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정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오빠, 난 그냥 루인 언니한테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었어. 날 용서하지 않아도 돼.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아니까 때려도 달게 받을 생각이었어. 그런데 아무리 미워도 그렇지, 어떻게 계단에서 밀 수가 있어? 이건 날 죽이겠다는 뜻이잖아.”구신원이 나서서 구아정을 감쌌다.“영도야, 뭐라고 말 좀 해봐. 아정이 몸 상태가 어떤지 너도 잘 알잖아. 어디 긁히거나 넘어져서 연정이의 희생이 헛되이 될까 봐 얼마나 조심했는데. 아정이랑 너의 와이프 사이에 대체 얼마나 큰 원한이 있길래 사람을 죽이려고 들어?”주영도의 시선이 강루인에게 향했다. 강루인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사과해. 사과만 하면 그냥 넘어갈게.”사과 한마디로 구아정의 불만이 사라지지 않을 터. 구아정이 뭐라 하려던 그때 구신원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말렸다.구아정은 억울했지만 아버지의 말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강루인이 코웃음을 쳤다. 이런 결과가 이젠 전혀 놀랍지 않았다. 주영도가 아끼는 심장을 놀라게 했으니 사과하라고 하는 건 당연했다.그녀가 구아정을 쏘아보며 물었다.“내가 아정 씨를 때렸다고요?”구아정이 흐느끼며 말했다.“나 때문에 언니 체면이 구겨졌으니 당연히 맞아야 한다는 거 알아요.”이곳에 CCTV도 없어 강루인이 결백을 증명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했다.바로 그때 강루인이 손을 들더니 구아정의 뺨을 후려쳤다.짝 하는 소리가 아주 찰지고 우렁찼다. 구아정의 볼이 눈에 띄게 부어올랐다. 강루인이 따귀를 때릴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매를 맞은 구아정은 순간 멍해졌다.“강루인!”주영도가 어두운 얼굴로 호통쳤다.‘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강루인은 화가 난 그를 쳐다보면서 차분하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때리는 게 어떤 건지 똑똑히 봐. 아까 그건 때린 게 아니라 쓰다듬어준 거지. 그리고 내가 만약 밀려고 했다면 이렇게 위험하지도 않은 장소를 골랐겠어? 밀 거면 아예 끝장을 내버렸을 거야. 영영 눈을 뜨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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