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 앉은 민하윤은 호화로운 차 내부를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았다.그 차는 8000만 원 정도였다. 돈 많은 사람들에게는 푼돈이겠지만 민하윤은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민희수가 성인이 되었을 때 민씨 가문 사람들은 민희수를 위해 억대 스포츠카를 사주었다. 진한 붉은색에 멋진 외관, 붉은색 가죽으로 된 내부...민하윤은 부러운 얼굴로 옆에 서서 민희수가 시승하던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차를 만져보았다가 민희수에게 밀쳐졌다.“누가 허락도 없이 내 차를 만지래? 언니 이거 배상할 수 있어? 꼬락서니를 보니 세상 물정도 모를 것 같은데.”민희수는 거만한 표정으로 허리에 손을 올리며 민희진을 나무랐다.그 뒤로 민하윤은 민희수가 SNS에서 차 사진을 계속 올리며 자랑하는 걸 몇 번이나 보았었다. 별장 아래 차고에 있는 차들 중 반 이상이 민희수의 것이었다.억대 스포츠카, 차체가 굉장히 큰 최고급 SUV, 화려하게 개조된 레이싱 카, 한정판 맞춤 세단... 다양한 브랜드, 다양한 종류의 차가 있었다.민희수는 자주 친구들과 함께 비싼 차를 외출했다. 그들은 SNS에 늘 예쁜 사진을 찍어서 올렸다. 비싼 시계, 명품 백, 맞춤 제작된 옷이나 액세서리, 돈과 시간을 들여 관리한 얼굴...재벌가 딸들은 돈이 많아서 뭐든 할 수 있었다. 민하윤은 민희수처럼 타고난 귀티가 흐르지 않았다.가끔 민하윤은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2만 원에 3장씩 하는 면 티셔츠에 청바지, 온몸에 입은 걸 다 더해도 4만 원이 넘지 않았다.심지어 민희수의 양말 하나보다 쌌다.민하윤은 허영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민씨 가문 사람들에게 단 한 번도 사랑을 받지 못한 것뿐이다.민희수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고 선물을 받을 수 있었지만 민하윤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었다.하도진은 조용히 민하윤을 바라보았다. 민하윤의 고요한 얼굴 위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느껴졌다. 차분히 시선을 내려뜨린 민하윤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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