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하윤은 깊게 숨을 들이켰다.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렸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웃어 보였다.“도진 씨는 왜 오셨어요?”하도진은 민하윤을 내려다보며 어깨를 감쌌다.“울긴 왜 울어?”하도진은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고 표정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민하윤의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보며 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멀쩡히 병원엔 왜 온 거야? 어디 아파?”민하윤은 얼른 고개를 저었고 눈을 내리깐 채, 차마 하도진을 보지 못하고 거짓말을 둘러댔다.“민성현 씨가 여기 입원해 있어요. 위암 말기래요.”하도진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민하윤의 차갑고 여린 손을 잡고 차 쪽으로 이끌었다.곧 차는 거리를 따라 조용히 달렸고 민하윤은 창가에 기대어 스쳐 지나가는 고층 빌딩들을 바라봤다.민하윤은 아직도 두피가 조금 욱신거렸다.송해정은 정말 사정이 없었다.민하윤의 머리채를 움켜쥔 채, 망설임도 없이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한 움큼을 뜯어냈다.그때 하도진이 운전대를 잡고 옆을 흘끗 봤다.조수석의 민하윤은 몸을 웅크린 채, 신발도 벗어 놓고 의자 위에 두 발을 올린 상태였다.얼굴은 무릎 사이에 묻혀 있었고 긴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얼굴을 가리고 있었고 가느다란 어깨가 작게 떨리고 있었다.민하윤은 내내 울고 있었다.차는 어느새 생활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골목가에 멈췄다.차 안은 냉기가 충분했지만 민하윤은 울다가 땀이 배어 있었고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었다.하도진은 티슈를 들어 민하윤의 눈물도 닦아 주고 콧물까지 닦아 줬다.깔끔 떠는 성격인 하도진이었지만 미간 한 번 찌푸리지 않았다.민하윤은 입술을 삐죽이면서 뭐라고 말하려다가 갑자기 콧물이 맺혔다.그 순간, 민하윤은 얼굴이 확 달아올라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하도진은 손으로 민하윤의 턱을 가볍게 받쳐 들었고 또렷한 눈빛으로 담담하게 말했다.“왜 피해? 이것보다 더 창피한 모습도 나한테 보여 줬으면서.”그러고는 태연하게 티슈로 민하윤의 코를 닦아 줬다.“배 안 고파?”하도진은 왜 우냐고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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