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화는 아침부터 지설의 사무실로 찾아와, 잔뜩 들뜬 얼굴로 말했다.“나 오늘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엄청나게 잘생긴 사람 봤어. 말도 엄청 잘하더라. 기 변호사님 대학 동기라던데, 우리 점심 같이 먹기로 했어.”지설은 서류를 넘기며 물었다.“이요한 씨 말씀하시는 거예요?”은화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너도 이미 만났어?”“네. 도진 씨 집에 있더라고요. 어젯밤에 봤어요.”은화는 흡족한 듯 말했다.“믿을 만한 사람이 사귀는 친구면, 그 친구도 어느 정도는 괜찮겠지. 내가 보기엔 사람 괜찮던데, 란이한테 소개해 주면 어떨까 싶어. 우리 란이도 불러서 같이 점심 먹자.”지설은 흥미롭다는 듯 은화를 바라봤다.“선배가 직접 마음에 들어 하실 줄 알았는데, 우 변호사님한테 소개해 주고 싶으신 거네요.”은화는 고개를 저었다.“아냐. 저 사람은 너무 밝고 너무 외향적이야. 나는 좀 신비로운 느낌 있거나, 아니면 약간 수줍은 스타일이 좋거든. 저런 타입은 내 취향 아니야.”“오히려 란이한테 어울릴 것 같아. 근데 란이는 워낙 쉽게 마음 주는 사람이 아니라서, 좋아할지는 모르겠다.”지설은 작게 웃었다.“선배 눈에는 잘 어울려 보여도, 우 변호사님 생각은 또 다를 수 있죠.”은화는 갑자기 처연한 표정을 지었다.“하, 내가 차라리 저런 타입을 좋아했으면 좋았을 텐데. 근데 내가 끌리는 쪽은 꼭 이상하게 문제 있는 남자가 많아. 난 원래 좋은 연애랑은 인연이 없는 사람인가 봐. 나 좀 이상하지? 스스로 고생길만 골라 가는 것 같아.”점심시간이 되자, 지설과 은화는 근처 꼬리곰탕집으로 갔다.도진과 요한, 우란도 뒤이어 도착했다.도진과 우란은 자리에 앉자마자 핸드폰 화면에 떠 있는 업무를 먼저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반면 요한은 오자마자 테이블 위에 놓여 있던 식당 휴지를 슬쩍 밀어 두더니, 자기 가방에서 직접 챙겨 온 비닐 포장의 휴지를 꺼냈다.그러고는 그 휴지로 테이블을 한 번 꼼꼼히 닦았다.그다음에는 직원에게 뜨거운 물을 부탁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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