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잠긴 진경자는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고 이내 고개를 가볍게 끄덕였다.주영도는 캣타워 위에 엎드려 있는 통통한 고양이에게 다가가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주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엄마가 곧 돌아올 거야. 너도 기쁘지?”그 사이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창밖으로 옮겨져 정원 한쪽에 묶여 있는 그네에 머물렀다.한때 그네 위에 앉아 있던 강루인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의 머릿속에서 또렷하게 재생되었다.그녀의 온화한 모습, 장난스럽게 웃던 얼굴, 또 한없이 부드러웠던 순간들까지.그 모든 장면이 살아 움직이듯 주영도의 기억 속에서 되살아나며 그녀가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주영도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넋을 잃은 듯 바라보고 있었다.한편, 강루인과 지수현은 함께 지은우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있었다.차가 어린이집 앞에 멈춰 서자 지은우는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작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엄마, 나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요. 다 꼬맹이들이란 말이에요. 너무 시끄러워요.”강루인이 아직 말하기도 전에 운전석에 있던 지수현이 코웃음을 치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너도 같은 꼬맹이면서 누굴 말해? 얼른 내려. 그렇게 꾸물거리다 바지까지 닳아 구멍 나겠어.”지은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아빠, 너무 싫어.”지수현은 태연하게 받아쳤다.“괜찮아. 나도 너 싫거든.”“엄마...”지은우는 금방이라도 울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강루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둘 다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고 싸우는 거 안 질려?”그녀는 더 이상 말싸움이 이어지지 않도록 지은우를 조심스럽게 안아 차 밖으로 내리며 말했다.“그만해. 어린이집에 안 가면 뭐 할 건데? 얼른 들어가. 끝나면 데리러 올 테니까.”지은우는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걸 눈치채고 곧바로 태도를 바꿔 애교를 부리며 조건을 붙였다.“그럼 데리러 올 때 초콜릿케이크 사주세요.”강루인은 아이의 옷깃을 정리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