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는 주름진 옷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개하는 나이가 어렸지만 일을 곧잘 했다. 머지않아 그녀가 사월이의 방문을 두드렸다."아씨, 물을 준비했습니다."욕실은 바로 옆에 있었다. 사월이가 밖으로 나오자 개하가 옷을 들고 서 있었다.개화의 손에는 여전히 비단옷이 들려있었다."그 옷은 어디서 난 거야?""장림 오라버니께서 가지고 오라고 하셨습니다."그 대답을 들은 사월이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욕실로 들어가자 개하가 뒤에서 사월이가 옷을 벗는 걸 도우려고 했다. 깜짝 놀란 사월이는 얼른 그녀를 막았다. 그리고 병풍 뒤에 서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사월이는 전에 고여의 옆에 있을 때, 옷을 입고 벗을 때, 노비들이 도왔던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지금 다른 이가 자신이 옷을 벗는 걸 돕겠다고 나서니 사월이는 익숙지 않았다.사월이가 목욕통에 들어갔을 때, 병풍 뒤에서 조금 억울한 개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씨, 제가 일을 못해서 시중을 못 들게 하는 겁니까?"그 말을 들은 사월이가 한숨을 쉬었다."개하야, 방금 내가 한 말을 잊은 거야?""무슨 말씀 말입니까?"역시 개화는 잊고 있었다."방금 밥 먹을 때, 내가 말했잖아. 나도 노비일 뿐이니 내 시중을 들 필요 없다고. 앞으로 우리 둘만 있을 때는 너무 조심스럽게 굴지 않아도 된다. 그래야 내가 더 편해."사월이가 그렇게 말하자 개하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그럼 장림 오라버니와 집사님은 왜 저를 여기로 보내 아씨 시중을 들게 한 겁니까?"그 말을 들은 사월이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녀가 목욕통을 잡은 채 조금 불안하게 물었다."집사가 내 이름을 말했다고?""장림 오라버니께서 집사님께 말씀드리는 걸 들었습니다."개하가 생각해 보더니 대답했다.물 위로 잔잔한 물결이 일렁였다. 사월이는 불안해졌다. '집사가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 대부인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병풍 뒤에 있던 개하는 사월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왜 그러십니까? 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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