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서현주는 곧바로 몸을 돌려 찾아 나섰다.그녀와 연지훈은 각각 왼쪽과 오른쪽으로 구역을 나누어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첫 번째 문의 손잡이를 밀어보는 순간, 서현주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불길한 예감이 차가운 독사처럼 발끝에서부터 심장까지 슬금슬금 기어오르는 기분이었다.문은 밀리지 않았고 자물쇠 역시 꼼꼼히 채워져 있었다.서현주는 숨이 가라앉았다. 그녀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남은 방들을 곁눈질했다.그녀는 남은 문들도 전부 잠겨 있을까 봐 걱정이 앞섰다.서현주는 고개를 돌려 연지훈 쪽의 상황을 살폈다. 다행히 연지훈 앞의 문은 부드럽게 열렸고 그는 계속해서 안을 수색하고 있었다.그제야 서현주는 마음속의 불안과 의구심을 억누른 채 문을 하나씩 열며 다급하게 이름을 외쳤다.“엄마! 축복아!”다행히 다음 문은 열렸지만 안은 텅 비어 있었다.그렇게 5분쯤 정신없이 뒤졌을까, 연지훈이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현주야, 이쪽으로 와 봐.”서현주가 고개를 돌려보니 연지훈이 굳게 닫힌 어느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표정은 눈에 띄게 어둡고 무거웠다.조금 전의 그 불길한 예감이 다시 한번 온몸을 휘감았다. 서현주는 연지훈이 있는 곳으로 급하게 달려갔다.가까이 다가가자 굳게 닫힌 문 너머로 미세한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이 들렸다.엄진경의 목소리였다. 방의 방음이 워낙 잘 되는 탓에 목소리가 윙윙 울려 퍼졌지만 서현주는 간신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현주니? 현주 맞아?”서현주는 문 앞으로 바짝 다가서 여느 문들과는 확연히 다르게 생긴 자물쇠를 바라보았다.문 중앙에 커다란 원반형 잠금장치가 달려 있었는데 슬쩍 손을 대자마자 얼음장 같은 한기가 느껴져 서현주는 저도 모르게 손을 가볍게 떨었다.이곳은 일반 사무 공간이 아니라 이 화학 공장의 특수 창고가 분명했다.그녀는 다급하게 문을 열어보려 애쓰며 안을 향해 외쳤다.“엄마! 축복이도 옆에 있어요?”엄진경의 목소리는 눈에 띄게 힘이 빠져 있었다.“응, 있어. 하지만...”문이 열리지 않았다.
연지훈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뒤를 따랐다.몇 걸음 옮기지 않아 저 멀리 어둠 속에서 강혜인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왔다.“서현주, 빨리 와! 나 이 인간들 잡았어!”그와 동시에 둔탁한 무언가가 바닥에 나뒹구는 소리와 함께 유태준, 백미경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서현주는 안색을 굳히고 곧장 그곳으로 달려갔다.현장에 도착하니 강혜인이 유태준의 등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두 다리와 양손으로는 백미경을 짓누른 채 이를 악물고 흥분해 있었다.“괜히 발버둥 치지 말고 가만히 있지.”유태준과 백미경은 평생 이렇게 비참한 꼴을 당해본 적이 없었기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서현주는 이곳으로 오면서 주변의 방들과 창고 문이 모두 굳게 닫혀 있는 것을 확인한 터였다.그녀는 싸늘하게 가라앉은 얼굴로 다가가 그들을 내려다보며 물었다.“우리 엄마랑 축복이 어디다 가뒀어요?”백미경은 코웃음을 치며 빈정거렸다.“내가 순순히 말해줄 것 같아? 이 곳 어딘가에 잘 있으니까 직접 찾아보든가.”강혜인이 욱해서 두 사람의 팔을 뒤로 확 꺾어 올렸다.“빨리 안 불어?”순간 두 사람의 미간이 고통으로 잔뜩 일그러졌다.유태준은 더 이상 서현주를 향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독설을 내뱉었다.“왜? 대단하신 서 대표가 두 사람 어딨는지 하나 못 찾아서 이래?”말투에 가시 돋친 조롱이 가득 묻어났다.강혜인이 서현주의 눈치를 슬쩍 살피고는 다시 이를 악물고 말했다.“말 안 할 거야?”유태준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말 못 해!”그 순간, 서현주는 문득 이 두 인간이 과거의 추악한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졌다.그녀는 목소리를 낮추고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당신들에게 이야기 하나 해줄게요.”그녀는 과거 엄진경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놓았다.자신과 유이영, 엄진경, 그리고 엄진경의 언니인 엄영란과 백미경에게 얽힌 지독한 악연을 전부 읊조렸다.다만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 누구인지는 굳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유태준과
안요한 역시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했는지 서현주를 위험한 곳에 들여보내고 싶지 않아 했다.그는 서현주의 손을 잡고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너는 밖에서 기다려. 내가 들어갈게.”안요한은 서현주의 손을 힘주어 꼭 쥐었다. 그녀가 어떻게든 같이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려 하자 이내 나지막이 덧붙였다.“말 들어.”서현주는 마음속으로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안요한은 문틈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 문틀을 잡고 조심스럽게 문을 밀어 열었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문 안쪽에서 갑자기 어떤 그림자가 들이닥치더니 안요한을 거칠게 밀쳐낸 것이다.동시에 그 정체 모를 인물은 반사적으로 안요한을 방 안으로 밀어 넣었다.서현주가 채 반응하기도 전에 그 사람은 재빨리 문을 다시 소리 나게 닫아버렸다.쾅 하는 묵직한 파열음과 함께 문이 굳게 닫혔다.사방이 너무 고요했던 탓에 서현주의 귀에는 문고리가 걸려 잠기는 소리까지 똑똑히 흘러 들어왔다.심장이 쿵쾅거렸다. 유태준과 백미경 따위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녀는 곧장 문 앞으로 달려가 문고리를 붙잡고 힘껏 아래로 눌렀지만 문은 완전히 잠겼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서현주는 황급히 유태준과 백미경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두 사람은 이미 뒤를 돌아 빛조차 닿지 않는 공장 저 한편 깊숙한 어둠 속으로 도망치고 있었다.강혜인 역시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서현주는 유태준과 백미경을 쫓을 겨를이 없이 다시 문을 열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하지만 여전히 문은 요지부동이었다.연지훈이 다가와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추며 자물쇠와 문틀을 유심히 살펴보았다.“이거 특수 제작된 잠금장치야. 열쇠가 없으면 안 열려. 발로 차서 부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서현주는 입술을 깨물며 문을 거칠게 두드렸다.“안요한 씨! 내 말 들려요?”다행히 문은 잠겼어도 안요한의 목소리는 건너편에서 흘러나왔다
이 폐쇄된 화학 공장은 규모가 매우 커서 무려 축구장 서너 개는 될 만큼 넓었다.중앙에는 화학 공정에 쓰이던 거대한 기계들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그 주변으로는 빽빽하게 늘어선 사무실과 창고들이 이어져 있었다.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폭이 약 1미터쯤 되는 컨베이어 벨트였다.위험이 없음을 확인한 뒤 안요한은 서현주 곁으로 물러섰고 몇 사람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섰다.그때 갑자기 끼익하는 문 여는 소리가 울렸다.날카로운 빛 한 줄기가 떠다니는 먼지를 가르며 서현주 일행 위로 떨어졌다.순간 눈이 부신 빛에 서현주는 눈을 찡그렸다가 빛에 적응한 뒤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았다.백미경이었다. 그녀는 손전등을 들고 서현주와 불과 십 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낡은 사무실에서 나와 겁에 질린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너희... 너희 어떻게 이렇게 빨리 온 거야?”서현주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오히려 저쪽에서 자진해서 나와주니 굳이 애써 찾을 필요가 없었다.서현주는 그녀 쪽으로 다가갔다. 백미경은 즉시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날카롭게 외쳤다.“다가오지 마! 더 오면 나...”서현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발걸음을 멈췄다.백미경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엄진경과 황축복을 납치하기는 했지만 두 사람을 실제로 해칠 마음까지는 없는 듯했다.그래도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기에 서현주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백미경을 응시하며 말했다.“그래요. 두 사람은 언제 풀어줄 생각이세요?”상황이 틀어지자 백미경은 당황한 기색 속에서도 이를 악물고 말했다.“절대 안 돼. 먼저 내 물음에 대답해. 합의서는 어떻게 됐어?”서현주는 담담하게 말했다.“이미 경찰서에 제출했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백미경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못 믿겠어.”서현주는 여전히 차분했다.“진짜예요.”그 말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합의서는 제출됐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인력을 동원해 이쪽으로 이동 중이었다.백미경은 잠시 판단이 서지 않아 뒤를 돌아보
서현주는 반박하지 않았다. 그녀는 연지훈을 한 번 바라본 뒤 그대로 안으로 들어섰다.연지훈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곧 그녀를 따라 발을 옮겼다.그 순간이었다.고요한 밤을 가르는 엔진 소리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며 눈 부신 헤드라이트가 서현주 주변 바닥을 스치듯 훑었다.뒤를 돌아보자 한 대의 차량이 빠른 속도로 접근해 곧장 근처에 멈춰 섰다.서현주는 그 번호판을 보는 순간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렸다.다음 순간, 긴 다리가 운전석에서 뻗어 나오더니 정장을 입은 안요한이 차에서 내렸다.그의 시선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빠르게 훑었다.연지훈을 스치던 그의 눈빛은 한순간 가라앉다가 서현주를 발견하자 다시 밝아졌다. 그는 곧장 그녀에게 걸어갔다.서현주 앞에 선 연지훈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나 늦은 거 아니지?”서현주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 고개를 저었다.“아니요.”문득 안요한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왔는지 궁금했던 서현주는 옷차림을 보는 순간 알 수 있었다.공식적인 자리에서 막 나온 듯한 차림에 급하게 뛰어나왔는지 가지런히 정리했던 머리카락도 조금 흐트러져 있었다.옆에서 강혜인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딱 맞춰 왔네요. 같이 들어가요.”폐화학공장의 거대한 철문은 녹슬어 있었다. 공기 중에는 미세한 먼지가 떠다니고 있었고 틈 사이로는 안쪽의 짙은 어둠이 그대로 보였다.서현주는 휴대전화를 꺼내 플래시를 켠 뒤, 손을 뻗어 문을 밀었다.끼익.그 소리는 밤공기 속에서 유난히 크게 울렸다.불빛이 비치자 안에는 버려진 기계들과 각종 설비가 드러났다.표면에는 눈에 보일 만큼 먼지가 쌓여 있었고 공기에는 먼지와 오래된 화학 물질의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서현주는 미간을 찡그리며 손으로 입과 코를 가렸다.그때 안쪽에서 긴장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누구야?”서현주의 눈에 미묘한 빛이 스쳤다.백미경이었다. 그녀의 물음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서현주가 먼저 들어가려는 순간, 양쪽에서 동시에 팔이 붙잡혔다.힘은 서로 다른 방향에
서현주는 처음 위치가 확인됐던 장소 근처 길가에 차를 세워두었다.백미경은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이렇게 빨리?”서현주는 휴대전화 화면에 떠오르는 숫자를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엄마랑 축복이가 빨리 돌아왔으면 해서요.”백미경은 냉소를 흘리며 비웃었다.“서현주, 이제 너도 내가 느꼈던 그 기분을 알게 됐네.”서현주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백미경이 말을 이었다.“뭐가 그렇게 급해? 천천히 가자고. 사람은 경찰서 쪽 상황을 확인하고 풀어줄게. 너도 좀 더 마음 졸여 봐야지.”말을 마치자마자 백미경은 전화를 끊어 버렸다.잠시 뒤, 곧 안요한이 백미경의 현재 위치를 보내왔다. 이어 걱정이 담긴 문자도 도착했다.[곧 도착해. 기다릴래? 같이 가자.]서현주는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괜찮아요. 저 먼저 갈게요. 별일 없을 거예요.]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차를 출발시키려던 순간이었다. 비상등을 켠 롤스로이스 한대가 그녀의 차 뒤에 멈춰 섰다.서현주는 잠시 멈칫했다. 곧 백미러를 통해 강혜인이 뒷좌석에서 내리는 모습을 발견했다.강혜인은 곧장 달려와 조수석 문을 열고 올라타더니 문을 닫으며 다급하게 물었다.“어때? 뭐 좀 알아냈어?”서현주는 뒤에 서 있는 차량을 한 번 더 바라보았다.‘저 차는 분명...’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대답했다.“새 위치를 찾았어. 지금 바로 가야 해.”강혜인은 곧장 안전띠를 매며 말했다.“뭘 기다려? 빨래 출발해.”서현주는 미간을 찌푸렸다.“저 차 누구 거야?”그 질문에 강혜인은 살짝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입술을 한번 깨문 뒤 조심스럽게 말했다.“오늘 회사 갈 때 지하철 타고 갔거든. 차를 안 가져와서 너 만나려면 택시를 타야 했는데 마침 연지훈을 만났어. 지난번에도 도움 줬잖아. 이번에도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같이 온 거야. 괜찮지?”서현주는 시선을 내리깔며 말했다.“상관없어.”그녀는 액셀을 밟았다. 차가 움직이자 뒤에 있던 롤스로이스도 곧바로 따라붙었다.
서현주는 갑자기 훌쩍거리는 소리에 놀란 표정으로 김민준을 바라보았다.김민준은 팔꿈치를 무릎 위에 얹은 채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떨리는 어깨와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눈물이 보였다.서현주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차에 있던 휴지를 몇 장 뽑아 건넸다.“닦아요.”김민준은 그 휴지로 눈물을 대충 닦았다.서현주는 이 몇 장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휴지 한 통을 통째로 건넸다.김민준이 거절하면서 말했다.“괜찮아요.”그는 분명 울먹거리고 있었지만 점차 진정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서현주는 뻘쭘한 마음에
사실 연지훈은 담배를 자주 피우지 않았다. 오늘처럼 악몽에 시달릴 때면 아주 가끔 피우곤 했다.침대에 기대앉은 연지훈은 담배 연기를 길게 내뱉었고 날카로운 눈매에는 피곤함과 짜증이 섞여 있었다.같은 악몽을 벌써 몇 번째 반복하는 지 이제 셀 수도 없었다.꿈속의 연지훈은 항상 모래사장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엔 한 여인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유골함을 품에 안고 있는 서현주였다.서현주는 연지훈의 옆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바람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처럼 몸이 앙상했다. 물가의 끝
앞으로 튕겨 나가자 서현주는 이를 꽉 깨물고 계속해서 가속페달을 밟았다.화물차는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서현주 옆으로 다가왔다.서현주는 안 좋은 예감이 들어 천천히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이 도로에서 벗어나려고 했다.퍽!거대한 충격음과 함께 왼쪽 차창 유리와 앞 유리에 여러 갈래의 금이 가버렸고, 중심을 잃은 서현주는 오른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머릿속이 백지장처럼 비어버린 서현주는 뒤에서 이명까지 들렸다.순간 차가 전복되면서 바닥에서 구르기 시작한 두 사람은 몸을 제어할 수조차 없었다. 에어백이 터져 나와서 충격이 조금 가
서재 문을 열자 황태민은 블루투스 이어폰과 무테안경을 쓴 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얼굴과 안경 렌즈에는 모니터에서 반사된 푸른빛이 어른거렸고 그는 상대방에게 업무를 지시하며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말투는 평온했고 특별히 감정의 기복도 없었지만 그의 말을 듣는 쪽에서는 괜히 마음이 조여 와 더 조심스럽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유이영이 들어왔지만 황태민은 그저 한 번 힐끗 볼 뿐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계속해서 직원에게 지시를 내렸다.유이영은 불안한 마음으로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그리고 황태민이 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