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Chapter 781 - Chapter 784

784 Chapters

제781화

강루인이 증여를 거절했다는 소식은 금세 주영도에게도 전해졌다.모든 관계를 완전히 끊어 내려는 그녀였으니 이 결과는 예상했던 일이었다.하지만 예상했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우울증이 병이 되어, 주영도는 열이 나기 시작했고 밤에 꿈을 꾸었다.“깨어났어?”주영도가 눈을 뜨자, 그의 눈앞에는 아름답지만 낯선 얼굴이 들어왔다.“누구지?”그 예쁜 여자는 곧 소식을 듣고 몰려온 주씨 가문 사람들과 의사들에게 밀려났다.주영도는 곧바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다.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의 얼굴에는 죽다 살아난 사람을 본 듯한 기쁨이 가득했고, 주변에서는 훌쩍이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사람들 뒤쪽에는 아까 그 예쁜 여자도 서 있었다.그녀 역시 눈물을 머금은 채 주영도를 바라보고 있었다.주영도는 이상하고 어이가 없었다.‘난 저 여자를 모르는데 대체 왜 저렇게 감격해서 우는 거지?’나중에야 그는 알게 됐다.그녀는 자기 아내였다.자신을 살리기 위해 들였다는 액막이 신부, 강루인.주영도는 황당했고, 어처구니가 없었다.지금이 대체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이런 짓거리를 한다는 말인가.게다가 그에게는 여자친구가 있었고 결혼하려 할 여자도 따로 있었다.그런데 완전히 모르는 여자와 부부로 묶어지다니, 이게 무슨 황당한 일인가.주영도가 그녀에게 건넨 두 번째 말은 차갑기 그지없었다.“시간 잡아서 우리 이혼해.”잘못된 일은 다시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아야 했다.강루인의 눈에 상처가 스쳤지만,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오히려 그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여 이혼에 동의했다.그녀가 쉽게 동의하니 설득할 수고를 덜었다.주영도는 그녀가 꽤 눈치가 빠르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뜻밖에도 당사자는 동의했는데, 어머니, 할머니, 심지어 할아버지까지 반대했다.태도는 너무나 단호했다.주영도는 화가 났지만 몸이 성치 않아 당장은 계획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면 그때 강루인과 이혼하리라 생각했다.옛말에 일은 미뤄지면 안 된다고 했다. 미루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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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강루인은 간병인으로서의 임무를 빈틈없이 해냈다.주씨 가문 사람들도 그녀의 보살핌에 아주 만족했고, 주영도 역시 자연스럽게 그녀가 곁에 머무는 걸 받아들였다.그는 더 이상 그녀가 필요 없어지면 돈을 넉넉히 챙겨 줄 생각이었다. 공짜로 사람을 부려 먹을 수는 없으니까.관계가 달라진 계기는 어느 술자리에서였다.분수를 모르는 어떤 여자가 주영도에게 약을 탔다.목적은 단순했다. 그의 정자를 얻어 아이를 가진 뒤, 아이 엄마라는 신분을 이용해 주영도에게서 큰돈을 뜯어내고 평생 부족함 없이 살려는 속셈이었다.당연히 계획은 실패했다.오히려 그 일 때문에 주영도와 강루인이 진짜 부부 관계를 맺게 됐다.관계가 있었음에도 강루인은 주영도가 자책하지 않도록 오히려 그를 달랬다.“괜찮아.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거 알아. 이혼하고 싶으면 언제든 가능해. 난 늘 준비되어 있으니까.”그녀의 반응에 주영도는 더욱 불편함을 느꼈다. 이유 없이 자신이 당하고, 그리고 버려졌다는 느낌이 들었다.그 일을 계기로 주영도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고 강루인에게 향하는 시선이 점점 많아졌다.‘음, 꽤 예쁘네. 성격도 정말 부드럽고. 생각해 보니 꽤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네.’그 생각을 하던 주영도는 문득 멈칫하며 고개를 저었다.‘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우린 이혼할 사이잖아. 뭐가 맞고 안 맞고를 따져.’강루인은 그의 어색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듯 여전히 성심껏 그를 돌봤다.돌보는 사람과 보살핌을 받는 사람은 몸이 닿을 수밖에 없었다.예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실제로 부부 관계를 맺은 뒤부터 주영도는 그녀와 몸이 닿을 때마다 어색해졌다.특히 강루인이 옷을 입혀 주던 중 몸이 반응한 걸 알아챈 순간, 주영도는 그대로 굳어 버렸다.그리고 갑자기 그녀를 확 밀어냈다.강루인이 비틀거리자 주영도의 눈에 당황스러움이 스쳤다.“내가 할게.”강루인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이었지만 그의 뜻대로 물러났다.아무것도 모르는 듯 맑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강루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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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강루인은 순순히 맞장구쳤다.“그래, 당신이 나 안 좋아하는 거 알아.”그날 솔직하게 속마음을 드러낸 뒤 두 사람의 관계는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서로에게 조금씩 더 가까워졌다.정확히 말하면 주영도가 가까이 다가갔다. 강루인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니까.두 사람 사이에는 갈등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었다.그저 서로를 향한 마음이 날이 갈수록 가까워졌을 뿐이었다.강루인과 함께 지내면서 주영도는 오히려 불행 덕분에 큰 행운을 얻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사랑이 깊어지자 모두가 강루인의 임신을 기대했다.주영도 역시 아이를 기대했다.결혼 3년째 되는 해, 강루인이 임신했다.새 생명이 찾아왔다는 소식에 주씨 가문 전체가 기쁨으로 들썩였다.주영도의 얼굴에도 웃음이 점점 많아졌고, 처음 아빠가 된 기운이 날이 갈수록 짙어졌다.강루인의 배 속 아이는 모두의 기다림과 기대 속에서 태어났다.아들이었다.약 3.4킬로그램. 건강했고 아주 예뻤다.주영도는 간호사가 안겨 주는 아기를 먼저 받는 대신, 강루인의 볼에 들러붙은 젖은 머리카락부터 정리해 주었다.그리고 허리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 맞추며 애틋하게 말했다.“여보, 정말 고생했어.”막 출산한 강루인은 얼굴이 창백했지만 미소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맑았다.그를 향한 사랑 역시 여전히 깊었다.“안 힘들었어. 나 정말 행복해.”아들은 엄마도 닮고 아빠도 닮았다.두 사람의 장점만 골고루 섞은 것처럼 인형같이 예뻤다.주영도가 가끔 아들을 데리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아이가 예쁘다고 칭찬했고, 그때마다 그의 허영심도 충족되었다.아들이 네 살이 되었다. 그들의 부부 관계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좋아졌다. 너무나 애틋하여 집안사람들이 그들이 닭살 돋는다며 함께 있기를 꺼릴 정도였다.강루인 역시 주영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지냈다.그는 무엇이든 최고로 해주려 했고, 출장 중에도 늘 그녀를 생각하며 돌아올 때마다 선물을 빠뜨리지 않았다.어느덧 주영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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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공 하나가 굴러와 주영도가 앉은 의자 아래 틈으로 들어갔다.공의 주인은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다.튼튼하고 통통한 모습만 봐도 가족들이 얼마나 잘 먹이고 돌봤는지 알 수 있었다.“아저씨, 발 좀 비켜 주실 수 있어요?”주영도는 몸을 숙여 아이 대신 공을 꺼내 주었다.아이가 말했다.“고맙습니다. 아저씨.”주영도는 가볍게 웃으며 괜찮다고 했다.공을 받은 아이는 바로 가지 않고 그를 빤히 바라봤다.“아저씨, 혼자예요?”마침 심심하던 주영도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응.”“아저씨 아내는요? 아내분도 일하느라 바빠요? 우리 아빠처럼요? 우리 엄마도 일 때문에 바빠서 아빠 주사 맞는 데 같이 못 왔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나한테 아빠랑 같이 있으라고 임무를 줬어요.”주영도의 입가에 걸려 있던 옅은 미소가 굳었다.“응. 바빠.”아이는 어른 흉내를 내며 한숨까지 쉬었다.“에휴, 나는 나중에 그런 아내 안 만날래요. 아픈데 옆에도 못 있어 주고, 너무 불쌍하잖아요.”주영도는 더 이상 웃을 기력조차 잃었다.그때 아이의 가족이 와서 아이를 데려갔다.가족은 주영도에게 민망한 얼굴로 사과까지 했다.주영도에게는 일하느라 바쁜 아내조차 없었다.수액을 다 맞고 주영도는 병원을 나섰다.차에 올라 막 출발하려던 순간, 익숙하면서도 낯선 한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강루인이었다.주영도는 불룩 나온 그녀의 배를 보는 순간 그대로 넋을 잃었다.‘임신한 건가?’지수현은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그녀를 조심스럽게 부축하고 있었다.“조심해, 조심.”강루인이 살짝 핀잔을 줬다.“너무 호들갑 떨지 마. 이제 겨우 5개월이야. 앞으로 배가 더 커지면 걷는 게 훨씬 불편해져.”지수현이 말했다.“그럼 걷지 마. 어디 가고 싶으면 내가 안고 갈게.”강루인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임산부도 적당히 운동해야 해. 안 그러면 출산할 때 힘들 수도...”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지수현이 급히 막았다.“퉤퉤퉤! 그런 불길한 말 하지 마.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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