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실은 복도 맨 끝에 있었다.지설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뒤쪽에서 ‘철컥’ 하는 소리가 났다.문이 잠기는 소리였다.지설은 흠칫 놀라 급히 뒤돌아가 문을 잡아당겼다.하지만 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잠겼어...?’지설은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려 했지만, 가방을 뒤져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아까 이영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에 떨어뜨렸는지, 아니면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잃어버렸는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때, 실내 조명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었지만, 사람 그림자조차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다.연습실 안은 고요했다.너무 조용해서, 자신의 숨소리마저 크게 들리는 것 같았다.지설의 심장이 빨라졌다.지설은 문으로 달려가 두 손으로 세차게 두드렸다.“누구 없어요? 문 좀 열어 주세요!”하지만 이곳은 3층 복도 끝이었다.평소에도 거의 쓰이지 않는 공간이라, 누가 이 소리를 들을지 알 수 없었다.지설은 팔에 힘이 빠질 때까지 문을 두드렸다.잠시 쉬었다가 다시 힘을 내 문을 쳤다.시간이 흐를수록 팔과 어깨가 무거워졌다.한 시간이 넘도록 아무런 반응이 없자, 지설은 결국 바닥에 주저앉았다.‘이렇게... 나 혼자 남겨진 거야?’어둠과 정적 속에서, 불안이 점점 커졌다....한편, 도진은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바로 자리를 뜨지 못했다.방송국 국장과 몇몇 인사들이 식사 자리를 제안했고, 예의를 차리느라 그 자리를 마치고 나서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지설 씨한테 전화부터 해야겠네.’도진은 걸음을 옮기며 지설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번, 두 번, 세 번.연결되지 않았다.도진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졌다.도진은 근처에 있던 스태프에게 물었다.“심지설 씨 연습 어디서 하나요?”대략적인 위치를 들은 도진은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걸어가며 다시 전화를 걸던 중, 탕비실 근처에서 익숙한 벨소리가 들려왔다.도진은 발걸음을 멈췄다.‘이 소리...’도진은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정수기 옆 테이블 위에, 지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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