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거침없는 손바닥이 주영도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박정금은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정말 대단한 아들이구나! 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너를 얼마나 아끼고 공들여 키웠는데. 그런 아버지가 다른 사람의 손에 죽임을 당했는데도 넌 그저 고개 숙이고 숨어 있기만 했지.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생각은 하지도 않았잖아!”“그런데 인제 와서는 한 여자 때문에 결국 아버지의 복수를 핑계 삼아 움직이는 거야? 정말 대단하다. 내가 어떻게 이런 양심도 없고 인정도 없는 아들을 낳았을까!”주영도는 깊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목울대를 천천히 움직였다.“아버지의 원수를 갚지 않으려 했던 게 아닙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어요.”그는 주세웅이 세상을 떠난 뒤에 주이준과 맞설 생각이었다.자신이 낳은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박정금은 모를 리 없었다.하지만 주영도가 내린 차별적인 선택을 떠올릴수록 그녀의 마음은 더욱 차갑게 식어갔다.결국 그는 한 여자 때문에 자신을 낳아주고 마음을 다해 키워준 아버지를 외면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역시 주세웅의 친손자답구나. 피는 못 속인다더니, 어쩜 이렇게 똑같이 이기적일 수가 있어? 어떻게 네 아버지보다 그 여자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거니? 살아 있는 강루인을 위해서는 복수할 생각을 하면서 정작 돌아가신 네 아버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거야?”“정말 잘하는 짓이다. 그래, 아주 잘났어!”감정이 극에 달한 박정금에게 남은 주영도를 향한 마음은 서운함과 차가운 실망뿐이었다.남편이 세상을 떠난 그 몇 년 동안 그녀는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웠고 낮에는 남겨진 아들을 돌보며 무너지지 않기 위해 억지로 버텨야 했다.그때의 고통이 다시 떠오르자 박정금의 눈가에 맺힌 눈물은 멈출 수가 없었다.그녀는 주씨 가문 사람들이 모두 다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물론 그 안에는 양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주영도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자신이 선택한 길이었기에 그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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