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배터리주 하락을 믿고 대규모 숏 포지션을 구축했던 기관들은 인니시아 발 블랙 스완을 정면으로 맞아버렸다.주가가 거꾸로 폭등하자 그들은 부랴부랴 손절을 시도했지만, 이미 늦었다.시장에는 매수세만 폭발적으로 몰려들었고, 정작 그 물량을 받아낼 매도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결국 그들의 숏 커버 매수 자체가 다시금 주가를 떠받치는 연료가 되었고,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그나마 이 재앙의 무한 확산을 조금이라도 막아주는 장치가 있었다.바로 단일 종목 일일 변동 폭 제한 제도.그러나 이 얄팍한 ‘보호 장치’로는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모두가 이성을 잃고 매수 버튼만 연타하는 이런 극단적 장세에서는, 특정 종목이 며칠이고 상한가에 갇혀 매도 물량이 단 한 주도 나오지 않는 일이 흔했다.공매도 포지션을 쥔 이들에게 그것은 곧 사형선고였다.손실은 날마다 불어나는데 청산할 방법조차 없으니, 그저 눈 뜬 채로 계좌가 녹아내리는 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바로 지금, 숏 포지션에 베팅했던 기관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덴미안 +10%]장 시작 불과 몇 분 만에 덴미안은 로켓에 불이 붙은 듯 곧장 상한가에 직행, 거대한 매수 잔량에 봉쇄돼 버렸다.호가창 위로는 천문학적인 매수 물량이 끝도 없이 쌓여 올라가며, 두꺼운 벽처럼 시장을 가로막고 있었다.그 벽은 매도자에게는 절망의 장벽, 매수자에게는 광기의 신호탄이었다.“...”평소라면 장이 열려 있는 동안 주희재는 한 치 흔들림 없이 빠르게 변하는 숫자와 캔들 차트의 흐름에 깊이 몰두했다.바깥에서 들려오는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았고, 사소한 잡념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집중력이 흔들렸고, 설명하기 힘든 불안이 가슴을 짓눌렀다.결국 몇 가지 필수적인 헤지 거래만 빠르게 처리한 뒤, 나머지 대부분의 지시는 일찍 끊어버렸다.어차피 지금의 시장은 미친 듯이 특정 배터리 섹터와 원자재 섹터로만 돈이 몰리며, 다른 업종은 거래량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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