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루인이 이러한 평온을 얻은 것은 쉽지 않았다.최지호 역시 모든 일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랐다.결혼식은 정말 순조롭게 진행되었다.서약이 끝난 뒤, 지수현은 강루인의 머리를 덮고 있던 베일을 걷어 올리고, 하객들의 축복 속에서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여보, 사랑해.”강루인은 그의 허리를 두 팔로 감싸 안으며 활짝 웃었다.“나도 사랑해.”두 사람은 이마를 맞댄 채 서로를 바라봤다. 사람의 눈에는 서로만이 담겨 있었다.눈빛은 별과 바다가 담겨진 것처럼 반짝였고, 앞으로 함께할 미래에 대한 기대가 가득했다.결혼식장 밖.최지호는 함지율이 보낸 문자를 확인한 뒤 휴대폰을 집어넣었다.“결혼식 끝났어.”그 말을 들은 순간, 주영도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의 마음도 텅 비어 버렸다.끝났다. 모든 게 끝났다.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주영도를 본 최지호는 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노윤환에게 연락해 그를 데려가라고 했다.이번에는 주영도도 거부하지 않았다. 그는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것처럼 지쳤다.그가 떠나려던 순간, 실내의 들뜬 분위기가 문밖까지 흘러나왔다.주영도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강루인이 지수현의 부축을 받으며 안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그 뒤에는 축하하러 나온 사람들이 줄지어 따라오고 있었다.강루인은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은 너무나 맑고 순수해 보였다.주영도는 예전에도 그녀의 얼굴에서 그런 웃음을 본 적이 있었다.두 사람이 처음 결혼했을 때, 그는 매일 강루인의 얼굴에서 그런 미소를 보았다.그때의 그는 그녀가 재벌 집에 시집가는 데 성공해 기뻐하는 것뿐이라고 오해했다. 그래서 속으로 그녀를 경멸했다.그는 재벌가에 들어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들을 이미 많이 봐 왔으니까.강루인도 그런 부류라고 생각했던 주영도는 그녀에게 결코 잘해 주지 않았다.그런데도 강루인은 늘 그를 향해 웃었다.그 미소는 따뜻하고 부드러워 온천수처럼 무엇이든 감싸 안을 것 같았고,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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