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도는 강루인을 정말 많이 그리워했다.그녀에게 이곳의 모든 것은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견디기 힘든 공간이었다.그때 쨍그랑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진경자의 손에 들려 있던 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이 조각났다.“귀신이야!”진경자는 두 눈을 크게 부릅뜬 채 공포에 질린 얼굴로 눈앞에 서 있는 강루인을 바라보았다.들떠 있던 주영도의 기분은 진경자의 고함과 함께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갑자기 소리는 왜 지르시는 거죠?”“저, 저...”진경자는 강루인을 가리킨 채 입술만 달싹이며 아무런 말도 잇지 못했다.“아주머니.”강루인의 냉정한 목소리에는 미세한 온기가 섞여 있었다.“사, 사모님...”진경자는 이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러다 문득 시야 한쪽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서야 눈앞에 있는 강루인은 귀신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강루인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진경자의 입에서 흘러나온 사모님이라는 세 글자는 주영도의 마음을 다시 한번 들뜨게 했다.진경자가 아직 이곳을 떠나지 않은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그때 강루인이 차갑게 선을 그어 말했다.“아주머니, 저는 이제 주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과 결혼 했거든요.”주영도의 들뜬 마음은 오래가지 못했다.강루인의 차갑고 단호한 태도에 그의 뜨겁게 달아오른 마음은 이내 식어버렸다.계속 이어지는 충격적인 소식에 진경자의 머릿속은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복잡해졌다.그러다 문득 또 하나의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했다.‘설마 지금 데려온 아이가... 사모님의 아들인 건가? 그렇다면 이 아이가 혹시 대표님 아이일지도...’그 생각에 이르자 진경자의 얼굴은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여러 가지 색으로 변해갔다.놀람과 당혹감, 혼란이 한꺼번에 뒤섞인 표정이었다.“은우야.”강루인의 부름에도 지은우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그때 주영도가 조심스럽게 나서며 말했다.“아이는 위층에서 자고 있어.”강루인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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