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는 주영도 명의의 지분을 자동으로 양도하는 지분 포기각서였다.주승우는 주영도가 가진 모든 지분을 넘기고 자발적으로 주선 그룹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이었다.주영도는 서류를 바라보면서도 곧바로 서명하지 않았고 지수현 쪽 상황이 지금쯤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그의 망설임을 눈치챈 주승우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물었다.“왜? 재산을 포기하라니까 아까워?”“강루인은 참 불쌍하네. 결국 형한테는 마지막 선택지일 뿐이잖아.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럼 그 사람의 존재도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차라리 일찍 죽어서 편해지는 게 낫지 않겠어?”주영도는 얼굴을 굳힌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주승우, 강루인은 우리 사이의 원한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야. 대체 왜 그 사람까지 끌어들이는 거야!”주승우는 태연하게 말했다.“그럼 어쩌겠어? 형을 협박하는 데 그 사람만큼 효과적인 카드가 없는데. 그 약점을 고스란히 갖다 바친 건 형이잖아. 형이 예전처럼 강루인의 생사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면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하든 형한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았을 거잖아.”주영도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주가윤은 예전부터 강루인을 많이 따랐어. 네가 루인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걸 가윤이가 알게 되면 널 많이 원망할 텐데, 괜찮겠어?”그 말에 주승우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잠시 굳어졌고 눈빛 깊은 곳에도 서늘한 기색이 스쳤다.하지만 그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가윤이랑 나는 달라. 가윤이 일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내 일에 가윤이도 끼어들 자격이 없어.”주영도는 담담하게 말했다.“우린 다 똑같아.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얻지 못했잖아.”그 말에 주승우의 표정은 미세하게 굳어졌다.그는 이내 주영도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지금 여기서 감정이나 늘어놓는 얘기 따위 들어줄 생각은 없어.”주영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말을 이었다.“적어도 난 내 마음이 뭔지는 알아. 내가 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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