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강혜인이 갑자기 서현주 뒤쪽 한 방향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고 눈이 서서히 커졌다.서현주는 그걸 알아채고 고개를 돌려 뒤를 봤다.거기에 말끔한 정장 차림의 젊은 남자가 서 있었다. 길게 뻗은 다리, 뒤로 깔끔하게 넘긴 머리카락, 그 아래로 드러난 잘생긴 이마와 튀어나온 눈썹 뼈, 살짝 다문 얇은 입술. 그의 뒤에 여러 사람이 붙어 있었고 입구 쪽에서 여유로운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그 남자는 바로 연지훈이었다.강혜인이 미간을 찌푸렸다.“저 사람이 왜 여기에 있어?”서현주가 담담히 말했다.“연성 그룹이 몇 년 전에 이미 IT 시장으로 범위를 확장했잖아. 그러니 연지훈 씨가 여기 온 게 이상할 건 없지.”그녀는 시선을 거두려 했지만 그 순간 연지훈이 고개를 살짝 돌려 이쪽을 봤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침 맞닿았다.서현주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시선을 거두며 강혜인에게 말했다.“가자.”그러자 강혜인은 벽을 짚고 있던 손을 바로 서현주의 팔로 옮겼다.“나 좀 지켜줘. 고양이가 가까이 못 오게.”일행이 회의실에 도착한 뒤 성화 그룹에서 배정해 준 자리에 앉아서야 서현주는 황태민과 남아현도 있는 걸 발견했다. 두 사람은 바로 그녀의 앞자리에 앉았다.서현주는 연지훈의 자리를 찾았다. 연지훈은 황태민과 같은 줄의 그리 멀지 않은 자리에 앉아 있었고 중간에 사람이 끼어 있어 서로 눈에 잘 띄지 않았다.회의실 안에 고양이가 없어 강혜인은 한껏 안도했다.“아, 방금 진짜 무서웠어. 다행히 여긴 고양이가 없네.”서현주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좀 똑바로 앉아. 곧 회의 시작해.”그러자 강혜인은 허리를 곧게 폈다.“그래, 회사 이미지가 중요하지.”회의는 성화 그룹 측 책임자가 무인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서현주는 이미 입찰 제안서를 통해 대부분 내용을 파악해 점점 집중력이 떨어졌다.그녀의 시선은 자연스레 앞자리에 앉은 두 사람에게 향했고 특히 황태민 옆의 여자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그 여자는 체형, 뒷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