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니야, 나한테 조금이라도 불만이 있거나 의견이 있으면 꼭 말해줘. 알았지?”승오의 태도는 부드러웠고, 하니를 바라보는 눈빛에 오로지 온화함만 가득했다.“응.”하니는 짤막하게 대답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이에 승오도 흥미를 잃었는지, 가끔 하니에게 반찬을 짚어줄 뿐, 새로운 화제를 꺼내지 않았다.식사를 마친 뒤, 하니는 집에 돌아가 혼자 있고 싶어 승오더러 일하러 가라고 재촉했다.하니의 진지한 모습에, 승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하니야, 왜 자꾸 나더러 회사에 나가라고만 해? 내가 좀 더 네 곁에 있어 주길 바라지 않아?”사실 승오는 이미 답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현실을 마주하기 싫었다.승오의 마음속에서 그와 하니는 예전처럼 잘 지내야 했고, 어떠한 변고도 있어서는 안 됐다.승오의 두 눈 깊숙한 곳에 담긴 감정을 눈치채지 못한 하니는 말투가 더 무관심해졌다.“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난 단지 네가 일을 잘했으면 해서 그래. 또 나 때문에 일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되니까.”“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너야.”승오는 고집 섞인 말투로 하니를 빤히 바라보며 말했다.“설마 내가 장난하는 줄 알았어?”하니를 되찾아온 순간부터, 승오는 이미 지금 같은 상황을 예상했다.그는 처음에 스스로 목표를 세웠다.하니에게 잘해주고, 다른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노력하자고.그런데 지금, 오히려 약간 혼란스러워졌다.“난 그런 뜻이 아니야.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하니는 그제야 승오가 이 일을 무척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말을 바꿨다.“됐어. 더 이상 너한테 신경 안 쓸게.”“왜 신경 안 쓴다는 거야?”승오는 또 다른 굴레에 빠진 듯, 감정이 격해지며 하니에게 다가갔다.“하니야, 내가 원하는 건 예전처럼 지내는 거야. 이런 게 아니라.”‘하니는 정말 나한테 다른 마음 없는 건가?’‘아니면 내 말을 장난으로 받아들인 건가?’‘내가 예전에 배신해서, 이제는 믿지 않는 건가?’생각할수록 마음이 더 혼란스러워, 승오는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