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도는 순간 움찔하더니 다급하게 부인하며 변명했다.“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루인아, 내가 정말 잘못했어.”강루인은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주영도, 난 이제 너를 미워하지도 않아.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으니까. 내 마음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만 담을 수 있어. 그 외의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마음에 둘 여유는 없어.”그녀는 말을 이어가며 힘을 주어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던 그의 팔을 하나씩 떼어냈다.주영도의 살을 파고들 정도로 손가락에 강한 힘을 줬지만 강루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어차피 아픈 사람은 자신이 아니었으니까.“여보...”주영도가 놓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강루인은 그를 남겨둔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망설임 없이 차에서 내렸다.주영도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만약 강루인이 한 번이라도 고개를 돌렸다면 그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이제 그런 것들은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주영도의 눈물은 강루인에게 그저 악마의 눈물과 다를 바 없었고 결코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그녀는 이미 환한 얼굴로 돌아와 미소를 지으며 선생님의 손에서 지은우를 받아 안았다.지은우는 입만 열었다 하면 달콤한 말부터 쏟아냈다.“엄마, 저 보고 싶었어요? 저는 오늘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하루 종일 엄마 생각만 했더니 가슴이 아플 정도였어요.”강루인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억지가 아닌 진심에서 우러난 따뜻한 웃음이었다.“꼬맹이가 못하는 말이 없어. 어린 나이에 가슴이 왜 아파. 누가 그런 말을 가르쳐준 거야?”지은우는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진짜예요. 못 믿겠으면 엄마가 직접 만져봐요.”아이는 강루인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놓더니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말했다.“뛰고 있죠? 엄마를 위해 뛰고 있는 거예요.”강루인은 결국 참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능글맞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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