왠지 슬픔이 멈추지 않았다.이에 하니는 건빈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나한테 예의 좀 갖춰요.”남자는 하니를 빤히 바라보더니, 하니의 이런 태도에 웃음이 나는 듯 싱긋 미소 지으며 말했다.“이하니 씨, 내가 혹시 그쪽한테 빚진 거라도 있어요?”“네. 맞아요. 10억이나 빚졌는데, 지금 갚을래요?”하니는 건빈을 향해 손을 쑥 내밀었다.전혀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그랬더니 건빈은 하니를 정말로 돈과 엮어 생각했다. 서로 감정적으로 얽혀 있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남자는 입꼬리를 파르르 떨더니 하니를 보며 말했다.“농담하지 마요. 무슨 일로 찾아왔어요?”농담인 걸 알아차린 건빈의 모습에 기뻐하기도 잠시, 곧이어 들려오는 말에 하니는 다시금 불쾌해졌다.‘아무 일 없이 찾아오면 안 되나?’‘내가 자기를 찾아오려고 얼마나 큰 위험을 무릅썼는지 알기나 하나?’승오의 속내가 좁은 건 둘째 치고, 그가 사람을 시켜 미행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건빈의 주변에 충분한 인력이 있고, 승오도 당분간 무슨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하니는 감히 이렇게 찾아오지 못했을 거다.“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내가 보러 오는 게 싫으면, 다음부턴 안 올게요.”말을 내뱉자마자, 하니는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화제를 바꾸며 대화를 이어갔다.사실 서영자와 폰으로 소통하며, 건빈의 상태를 확인해도 충분했다.기어코 여기까지 온 건, 단지 건빈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이 생각에 하니는 깊게 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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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하니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내가 기억나지도 않는다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건빈은 뒤로 물러나 침대에 앉으며, 이성적으로 분석하는 듯 말했다.“이하니 씨, 난 그저 예의상 걱정한 것뿐이에요. 말해주기 싫으면 하지 마요.”“쳇.”하니는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걱정 안 해도 돼요. 내가 알아서 해결할 테니까. 그러니 건빈 씨는 얼른 나아서 빨리 나를 기억해 내요.”마지막 한마디를 할 때, 하니는 이를 악물었다.문득 건빈이 나중에 자신을 기억해 낸 후, 지금의 모습을 떠올렸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꼭 확인해 보고 싶었다.그걸 생각하니, 어느 정도 마음이 괜찮아졌다.시간이 거의 다 된 걸 확인한 하니는 먼저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하지만 떠나려던 그때, 다시 건빈이 막아섰다.“이모님 말로는 우리가 함께 살았다고 하던데, 요즘 이틀째 집에 안 들어갔다면서요? 왜 나간 거예요?”건빈의 눈가에 살짝 절박함이 스쳤다. 그는 하니의 태도에서 구체적인 답을 얻으려고 애썼다.하니는 건빈의 눈에 스친 어색함을 발견하고는 얼른 입을 열었다.“그거라면 신경 쓸 거 없어요. 건빈 씨가 나를 기억해 내면 그때 돌아올 테니까.”하니는 속으로 목표를 세웠다. 건빈이 완전히 회복하면, 자기도 반드시 승오와 제대로 얘기하고 그의 통제에서 벗어나리라고.“알았어요.”건빈은 하니의 대답에서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말라는 듯한 느낌을 받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먼저 갈게요. 며칠 있다가 다시 올게요.”말을 마친 뒤, 안는 뒤돌아 떠났다.그 자리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건빈은 왠지 마음이 흔들려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당장이라도 떠나는 여자를 붙잡고 싶었고, 과거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었다.그는 기억을 잃은 뒤 처음으로 하니와의 과거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병원 정문을 나서자마자 한눈에 들어온 익숙한 차량에, 하니는 잠시 멈칫했다.그때, 승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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