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이때 커피숍 직원이 커피 석 잔을 들고 왔다. 서현주가 커피잔을 받으려고 고개를 숙인 순간, 바깥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커피숍 맞은편. 어두운 표정의 안요한의 얼굴에는 미묘하게 불편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서현주가 시선을 돌렸을 때, 안요한도 마침 시선을 돌리다가 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자신을 찾고 있는 두 남자를 발견했다.그러자 그의 표정은 더욱더 어두워졌다.그는 몸을 돌려 북적이는 인파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사람들 사이에 숨어 자기 모습을 감추면서 갈 만한 곳을 찾았다. 목적은 그 두 남자를 완전히 따돌리는 거였다.며칠째 두 남자에게 쫓기고 있는 그는 짜증 나서 죽을 지경이다.안요한은 이렇게 빨리 발견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허술한 도시 외곽 마을에 머물고 있었다.지금 머무는 곳도 들키고 싶지 않아 온종일 밖에서만 돌아다니고 집은 거의 들어가지 못했다.그는 며칠째 호텔을 바꿔가며 지내고 있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호텔 입구에 수상한 남자 두 명이 배회하는 걸 보고 고민도 없이 곧장 호텔 뒷문으로 빠져나갔다.이번에 따라다니는 사람은 전에 따라다니던 쓸모없는 사람들과는 달리 추적 능력이 매우 뛰어났다. 어디를 가든 고개만 돌리면 항상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안요한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 두 사람과 맞붙고 싶을 정도로, 길가에 있는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에게 눈살을 찌푸릴 정도로 화가 나 있는 상태였다.그의 번호를 얻으려던 여자들도 그 험상궂은 표정 때문에 겁을 먹고 도망칠 정도였다.안요한은 잠시 그 두 사람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구석에 숨어 머리를 뒤로 넘겼다.이 위치에서는 고개를 들기만 하면 카페에 앉아 있는 서현주를 볼 수 있었다.이 카페는 길가에 자리 잡고 있었고, 한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서현주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볼 수 있었다. 두 사람 사이로 바삐 지나가는 행인들도 있었지만 전혀 방해될 것 없었다.조용히 얼굴을 찡그린 채 서현주를 바라보고 있던 안요한은 자기 눈빛에 어색함과 당혹스러움이 담겨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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