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버려진 약혼녀의 화려한 재출발: Kabanata 281 - Kabanata 290

392 Kabanata

제281화

“하니야, 나한테 조금이라도 불만이 있거나 의견이 있으면 꼭 말해줘. 알았지?”승오의 태도는 부드러웠고, 하니를 바라보는 눈빛에 오로지 온화함만 가득했다.“응.”하니는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이에 승오도 흥미를 잃었는지, 가끔 하니에게 반찬을 짚어줄 뿐, 새로운 화제를 꺼내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뒤, 하니는 집에 돌아가 혼자 있고 싶어 승오더러 일하러 가라고 재촉했다.하니의 진지한 모습에, 승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하니야, 왜 자꾸 나더러 회사에 나가라고만 해? 내가 좀 더 네 곁에 있어 주길 바라지 않아?”사실 승오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현실을 마주하기 싫었다.승오의 마음속에서 그와 하니는 예전처럼 잘 지내야 했고, 어떠한 변고도 있어서는 안 됐다.승오의 두 눈 깊숙한 곳에 담긴 감정을 눈치채지 못한 하니는 말투가 더 무관심해졌다.“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난 단지 네가 일을 잘했으면 해서 그래. 또 나 때문에 일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너야.”승오는 고집 섞인 말투로 하니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설마 내가 장난하는 줄 알았어?”하니를 되찾아온 순간부터, 승오는 이미 지금 같은 상황을 예상했다.그는 처음에 스스로 목표를 세웠다.하니에게 잘해주고, 다른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하자고.그런데 지금, 오히려 약간 혼란스러워졌다.“난 그런 뜻이 아니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하니는 그제야 승오가 이 일을 무척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말을 바꿨다.“됐어. 더 이상 너한테 신경 안 쓸게.”“왜 신경 안 쓴다는 거야?”승오는 또 다른 굴레에 빠진 듯, 감정이 격해지며 하니에게 다가갔다.“하니야, 내가 원하는 건 예전처럼 지내는 거야. 이런 게 아니라.”‘하니는 정말 나한테 다른 마음 없는 건가?’‘아니면 내 말을 장난으로 받아들인 건가?’‘내가 예전에 배신해서, 이제는 믿지 않는 건가?’생각할수록 마음이 더 혼란스러워, 승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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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하니 씨, 어디 가시려는 거예요?”하니는 눈앞에 나타난 낯선 도우미를 보며 싱긋 웃었다.“슈퍼에 좀 다녀오려고요.”“필요한 물건이라도 있으세요? 집에 다 있을 텐데요. 사야 할 물건이 있으면 저한테 말씀해 주세요. 제가 대신 사다 드릴게요.”예상했던 반응이었다. 하니는 박미란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며 되물었다.“제가 직접 사고 싶은데, 혹시 안 돼요?”“그럼 제가 같이 가드릴까요?”박미란은 하니의 얼굴에 드러난 불쾌함을 보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급히 뒤따랐다.하지만 하니가 팔을 척 내밀며 도우미를 가로막았다.“혼자 갈 테니 따라오지 마세요.”상대가 놀란 듯 멍해 있는 틈에, 하니는 재빨리 앞으로 걸어갔다.이대로 상황이 종료될 줄 알았으나, 놀랍게도 박미란은 끝까지 따라 나와 하니를 붙잡았다.“안 돼요, 하니 씨! 절대 나가시면 안 돼요!”박미란은 하니를 꽉 붙잡으며 말했다.“대표님이 곁에 없을 때 혼자 나가시면 안 돼요.”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하니는 조용히 눈앞의 도우미를 바라봤다.그녀의 두 눈에는 깃든 질책과 타박은 무시하기 힘들 정도였다.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박미란의 눈에 약간의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저도 그저 하니 씨 안전이 걱정돼서 그래요. 아직 팔도 다 나은 거 아니잖아요. 대표님께서 저더러 하니 씨를 잘 돌보라고 하셨는데, 하니 씨가 다치면 제가 난처해져요.”하니는 걸음을 멈추고 박미란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작은 소리로 말했다.“제가 이모님을 오해했다는 거예요?”‘강승오가 정말 이모님한테 다른 임무를 내린 게 아니라고?’박미란은 하니의 눈을 똑바로 보지 못했다.심지어는 뭔가 찔리는 듯 어색한 표정을 짓더니, 헛기침하며 말을 이었다.“그냥 들어오시는 게 좋을 거예요. 아니면 제가 같이 따라갈게요.”결국 하니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이었다.박미란을 보는 하니의 눈가에 웃음기가 가득했다.아무리 미세한 변화일지라도, 그녀는 쉽게 눈치챘다.정원에 어느새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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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자신을 방어하는 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자유를 주겠다’면서 헛된 꿈을 심어주면서, 뒤에서 자유를 공제할 순 없다.박미란은 그 말에 흠칫 놀라더니, 헛기침하며 말했다.“대표님도 많이 바쁘실 텐데, 이런 일로 전화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이모님도 필요 없다는 걸 알면서 왜 그렇게 쓸데없는 소리를 해요? 전 지금 당장 나갈 거예요.”하니는 더 이상 상대에게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고,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러자 구석에 숨어 있던 한 남자가 먼저 튀어나와 하니의 길을 막았다.“나가실 수 없습니다.”하니는 핸드폰을 꺼내 눈앞의 사람을 사진 찍어 승오에게 보내고, 그 밑에 문자를 추가했다.[무슨 뜻이야?]이 광경을 본 박미란은 긴장해하며 하니 쪽으로 다가왔다.“이하니 씨, 혹시 대표님께 문자 보내셨어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상대의 모습에 하니는 무관심한 듯 말했다.“맞아요, 문자 보내는 중이에요.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이냐고, 오늘 나갈 수 있냐고 제가 직접 물어볼게요.”“...”박미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문득 승오가 떠나면서 했던 당부가 떠올랐다.‘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함부로 나가게 하지 마요. 계속 나가려 한다면, 변명을 대서라도 같이 따라붙어요. 내가 시킨 일이라는 건 절대 말하지 말고요.’분명 그랬었는데... 하니는 이 일이 승오가 시킨 짓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맞혔다.박미란은 긴장한 나머지 손까지 떨며 말했다.“이하니 씨, 제발 부탁이에요. 대표님께 너무 많이 말씀하지 말아 주세요.”하니는 눈살을 찌푸린 채, 박미란 눈에 스치는 공포를 읽어냈다.그건 결코 연기로 나올 수 없는 표정이었다.박미란은 승오를 정말로 두려워하고 있었다.‘강승오가 뭐로 협박했나?’“이하니 씨...”박미란은 비굴해졌다.“제가 같이 갈게요. 제발 대표님께 말하지 마세요.”상대의 모습에, 하니의 마음속은 짜증과 갈등이 뒤섞였다. 하지만 결국 마음이 약해져 결국 박미란을 내버려두지 못하고 헛기침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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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지금도 가끔 승오의 메시지가 도착했다.마치 하니의 답을 받지 못해 안달나 하는 것만 같았다.차에서 내리자, 하니는 또 똑같은 세 글자를 보냈다.[괜찮아.]“하니 씨, 뭐 사시려고요?”그때, 박미란이 하니를 뒤따라오며 말했다.“아니면 하니 씨는 어디서 좀 쉬고 있을래요? 제가 가서 사 올게요.”“저를 혼자 내버려두려고요? 제가 그 틈에 도망칠까 봐 걱정되지 않나 봐요?”박미란은 하니보다 몇 살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하니는 이제야 비로소 상대를 유심히 살펴봤다.그러자 박미란이 하니를 향해 싱긋 웃으며 말했다.“하니 씨가 방금 저 때문에 마음 약해지신 걸 보면, 절대 저를 버리고 떠나시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충분히 증명됐어요. 방금 저택에 있을 때는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지금 나왔으니 하실 일 있으면 가 보세요. 이따가 저랑 다시 만나기만 하면 돼요.”그 말에 하니는 눈을 가늘게 접으며 박미란을 살피다가 입을 열었다.“번거롭게 뭐 하러요. 저도 딱히 뭘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냥 바깥 공기 좀 쐬려고 나온 거예요. 저기 가서 좀 앉을까요?”하니는 멀리 있는 카페를 가리키며 박미란을 향해 싱긋 웃었다.“가요. 제가 살게요.”카페에 도착한 두 사람은 자리에 앉은 뒤 주문했고, 약 10분도 지나지 않아 인영 하나가 두 사람 시선에 들어왔다.승오는 다급히 다가와 두리번대다가 하니를 발견하고 얼른 다가왔다.하니는 시선을 내리깔며, 눈가에 스친 조소를 감췄다.‘역시 왔네.’‘정말 빠르다니까.’하지만 하니는 한 가지 사실이 더 명백해졌다.승오가 자기 일을 제일 우선시하고 있다는 것을.그렇다면 몇 번 더 이런 상황을 반복할 셈이었다.승오가 매번 아무런 수확 없이 돌아가게 해야 방심할 테니까.“하니야!”승오는 하니 앞에 다가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슨 일 생긴 줄 알았어. 그냥 커피 마시러 나온 거였구나.”하니는 미소 지으며 승오를 바라봤다.“응. 그냥 밖에 나와서 숨 좀 돌리고 싶었어. 혼자 나온 것도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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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맨 먼저 반응한 하니는 어른 박미란을 자기 곁으로 끌어당기며 소리쳤다.“저기요, 당장 경찰 불러줘요!”이 놈의 목표가 정말 자신이 맞는지 몰라도, 누군가 흉기를 들고 들어온 건 사실이었기에,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겁에 질려 멍해 있던 한 직원이 그제야 정신을 번쩍 차리고, 급히 신고 전화를 걸었다.남자는 이상해진 분위기를 눈치채고 재빨리 하니가 든 비수를 쳐다보며, 달려들어 빼앗으려 했다.하지만 하니가 한발 빠르게 그 의도를 눈치채고, 비수를 등 뒤로 숨겼다.“당신 뭐야?”남자가 하니에게 적의를 드러내는 것을 보고, 승오는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는 얼른 일어나 하니를 등 뒤로 끌어당기며 지켜줬다.광장에 있던 경비원들은 그제야 뛰어와 남자를 포위하려 했다.손님들은 이미 겁에 질려 밖으로 피신했고, 승오도 하니를 데리고 먼저 이 소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남자가 가만둘 리 없었다.“또 도망치려고?”남자는 목표가 하니라는 걸 알리기라도 하듯, 곧바로 하니에게 덤벼들었다.“...”그때, 승오가 앞을 떡하니 막아섰다.남자가 하니를 잡으려면 반드시 승오를 먼저 넘어서야만 했다.남자가 무차별적으로 승오마저 공격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는 승오를 지나쳤다.심지어는 손을 뻗을 때의 동작도 매우 가벼운 것이, 마치 뭔가를 꺼리는 듯해 보였다.그 행동을 관찰하던 하니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정말 목적이 나였네? 누가 보냈어?”하니의 시선은 또다시 자기 앞을 막아선 승오에게 떨어졌다.남자는 승오를 쫓아내려 했지만, 승오는 떠나지 않았다.승오가 매번 자기 앞을 막아서는 모습을 보며, 하니의 마음은 묘한 감정으로 뒤섞였고,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하니는 자기를 지키려 드는 승오의 모습을 똑똑히 봤다. 하지만 그 때문에 도무지 승오를 어떤 태도로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승오가 이렇게까지 막아설 줄은 몰랐는지, 남자도 순간 당황했다. 곧이어 생각이 바뀐 듯 승오를 덥석 붙잡았다.적대적인 힘에 의해 승오는 쉽게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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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잔말 말고 조용히 따라와. 너 지금 엄청 수상하니까 서로 가서 조사해야 해!”남자가 끌려가기 전, 하니가 갑자기 그를 불러세웠다.“잠깐만요!”승오의 품에서 버둥거리며 빠져나온 하니는, 이 말을 하는 순간 위엄이 넘쳐흘렀다.승오는 그런 하니를 보며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하니가 언제부터 이렇게 자기 주관이 뚜렸했지?’심지어는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혹시 아는 사이인가요?”남자가 방금 전 두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탓에, 경비원이 의심을 품었다.“모르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저를 노리고 온 것 같아서, 조사하는 데 같이 따라가고 싶어요.” 하니는 손에 비수를 든 채,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저도 함께 데려가 주실 수 있나요?”“물론이죠.”하니는 겉보기에는 여려 보였지만, 말에 설득력이 있어, 믿고 싶게 했다.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나서야, 하니는 승오를 바라보며 말했다.“이 일은 반드시 알아야 해. 만약 신경 쓰고 싶지 않으면 나 혼자 갈게.”“어떻게 신경 안 써?”승오는 바짝 긴장했다.“저 자식이 방금 너를 해치려 했는데, 당연히 신경 쓰이지.”승오는 말하면서 얼른 하니 옆에 섰다.그 모습에는 따라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했다.하니는 고개를 돌려 박미란을 보며 당부했다.“방금 놀랐을 텐데, 얼른 집에 가서 푹 쉬어요. 우리는 걱정하지 말고요.”만약 박미란이 돌아와 남자에게 미리 돌진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남자의 의도를 몰랐을 테고, 하니도 정말 크게 다쳤을 거다.남자는 하니가 쉽게 일을 처리하는 걸 보더니, 눈가에 억울함이 스쳤다.“쳇! 네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내가 너를 노려? 당장 꺼져! 너랑 말 섞고 싶지 않으니까!”“닥쳐!”승오는 남자의 말이 듣기 싫어 버럭 소리쳤다.순간 분위기가 어색해졌고, 구경꾼들이 떠난 지 한참 뒤,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경비실에 묶여 있는 남자를 보며, 하니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말해 봐. 목표가 나야?”“방금 말한 대로야. 본인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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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하니는 답을 얻자마자 즉시 옆에 있는 경비원을 바라보며 말했다.“혹시 자리 좀 비켜주실래요?”하지만 경비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승오가 먼저 다가와 말했다.“어떻게 그래? 너무 위험해.”남자는 너무 악독해 보였다.평소 비교적 신사적이고 다정한 승오는 남자 옆에 있으니 기세에서 벌써 밀렸다.하니는 조용히 승오를 바라봤다.“그럼 내가 대화할게.”하니는 오히려 승오보다 더 평온해 보였다.이에 승오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스스로 약간 무기력해졌다.“알겠어. 내가 곁에 있을게.”승오는 하니의 손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하니는 가볍게 피해버렸다.경비원들은 곧바로 문 밖으로 물러났다.하지만 안전을 위해 문을 비스듬히 열어둔 채 안쪽 상황을 계속 주시했다.하니는 곧게 선 채 눈을 내리깔며 남자를 내려다봤다.“누가 보냈어?”“벌써 나한테 죄명을 씌우는 거야?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고 하면 어떡할래? 모든 게 다 네 상상이야.”“내 상상? 그거야 증명하기 수비지. 핸드폰 줘 봐. 한번 확인해 보면 알지 않아?”승오가 곁에 있어, 하니는 너무 직설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이 시간에 사람을 보내 자기를 해칠 사람은 권아 말고는 떠오르지 않았다.“내가 왜 보여줘야 해?”“찔려?”하니의 말투는 평온했다.마치 어떤 말도 하니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해 보였다.하니의 말에 남자는 오히려 더 발끈했다.“전혀. 내 생각을 추측하려 하지 마.”“태도를 보니 아닌 게 아닌 것 같은데? 내가 확인할까? 아니면 경찰에 넘길까?”“...”하니는 자기가 경찰 예기를 꺼낼 때마다 상대가 바로 기세가 한풀 꺾인다는 걸 발견했다.옆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승오는, 하니의 모습에 놀랄 새도 없었다.은연중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 그는 바로 입을 열었다.“설마 백권아가 보냈어?”그 말이 곧바로 하니와 남자의 시선을 끌었다.마치 속내를 들킨 듯, 남자는 승오의 눈을 보지 못했다.그 순간 하니는 더욱 확신했다.“지금 너한테 두 가지 길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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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승오는 스스로 권아에게 어떠한 감정도 남아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그런데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권아 때문에 해를 입을 뻔했으니, 승오는 더 이상 참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하니는 승오가 많이 흥분한 걸 느껴, 얼른 말했다.“백권아가 날 해치려고 한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이 일을 해결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승오만 아니었다면, 하니의 삶에 이런 위험은 절대 찾아오지 않았을 거다.“하니야.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승오는 하니의 표정을 보며, 순간 긴장했다.“혹시 화났어?”“아니.”하니는 눈앞의 남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 중이었는데, 승오가 갑자기 이런 태도를 보이자, 오히려 어리둥절해졌다.심지어 방해받았다는 느낌마저 들었다.“아는 걸 다 말해주면, 날 풀어줄 수 있어?”“물론이지. 하지만 백권아 쪽은 어떻게 처리할 건지 생각해 봤어? 사실 나한테 한 가지 생각이 있어.”하니의 말투는 비록 평온했지만, 듣는 이에게 강한 압박감을 줬고, 사고는 매우 명료했다.“내가 어떻게 하면 돼?”하니의 말속에 담긴 의미를 바로 알아 들은 남자는 하니를 보며 말했다.“설마 나를 포섭하려는 거야?”“너한테도 이게 가장 방법이지 않을까?”하니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래서 대답은?”“하니야, 이 일은 내가 처리하게 해줘.”그때 승오가 갑자기 끼어들어 두 사람의 대화를 적절히 끊었다.그의 두 눈에는 여전히 고집이 들어 있었다.방금 한 순간, 승오는 자신이 뒤로 밀려난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와 동시에 하니가 점점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 같았다.이런 느낌은 그를 너무 괴롭게 했다.“네가 처리하겠다고? 백권아가 얽혔는데, 잘 처리할 수 있겠어? 내가 만약 백권아를 고소하겠다면, 내 편이 되어줄 수 있어?”이 말을 하는 하니의 눈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단지 조용히 승오를 바라볼 뿐이었다.승오는 다시 한번 멍해지더니, 하니를 보며 대답했다.“하니야, 난 당연히 네 편이야. 아직도 내 마음을 의심하는 거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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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승오는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는 하니가 이 일을 신경 쓰는 걸 원치 않았다.무엇보다 하니가 다칠까 봐 걱정되기도 했고, 그런 하니를 한 번도 본 적 없어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하니가 정말 이 일을 자기한테 맡기고 떠나버리는 것도, 사실 승오가 원하던 바는 아니었다.“하니야.”승오는 하니를 불러 세우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붙잡으려 했다.하니는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승오를 바라보는 두 눈에는 추궁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나더러 상관하지 말라며?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해?”승오는 잠시 멍해졌다.하니의 눈에 드리운 냉기를 보며, 살짝 어리둥절해하더니, 얼른 작은 소리로 말했다.“너 왜 이렇게 변한 거야? 난 네가 나가길 바란 게 아니었어.”승오가 바랐던 건, 본인이 이 일을 해결하는 동안, 하니가 곁에 남아 있는 거였다.심지어는 자기의 멋진 모습에 반하는 모습을 바랐지, 이런 걸 바란 게 아니었다.하니는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승오의 눈에 드리운 감정을 읽어낸 그녀는 얼른 시선을 돌렸다.“강승오, 내가 신경 쓰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네가 직접 처리해. 그리고 한마디만 할게. 만약 앞으로 백권아 때문에 내가 또 피해를 본다면, 그때는 봐주지 않을 거야.”하니는 권아를 설득해 이곳을 떠나게 할 생각이었다.그런데 지금 보니, 그녀의 설득은 권아의 생각을 전혀 바꾸지 못했다.하니는 권아를 떠나게 하고 싶었다. 설령 강경한 태도를 취해서라도 말이다.“알겠어.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그러니까 나한테 실망하지 마.”승오는 이 일로 갈등하는 게 소용없다는 걸 알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나는 이 일을 처리해야 해서, 집에는 다른 사람더러 데려다주라고 할게.”“왜 집에 가야 해? 난 이 시간에 다른 데 가면 안 돼?”하니는 승오를 빤히 바라보며 추궁했다.그 질문에 승오는 약간 마음이 찔렸다.“네가 또 다치기라도 할까 봐 걱정돼서 그래. 지금은 먼저 집에 가는 게 좋지 않을까? 난 일 다 처리하고 돌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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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해가 서쪽에서 떴어요? 나한테 답장을 다 하다니. 몸은 좀 회복됐어요? 나에 관해서 떠오른 건 없어요?]화면 상단에 뜬 ‘입력 중...’이라는 글을 본 순간, 하니의 기분은 한결 나아졌고, 상대방이 어떤 문자를 보낼지 기대가 하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건빈의 문제가 도착했다.[네.]화면에 뜬 글자를 보며, 하니는 잘못 본 거 아닐까 하고 의심했다. ‘정말 괜찮은 거 맞나?’‘분명 나랑 대화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보낸 게 고작 이거라고?’[네?]상대방은 다시 뭔가를 입력하고 있었다.하니는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만약 건빈이 또 대충 대답한다면, 당장이라도 전화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의외로 1분을 기다렸는데도 문자는 도착하지 않았다.“좋아! 아예 답장도 안 한다 이거지?”하니는 연락처를 뒤적이다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예상 밖으로, 전화는 바로 통했다.이에 하니는 오히려 깜짝 놀라며 말했다.“왜 답장 안 해요? 바빠요?”하니는 따져 물으려다가 이내 변명을 덧붙였다.어쨌든 지금은 바쁠 시간이었으니까.건빈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건너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전보다 훨씬 온화했다.[저번에 병원에 왔을 때, 팔에 붕대를 감았던데. 어디 다쳤어요?]건빈이 갑자기 팔에 난 상처를 언급하자, 하니는 멈칫하더니, 팔에 감은 붕대를 흘긋 내려다보며 말했다.“별일 아니에요. 곧 나을 거예요.”하니는 최근 특별히 상처를 돌보진 않았지만, 곧 다시 붓을 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 말에 건비는 ‘음’하고 짤막하게 대답하더니, 말을 이었다.[시간 되면 병원에 한 번 와요.]“네?”하니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건빈이 먼저 병원에 오라고 초대하다니, 실로 놀라웠다.“혹시 내가 보고 싶어요?”하니는 다급히 물었다.“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갈게요.”약 10초 뒤, 전화 너머에서 짤막한 대답이 들려왔다.“네.”하니는 순간 멈칫했다.순간 가슴이 고동쳤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마음속에서 피어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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