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안쪽에서 남자 사장은 직원을 챙긴다는 핑계로 강루인의 앞을 가로막았다.희미한 조명 아래 남자 사장의 탁하고 흐린 눈동자에는 숨길 수 없는 욕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강루인은 애써 시선을 피하며 아무렇지 않은 척 차분하게 말했다.“사장님, 여기 정리는 다 끝났습니다. 이제 문 닫으려고요.”건장한 체격에 불룩 튀어나온 남자 사장의 배는 임신 8개월은 된 사람처럼 보였고 작은 눈은 마치 물건의 가치를 따져보듯 거리낌없이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옷 위로 닿는 시선만으로도 강루인은 역겨움을 느꼈다.그녀는 더 이상 좁고 밀폐된 주방 안에서 그와 단둘이 있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출구는 이미 상대의 거대한 몸에 가로막혀 있었다.남자 사장은 천천히 그녀 앞으로 다가오며 노골적으로 말했다.“루인아, 나랑 같이 살자.”강루인은 못 들은 척하며 말을 돌렸다.“시간이 늦었네요. 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그녀가 옆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상대는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이미 좋게 말로 해결할 단계는 끝났다는 듯 그는 곧바로 강루인에게 달려들었다.사실 그가 주방 안으로 들어선 순간부터 강루인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등 뒤에 감춘 손은 이미 조리대 위에 놓인 식칼을 더듬으며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강루인은 재빨리 칼을 빼내 앞으로 내저었다.“다가오지 마!”남자 사장은 순간 멈칫했다.“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비켜!”“얼른 칼 내려놔. 내 말 들어.”남자 사장이 손을 뻗어 그녀의 손에 들린 칼을 빼앗으려 하자 강루인은 굳은 얼굴로 칼을 더 세게 휘둘렀다.“꺼져!”남자 사장은 겁먹은 척 두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알았어, 알았어. 내가 비킬게. 칼은 내려놔. 그럼 바로 나갈게.”강루인은 칼을 휘둘러 그를 몰아붙이며 뒤로 물러나게 했다.그녀는 주방 문을 빠져나오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력으로 달렸다.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강루인은 본능적으로 손에 쥔 칼을 휘둘렀다.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그 뚱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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