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은 지설이 보내온 CCTV 영상을 확인하는 순간, 질투로 미칠 것 같았다.당장 영민에게 달려가 사실을 따져 묻고 싶었지만, 괜히 그를 자극했다가 더 멀어질까 봐 참을 수밖에 없었다.그날 밤, 연회가 끝난 뒤 유연은 원래 영민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었다.하지만 영민은 피곤하다며 집에 가서 쉬겠다고 했다.유연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렵게 다시 이어진 만큼, 서두르지 말자고 스스로를 설득했다.그래서 영민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고, 순순히 물러났다.그런데 그날 밤, 영민은 지설을 찾아갔다.유연의 속에서는 분노가 활활 타올랐지만, 겉으로는 아무것도 드러내지 못한 채 꾹 눌러 참아야 했다....다음 날 아침, 영민은 집에서 눈을 떴다.아래층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이모님은 원래 새벽 오셔서 이 시간엔 이미 일이 다 끝내셨을 텐데.’‘그럼 지금 부엌에 있는 사람은... 설마...’가슴 한편에서 희망이 솟구쳤고, 영민은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식탁 위에서는 유연이 젓가락과 그릇을 가지런히 놓고 있었다.영민이 내려오는 걸 본 순간, 유연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오빠, 일어났어?”영민은 잠깐 미간을 찌푸리며 유연을 바라봤다가, 눈에 띄게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지설이 아니네.’영민은 차갑게 물었다.“여긴 왜 왔어?”기분이 좋지 않은 탓에, 말투에는 아무런 온기도 없었다.마치 연인이 아니라 그냥 낯선 사람을 대하듯 했다.그럼에도 유연은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유지했다.“당연히 오빠랑 같이 아침 먹으러 왔지. 그리고 같이 회사도 가면 좋잖아. 얼마나 좋아.”말하면서 유연은 살짝 영민의 소매를 잡아당겼다.눈빛에는 부드러운 기대가 가득 담겨 있었다.영민은 짜증 섞인 움직임으로 그 손을 피해 버렸다.유연의 표정이 순간 굳었지만, 애써 다시 웃음을 걸었다.잠시 후, 유연은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집 키나 비밀번호 하나만 나한테도 알려 주면 안 돼? 다음부터는 이모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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