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루인이 증여를 거절했다는 소식은 금세 주영도에게도 전해졌다.모든 관계를 완전히 끊어 내려는 그녀였으니 이 결과는 예상했던 일이었다.하지만 예상했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우울증이 병이 되어, 주영도는 열이 나기 시작했고 밤에 꿈을 꾸었다.“깨어났어?”주영도가 눈을 뜨자, 그의 눈앞에는 아름답지만 낯선 얼굴이 들어왔다.“누구지?”그 예쁜 여자는 곧 소식을 듣고 몰려온 주씨 가문 사람들과 의사들에게 밀려났다.주영도는 곧바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다.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얼굴에는 죽다 살아난 사람을 본 듯한 기쁨이 가득했고, 주변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사람들 뒤쪽에는 아까 그 예쁜 여자도 서 있었다.그녀 역시 눈물을 머금은 채 주영도를 바라보고 있었다.주영도는 이상하고 어이가 없었다.‘난 저 여자를 모르는데 대체 왜 저렇게 감격해서 우는 거지?’나중에야 그는 알게 됐다.그녀는 자기 아내였다.자신을 살리기 위해 들였다는 액막이 신부, 강루인.주영도는 황당했고, 어처구니가 없었다.지금이 대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짓거리를 한다는 말인가.게다가 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결혼하려 할 여자도 따로 있었다.그런데 완전히 모르는 여자와 부부로 묶어지다니,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인가.주영도가 그녀에게 건넨 두 번째 말은 차갑기 그지없었다.“시간 잡아서 우리 이혼해.”잘못된 일은 다시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아야 했다.강루인의 눈에 상처가 스쳤지만,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오히려 그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여 이혼에 동의했다.그녀가 쉽게 동의하니 설득할 수고를 덜었다.주영도는 그녀가 꽤 눈치가 빠르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뜻밖에도 당사자는 동의했는데, 어머니, 할머니, 심지어 할아버지까지 반대했다.태도는 너무나 단호했다.주영도는 화가 났지만 몸이 성치 않아 당장은 계획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면 그때 강루인과 이혼하리라 생각했다.옛말에 일은 미뤄지면 안 된다고 했다. 미루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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