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보낸 지난 10년 동안 그녀에게는 수어, 타이핑, 필담이라는 세 가지 소통 방식이 생겼다.‘사랑해’, 즉 아이 러브 유(I love you)는 두 인칭과 하나의 감정을 결합한, 세상에서 가장 간결한 수어 동작이었다.하지만 목소리를 잃고 침묵 속에 갇힌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이 세 글자는 그녀의 삶에 어떤 형태로도 나타난 적이 없었다.손글씨로 적어본 적도, 자판으로 쳐본 적도, 하물며 자신만의 언어인 수어로 누군가에게 건네본 적도 없었다.하도진은 기대를 가득 담은, 그러면서도 그녀가 차마 다 읽어낼 수 없는 묘한 감정이 섞인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민하윤의 심박수가 가파르게 치솟았고 반대로 호흡은 잦아들었다. 고요만 남은 세계 속에서 그녀는 오직 예민해진 감각만으로 제 가슴을 울리는 강렬한 고동 소리를 듣고 있었다.[사... 사랑해요]민하윤은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심장 부근을 가볍게 찌르고 엄지를 세운 뒤, 다른 쪽 손가락으로 그 위를 부드럽게 쓸어내리고는 마지막으로 검지를 뻗어 하도진을 가리켰다.그녀는 동작을 되풀이했다. 이번에는 일부러 속도를 늦춘 완만한 움직임이었다. 하도진은 그녀의 눈가에 맺힌 옅은 물안개까지도 남김없이 눈 속에 담아냈다.하도진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가 했던 대로 오른손 검지로 자신의 심장을 톡 건드리고 엄지를 펴서 다른 손으로 훑어 내린 뒤 마지막에 검지로 민하윤을 가리켰다.[밥 먹어요... 음식이 다 식겠어요.]민하윤은 황급히 그를 밀쳐내고 뒤돌아 전자레인지에서 우유를 꺼내며 허둥거렸다.그녀는 차마 하도진을 마주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억누를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들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민하윤, 정신 차려. 이 사람은 그저 신기해서, 아니면 공부 삼아 한번 따라 해본 것뿐이야. 설마 수어를 핑계로 고백이라도 받았다고 착각하는 거야? 더는 허황된 꿈을 좇으며 네 것이 될 수 없는 행복을 갈구하지 마.’하도진은 식탁 앞에 묵묵히 앉아 분주히 움직이는 그녀의 뒷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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