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에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도진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구석진 곳에 서 있는 민하윤을 발견했다.그녀는 숄을 어깨에 두른 채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앞에 놓인 와인잔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몽롱한 조명 때문인지 민하윤은 오늘따라 더 슬퍼 보였다. 한 남자가 그녀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장내는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소리로 가득 찼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로 뭇사람들은 유리잔을 부딪쳤다.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에 민하윤이 서 있었다. 하도진은 심장에 통증이 밀려와서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순간, 찌릿한 느낌이 온몸을 관통했고 눈빛이 슬픔에 물들여졌다.하도진은 단 한 순간도 민하윤의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했다.이때 서명인이 휴식실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대표님, 송년회가 곧 시작될 예정이에요. 사회자가 먼저 추첨 활동을 통해 분위기를 띄울 거예요. 20분 뒤에 대표님께서 발언하셔야 해요.”하도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몸이 불편하신 건가요? 아니면 개막식 댄스를 취소할까요?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병실로 돌아갈 수 있게 준비했어요.”“취소하지 않아도 돼.”하도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말을 이었다.“내가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을 수는 없어.”서명인은 그 말에 다른 뜻이 숨어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얼마 후, 장내에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추첨 활동의 상품은 종류가 아주 다양했고 가격이 어마어마했다.에스티 그룹에서 준비한 상품은 가격이 200만 원 이하인 것이 없었다.여자들이 좋아하는 명품 가방과 고급 브랜드 화장품, 남자들이 좋아하는 게임기와 사진기...뭇사람들은 신이 나서 환호했다. 분위기가 한층 더 무르익을 때쯤, 휴식실에 앉아 있던 하도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서명인은 하도진과 함께 무대 쪽으로 걸어갔다. 사회자는 사람들에게 하도진의 등장을 알렸다.“여러분, 가장 힘찬 박수로 에스티 그룹 대표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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