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까 둘 사이에 원한이 깊던데, 그런 거 아직 신경 써요?”“이...”찬미의 말에 권아는 숨이 턱 막혀 반박하려 했지만, 방향을 전혀 잡지 못했다.맞는 말이다. 찬미는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자신을 내칠 수 있다.결국 두 사람 중에서, 하니는 당연히 찬미를 더 믿고, 자신을 믿지 않을 테니까.“정찬미 씨, 아까 제 말 못 들었어요? 우리 둘이 협력하는 게 최선이라고요, 이해하세요?”지금 상황에서, 권아는 눈앞의 사람이 한심하게 느껴졌다.게다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스러운지.“오늘 밤 일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이 없으면, 하니 씨가 절 믿지 않을 거예요. 전 더 이상 뭘 할 수 없어요.”찬미는 자신의 우려를 내비치며, 눈을 질끈 감았다.“게다가 지금 당장 중요한 건, 푹 좀 자고 싶어요. 그러니까 전 이만 쉴래요.”찬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쪽 방으로 걸어갔다.권아는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찬미의 뒷모습을 보며 꾹 참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찬미가 말한 것도 확실히 우려 사항이었다. 신뢰를 얻지 못하면 쉽게 가까워질 수 없으니까.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권아의 계획은 승오 손에 의해 망가졌다.분명 두 사람이 합의한 계획이었는데, 가장 결과를 원했던 사람 때문에 무너졌다.권아는 문득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내가 지금 하는 이 일들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그리고, 강승오가 이하니에 대한 감정은 왜 다시 깊어진 거지?’끊임없이 숨을 고르며 자신을 추스르고 나서야, 권아는 방에 들어가 억지로 잠자리에 들었다.다행히, 승오는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고, 정말 백재강을 빼내 주었다.정 안 되면, 인내심을 더 기르면서 기다리는 수밖에.권아 혼자만의 힘은 제한적이지만, 재강을 끌어들인다면 모를 일이다.다만... 권아는 재강이 아직 자신 편에 설지 확신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감히 그를 찾아가지 못했으니까....다음 날 아침.하니가 어지럽게 깨어났을 때,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느낌이 들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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