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야 당연하죠.”심서정은 급히 말을 뱉어내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하희민과 두 눈이 마주쳤을 때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깨닫고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정치계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하씨 가문의 아가씨도 얼마 전에 이혼했다. 즉 그녀 역시 이혼녀 중 한 명이라는 뜻이다.온채아의 입가에 맴돈 싸늘한 웃음에 심서정은 화가 치밀었지만 결국 억지웃음을 지으며 하희민을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대표님, 오해하지 마세요. 물론 모든 이혼녀를 말한 건 아니었어요.”그 말과 함께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하희민에게 서서히 다가가며 속삭였다.“저는 온채아 씨와 오랜 시간 가족으로 지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아주 잘 알아요. 사실 진심으로 하씨 가문이 걱정되어서...”“그럴 필요 없어요.”하희민은 온채아 옆에 서며 확고한 태도를 보였다.“저는 직접 보고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채아 씨와 최근에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인성이나 의술 모두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결혼 생활이 행복한지, 이혼했는지 그런 건 우리 하씨 가문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에요.”하희민은 잠시 말을 멈추고 심서정을 차갑게 쳐다보았다.“심서정 씨, 남의 일에 쓸데없이 간섭하지 말고 본인 앞가림부터 똑바로 하세요.”그 말이 끝나자 심서정의 얼굴은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온채아의 인성과 의술이 그렇게 좋다고? 그럼 나는 뭐가 되는 거지?’‘온채아만큼 뛰어나지 않으면 나는 뭐냐고?’심서정은 심기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소문에 의하면 하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은 우아하고 차분한 태도의 소유자이자 타인에 대한 존중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고 한다.그런 대인배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던 심서정은 본능적으로 온채아를 의심했다. 그녀는 온채아가 강미진의 다리를 치료해 주는 틈을 타 하씨 가문 사람들 앞에서 본인 뒷담화를 했다고 여겼다.온채아는 하희민과 일 얘기를 끝낸 후 연구소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더 이상 심서정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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