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스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제가 어젯밤에 두 분이 같이 있는 걸 봤는걸요. 연 대표님, 서 대표님, 굳이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필요가 있나요? 연 대표님께서 서 대표님과 만나신다고 해도 우리랑 무슨 상관이겠어요. 서 대표님이 내연녀는 아니잖아요. 설마 연 대표님께서 이혼하시기 전에 두 분이 만나신 건 아니죠?”그 말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었다.잭스의 말에서 은근히 서현주를 내연녀로 몰아가는 뉘앙스가 느껴졌고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그걸 알아채지 못 한 사람은 없었다.한 명은 한 손으로 업계를 쥐락펴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연성 그룹의 후계자 연지훈이고, 다른 한 명은 이 분야에서 떠오르는 신흥 강자인 하유 그룹의 서현주다. 둘 다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인물들이었고 만약 이 둘이 정말로 사귄다면 그야말로 막강한 결합이라 더더욱 건드릴 수 없었다.그런데 잭스는 단 한 마디로 두 사람 다 적으로 돌린 셈이었으니 그 배짱이 놀라울 정도였다. 한참 동안 아무도 감히 끼어들지 못했다.연지훈은 잭스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때 서현주가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 올렸고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어제 제가 힘을 너무 아꼈나 보네요. 말을 어제보다 더 잘하시는 거 같은데, 하룻밤 쉬니까 이제 안 아파요?”잭스는 피식 웃었다.“왜요, 내가 맞는 말 해서 화났어요?”곧바로 주변에서 공기를 들이마시는 소리가 났다.서현주는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한 채 말했다.“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요.”성화 그룹이 마련한 자리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책임자인 줄리아는 순식간에 상황을 판단하고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 가늠하고는 곧바로 얼굴을 굳혔다.“어느 회사의 직원인지 모르겠지만 입을 마음대로 놀리는군요.”줄리아가 나서자 서현주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돌아서서 수면 위에 떠 있는 낚시찌를 바라보았다.그사이 한 중견 임원이 재빨리 나와 얼굴을 굳힌 채 잭스를 뒤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주변에서 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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