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이쪽으로 오면서 인사했다.어색한 공기가 맴돌아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것 같았다. 얼마 후, 엘리베이터는 15층에서 멈춰 섰다.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꽉 들어찼다. 서로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었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민하윤은 아무 말 없이 목인사를 했다. 이때 그녀를 지그시 쳐다보는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태유 은행 본사의 직원은 천 명에 달했다. 민하윤은 회사 회식이거나 부서 회식에 간 적이 없었다.5년 동안 일하면서 여러 회식 자리를 교묘하게 피했다. 굳이 다른 직원들과 친하게 지낼 필요가 없어서 마음이 편했다.에너지를 소모하면서까지 인간관계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었다.민하윤은 자신만의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고 운동하면서 알차게 보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그녀는 신용대출팀 외의 직원들에 대해 잘 몰랐다.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몰랐고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 남자의 신분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민하윤은 눈앞의 남자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은행 유니폼을 입은 그는 헤어스프레이로 머리를 깔끔하게 올렸다.금색 테 안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아주 똑똑해 보였다.“임 팀장님, 이번 승진 명단에 팀장님은 없던데요?”그 남자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물었다. 그러자 임형섭은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업무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엘리베이터 안의 분위기는 삽시에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눈치를 보더니 그 남자를 힐끗 쳐다보았다.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그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임 팀장님, 너무 겸손하네요. 올해 신용대출팀에서 큰 프로젝트를 따낸 걸 모를 줄 알았어요? 모든 부서의 연말 보너스 금액이 두 배나 올랐다고요.”임형섭은 평소에 부드러웠지만 무례한 사람과 상대할 때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무슨 대답을 들으려고 이러는 건가요? 아, 승진을 축하한다고 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