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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Author: 애월섬
‘그냥 밥 한 끼를 위해서?’

연지훈이 꿍꿍이가 많은 사람이라면 연동욱은 그보다 몇배는 더 많았다.

‘이영 씨가 막달에 들어서서부터 연씨 저택에서 지내고 있다고 들었는데 내가 돌아가면 분명 시비 걸게 분명해.’

서현주는 주먹을 꽉 쥐었다.

블랙 화이트 게임 저작권은 하유 그룹에 엄청 중요한 거라 그녀는 더 이상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직면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에 서현주가 물었다.

“언제요?”

“시간은 네가 정해.”

연지훈이 차분한 눈빛으로 계속 바라보고 있을 때, 서현주는 태연한 척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요. 제가 시간 알아볼게요.”

연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기다리고 있을게.”

“네. 그러면 나중에 봐요.”

연지훈은 그녀에게 먼저 가봐도 된다고 손짓했다.

서현주는 휴대폰과 가방을 챙기고 연지훈에게 간단히 인사하고는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

밖으로 나가자 계속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사가 보였다. 서현주는 차 옆에 서서 목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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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14화

    연채린이 ‘미안한’ 듯 고개를 푹 숙이고 바지를 잡으면서 자책했다.“할아버지, 수면제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제 불찰이에요.”연동욱이 시선을 돌리고 연유준의 ‘유서’를 펼쳤다. 연채린의 말을 믿었는지 믿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유서’를 보던 연채린은 괜스레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연승재에게 연유준을 데려오라고 눈짓했다.연승재는 바로 알아듣고 조용히 병실을 나갔다.연채린이 고개를 들어 연동욱을 살폈다. 연동욱이 두 손으로 ‘유서’를 든 채 어두운 표정으로 읽고 있었다.사실 이 ‘유서’는 연채린이 쓰라는 대로 연유준이 받아적은 것이었다. 내용 또한 연채린이 머리를 써서 생각해낸 것이었고 아주 짧았다.‘유서’ 곳곳에 연유준의 흔적이 묻어 있었다. 글씨체가 딱 봐도 어린아이의 글씨체였고 눈물이 떨어져 글자가 번졌다.[엄마도 보고 싶고 아빠도 보고 싶어요. 엄마가 나쁜 사람한테 잡혀갔는데 할아버지는 도와주지도 않고 절 때렸어요. 너무 속상해요. 속상해서 죽어버릴 것 같아요...]아이는 어른에게 혼이 나면 이런 극단적인 환상을 품곤 한다.밝던 모습이 사라지고 차갑고 무정하게 변해버리거나 감정 없는 공부 기계가 되어 더는 사람과 가까이하지 않음으로써 부모를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그런 유치한 환상 말이다.심한 경우엔 가출이나 자살로 부모의 눈물을 보겠다는 환상까지 품는다.연채린은 아이의 이런 심리를 십분 활용했다. 연유준에게 ‘내가 죽으면 할아버지는 엄마를 찾아주지 않은 걸 후회하실까?’라는 문장을 쓰게 만든 것도 바로 그녀였다.내용을 읽어 내려가던 연동욱이 쿨럭거리며 심하게 기침했다.연채린이 얼른 일어나 등을 두드려주려 했지만 연동욱이 손을 내저으며 밀쳐냈다.그뿐만이 아니었다. 연유준은 어린애답게 ‘유서’ 뒷부분에 장난감과 용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도 적어두었다.용돈은 할아버지에게 주겠다고 했다. 할아버지가 준 돈이니까.장난감은 연채린과 연승재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다.그리고 자신이 죽고 나서 화장을 하게 되면 유골을 연지훈에게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13화

    연승재가 연채린의 어깨를 붙잡고 낮게 말했다.“다 괜찮을 거야. 할아버지도, 유준이도 다 나을 테니까 무서워하지 마.”연승재의 위로에도 연채린은 마음이 불안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감고는 고개를 끄덕였다.30분 동안 마음을 졸인 끝에 연동욱과 연유준이 나란히 응급실 밖으로 실려 나왔다.의사에게서 두 사람 모두 무사하다는 소리를 들은 순간 연채린은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간 듯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팔로 바닥을 짚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다행이야... 무사해서...”연승재는 그녀를 일으켜 세운 뒤 사람들을 따라 연동욱의 병실로 향했다.이 병원은 연씨 가문에서 투자해 세운 곳이었다. 연동욱과 연유준이 입원했다는 소식에 병원장이 급히 달려와 보안이 가장 철저한 VIP 병실 두 곳을 나란히 배정했다.병원장과 의료진이 연채린과 연승재에게 상태를 설명했다. 연동욱이 갑작스러운 충격을 버티지 못해 쓰러진 것이고 앞으로 뇌출혈의 위험성도 있으니 절대적인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연유준은 과도한 수면제 복용으로 인한 의식 불명이었으나 다행히 병원으로 빨리 이송했고 치사량 수준으로 복용한 게 아니라서 너무 위험하진 않았다. 위를 세척하고 수액을 맞으면서 하룻밤 경과를 지켜본 뒤 이상이 없으면 퇴원해도 좋다는 결론이었다.의료진을 배웅한 뒤 연채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연승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까 내일 아침에 다시 얘기해.”연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긴 했지만 그래도 대체로 그녀의 계획대로 흘러갔다.다음 날 아침 연동욱과 연유준이 모두 깨어났다.연채린은 막 깨어난 연동욱이 또 쓰러질까 봐 조심 또 조심했다. 그녀가 물컵을 들고 옆에 앉으며 말했다.“할아버지, 물 마실래요? 배고프세요? 뭐 좀 드실래요?”연동욱이 눈을 뜨고 병실 안의 사람들을 훑다가 연채린을 보면서 메마른 입술을 떨었다.그가 입을 떼려 하자 연채린이 허리를 숙여 속삭였다.“유준이 깨어났어요. 아무 일 없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12화

    연동욱이 이 일로 쓰러진 건 그야말로 예상 밖이었다.연채린이 허둥지둥 달려가 집사와 함께 연동욱을 부축했다.“할아버지, 할아버지!”집사가 이를 악물었다. 힘든지 이마의 핏줄이 다 튀어 올랐다.“어르신께서 쓰러지셨어요.”연씨 가문 본가에서 가장 중요한 두 사람이 동시에 쓰러지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연채린은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하고 집사에게 운전기사를 부르라고 했다. 차 두 대를 준비해 연동욱과 연유준을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했다.그녀는 연유준이 탄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연유준이 쓴 ‘유서’와 수면제 약병을 주머니에 넣었다.조수석에 앉은 그녀의 표정이 굳어 있었고 호흡도 가빴으며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연채린이 속으로 시간을 계산했다. 이미 10여 분이 흘렀고 본가에서 병원까지는 20분을 넘기지 않을 터.30분 이내에 병원에만 도착하면 연유준은 괜찮을 것이다.시간을 계산한 후 손바닥의 땀을 옷에 닦았다. 미간이 점점 심하게 찌푸려졌다.‘할아버지는 어떡하지?’연동욱이 이 일로 쓰러지고 말았다. 고령인 데다가 지병이 있어 수시로 병원에 다녔다. 의사도 연동욱이 충격을 받으면 안 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다.그런데 연유준의 ‘자살’ 소동이 연동욱에게 이토록 큰 충격을 주어 기절까지 할 줄은 몰랐다.‘할아버지가 이 충격으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시면 어떡하지?’연채린은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마음이 답답하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 불안함과 죄책감이 뒤섞여 머릿속이 완전히 엉망이 돼버린 바람에 아무런 해결책도 떠오르지 않았다.결국 눈을 감고 조수석에 몸을 기댔다.병원까지의 길이 끝이 없는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병원으로 순간이동 하고 싶었다.마침내 병원에 도착하자 연채린은 재빨리 의료진을 따라 들어갔다.연동욱과 연유준 모두 응급실로 실려 갔고 연채린, 연승재, 집사, 그리고 본가의 도우미 몇몇이 응급실 밖에 서 있었다.연채린이 넋이 나간 얼굴로 응급실만 쳐다봤다. 손바닥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11화

    고요하던 본가에 연채린의 비명 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날카롭고 공포에 질린 그 비명이 별장 구석구석 모든 이의 귓가에 꽂혔다.본가에 있던 사람들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바둑을 두던 연동욱이 바둑알을 툭 떨궜다. 옆에 있던 집사가 사색이 된 얼굴로 소리가 난 쪽을 올려다봤다.“무슨 일이야?”도우미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거실로 달려 나와 위층을 올려다보았다.연동욱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호들갑은.”연채린의 목소리임을 알아챈 그는 혀를 차면서 집사의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났다.밖으로 나갔을 때 연채린이 종이 한 장과 약병을 들고 방에서 뛰쳐나왔다. 겁에 질려 얼굴이 사색이 되었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연동욱을 쳐다봤다.“할아버지, 유준이가... 유준이가...”연동욱이 미간을 찌푸리며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이야?”연채린이 약병을 보여주면서 창백한 얼굴로 대답했다.“유준이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 시도했어요. 아무리 불러도 깨어나질 않아요.”‘유준이가 자살을?’연동욱은 이 두 단어가 한 문장이 될 거라곤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눈앞이 캄캄해져 휘청거리자 집사가 급히 부축했다. 몇 초 뒤 간신히 정신을 차린 연동욱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병원! 빨리 병원에 연락해.”집사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우미들에게 소리쳤다.“병원에 연락하지 않고 뭐 해?”연동욱이 비틀거리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모습을 본 집사가 그를 부축해 서둘러 2층으로 향했다.연채린이 넋이 나간 얼굴로 서 있었고 비명을 듣고 방에서 뛰쳐나온 연승재는 상황을 묻지도 않은 채 방으로 뛰어 들어가 연유준을 안았다.연승재가 연유준을 안고 나오며 연채린에게 말했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얼른 따라와.”연채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연승재의 뒤를 따랐다.연동욱이 계단을 다 오르기 전에 연승재가 연유준을 안고 내려왔다. 아이의 모습을 본 연동욱이 입술을 깨물고 어두운 표정으로 다가갔다.이토록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연유준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10화

    연채린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연승재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일단 방에 들어가 있자. 여기 이렇게 서 있는 것도 뭔가 이상해.”연채린도 그 말에 동의하고는 방으로 향했다.방 안에서 10분 동안 초조하게 기다렸다. 이 10분이 한 세기처럼 길게 느껴졌다.약속한 시간이 되어 알람이 울리자 연채린이 몸을 움찔 떨었다. 곧장 자리에서 일어나 알람을 끈 다음 슬리퍼를 신은 채 밖으로 달려나갔다.뛰쳐나간 후에야 행동이 너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문 앞에 서서 몇 번이고 심호흡했다. 거친 숨을 고르고 표정을 다잡아 평소와 다름없는 태도를 연출했다.연채린의 연기력이 꽤 훌륭했다. 겉으로 드러난 표정만 봐서는 구린 구석이나 긴장하고 있다는 걸 알아채기 어려웠다.그녀는 평온한 얼굴로 연유준의 방 문 앞까지 걸어갔다. 1층 거실 쪽을 살펴봤더니 도우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연동욱이 방 문을 연 채 계속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었다.본가가 무척이나 고요했다.연채린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연유준의 방 문을 두드렸다.예상대로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계획대로 연유준의 이름을 부른 뒤 조금 더 세게 문을 두드렸다.역시나 묵묵부답이었다.연채린은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높여 부르며 문을 세게 두드렸다.“유준아, 고모야. 문 열어줘.”몇 번을 불러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한 번 더 ‘자연스럽게’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는 정말 초조하다는 듯 문을 두드리는 손길이 거칠어졌고 소리도 커졌다.“유준아, 문 좀 열어봐. 안에 있어?”여전히 조용했다.연채린이 얼굴을 찌푸리고 초조하고 불안한 기색을 내비쳤다.“유준아, 자?”1층에서 소리를 들은 도우미가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았다.연채린이 문을 몇 번 더 두드렸지만 방 안은 여전히 고요했다. 이번에는 문고리를 잡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유준아, 자? 고모 들어간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고리를 돌려 안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한번 물었다.“자니?”도우미가 시선을 거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09화

    연유준이 다급하게 대답했다.“꾀병요? 꾀병은 잘 부릴 수 있어요.”연채린이 머뭇거리며 말했다.“꾀병이 아니라 진짜로 아픈 거야.”아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연채린을 붙잡고 낮게 말했다.“고모, 그게 무슨 뜻이에요? 잘 모르겠어요.”연채린이 복잡한 심경으로 아이를 내려다봤다. 연유준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에 앙증맞은 얼굴을 가진 아이였다.아무리 안하무인에 심술을 부려도 예쁘고 귀여워서 뭐든지 다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아이였다.연지훈의 아들이라 태어날 때부터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살면서 아픈 적도 없었고 겪은 가장 큰 시련이라곤 집안 어른들의 꾸지람 정도였다.이렇게 맑고 순수한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도무지 모질게 굴 수가 없었다.잠시 후 연채린이 주머니 속에서 쥐고 있던 약병을 내려놓고 나직하게 말했다.“아니야, 아무것도. 고모가 그냥 농담한 거야. 몰라도 돼.”연유준이 얼굴을 찌푸리더니 연채린에게 찰싹 달라붙어 입술을 삐죽거렸다.“농담이 아니라는 거 다 알아요. 지금 저한테 거짓말하시는 거죠?”그녀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이 없자 연유준이 애교를 부리며 졸라댔다.“고모, 제발 말해주세요. 제가 할 수 있다니까요? 고모, 고모 제발요.”연유준의 응석에 연채린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그녀가 아이의 어깨를 잡고 물었다.“유준아, 고모한테 솔직하게 말해봐. 정말 엄마를 찾고 싶어?”“이미 여러 번이나 말했잖아요.”연유준이 큰 소리로 말했다.“고모, 저 정말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아이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유이영을 쏙 빼닮은 두 눈에 억울한 기색이 가득했다.“고모는 우리 엄마가 보고 싶지 않아요?”연채린의 마음이 완전히 기울었다.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며 연유준을 껴안았다.“고모도 당연히 네 엄마가 돌아오길 바라지.”연유준이 몸을 꿈틀거렸다.“그럼 저한테 말해주세요.”그녀가 주머니에서 약병을 꺼내 아이에게 내밀었다.“알았어. 말해줄게...”3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2화

    연지훈은 제멋대로 구는 그녀를 냉랭하게 바라볼 뿐 표정이나 몸짓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오직 이마에 맺힌 잔잔한 땀방울만이 그의 속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서현주는 흐느끼며 말했다.“너무 괴로워요, 진짜 너무 괴로워.”그녀는 시종일관 연지훈의 손목 부분 천을 꽉 잡고 그를 단 한순간도 떠나지 못하게 했다.연지훈은 눈을 감고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눈가에 막 피어오르려던 욕망을 억지로 억눌렀다.그는 손을 뻗어 자신의 옷을 붙잡고 있는 서현주의 손을 강제로 떼어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바로 병원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89화

    그날은 연동욱의 일흔여덟 번째 생일이었다.연씨 가문 위아래로 백여 명이 모여 성대한 잔치를 열었고 그 자리에 서현주도 불려갔다.연씨 가문이 자신을 키워준 은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연동욱이 잔치에 참석하라 했을 때 서현주는 잠시 망설였다.이번에는 연지훈의 부모까지 오는 자리였다.연씨 가문의 사업은 전 세계에 뻗어 있었고 연지훈의 부모는 주로 해외 일을 맡아 드물게 귀국하고는 했다.하지만 몇 번 안 되는 만남만으로도 서현주의 기억 속에는 강렬히 각인돼 있었다.전생에도 그녀는 이 일흔여덟 번째 생일 연회에 참석했었다.그때도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118화

    전화가 끊긴 후, 가정부들은 연지훈이 유이영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일밖에 모르는 연지훈이 그녀를 일보다 우선시한다는 사실에 가정부들의 눈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이때 유이영이 문을 열고 나왔다. 얼굴은 조금 창백했지만 미소가 어렸다.“어때요, 지훈 씨 곧 오겠죠?”가정부가 웃으며 대답했다.“이영 씨도 참. 대표님께서 이영 씨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시는지 모르는 거 아니잖아요. 곧 돌아오신대요.”유이영은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네, 고마워요들.”문을 닫은 후, 그녀의 얼굴에 띤 미소가 싸악 사

  • 남편의 결혼을 지지해요   제99화

    조금 전까지 내내 침묵하던 연동욱이 다가와 흐릿한 눈동자로 서현주를 지그시 노려보았다.연륜이 돋보이는 거친 목소리였지만 묘한 압박감이 실려 있었다.“넌 반드시 남아야 한다. 난 너더러 가라고 한 적 없어.”서현주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뭐죠? 연씨 저택이 해적선이라도 되나요? 타기만 하고 내릴 순 없는 건가요?”연채린이 못마땅하다는 듯 불쑥 끼어들었다.“할아버지, 저 사람 왜 붙잡으시는 거예요? 애초에 연씨 가문 사람이 아니잖아요.”연동욱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흐린 눈동자로 서현주를 몇 초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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