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그래서 우리를 여기에 다 불러 모았구나. 축의금 받으려고.”구준오는 피식 웃으며 사진을 눌러 봤다.송지훈은 무심코 입꼬리를 올리며 구이현을 힐끗 봤다.구이현은 얼굴빛이 눈에 띄게 안 좋아져 있었다. 입술은 일자로 꾹 다물렸고 두 손도 힘없이 축 늘어졌다.진호영은 재빨리 바닥으로 떨어질 뻔한 자기 휴대폰부터 챙겨 들었다.“이현아, 왜 그래? 어디 아파? 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아졌어?”진호영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구이현의 곁으로 다가갔고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은 신경도 쓰지 못했다.그러자 자리에서 일어난 구준오도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죄송해요. 저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구이현은 억지로 웃어 보였지만 손끝은 눈에 띄게 떨리고 있었다.구준오가 낮게 물었다.“어디 속이 안 좋아? 오빠가 데리고 들어갈까?”“괜찮아. 신경 쓰지 마.”퉁명스럽게 잘라 말한 구이현의 얼굴에는 대놓고 자신을 좀 그냥 내버려두라는 짜증이 떠올라 있었다.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고 구이현은 깊게 숨을 들이켠 뒤 다시 말했다.“오빠, 나 좀 혼자 있게 해 줘. 별일 아니야.”구준오는 뭐라도 더 말하려 했지만 누군가가 구준오의 팔을 잡았다.구이현은 난처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채, 주위의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으며 방을 나갔다.“이현이가 왜 저래?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잖아?”진호영이 머리를 긁적이며 잔뜩 의아한 얼굴을 하자 구준오는 못마땅한 얼굴로 뒤돌아봤다.“방금 왜 날 말렸어?”송지훈은 술 한 모금을 마신 뒤 눈꺼풀을 느슨하게 들어 올렸다.“여자애들은 한 달에 며칠쯤은 기분이 안 좋은 날이 있잖아. 친오빠라는 사람이 그 정도 개인 공간도 안 주는 거야?”그 말에 구준오의 얼굴이 그제야 조금 풀렸다.구준오는 다시 자리에 앉아 술잔을 들었다가 문득 뒤늦게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근데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내 동생이 지금 그런 시기라 안 좋다는 걸 말이야. 친오빠인 나보다 네가 이현이를 더 잘 아는 거야?”그러자 진호영이 눈을 확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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