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요, 아빠.”하선호의 말에 하예원은 얌전히 답했다.하선호는 강미진의 다리가 좋아졌다는 것을 알고 먼저 잔을 들어 온채아에게 말했다.“우리 와이프 다리가 정말로 채아 씨 덕분에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한 잔 드릴게요. 며칠 동안 여기서 지낸다고 들었어요. 편하게 있으세요. 불편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고요.”“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온채아는 주스가 담긴 잔을 들어 여유 있게 대답했다.“며칠 동안 신세 지게 되었습니다. 몸 상태가 이렇다 보니 이렇게 주스로 대신할게요.”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하예원은 젓가락으로 새우 한 조각 집더니 미소를 지으며 성유준에게 건넸다.“대표님, 이 갈릭 새우 한번 드셔보세요. 우리 집 셰프님 특기예요.”갈릭 새우는 요리사의 솜씨가 중요한 요리다.성유준은 미세하게 이마를 찡그리더니 무덤덤한 눈빛으로 얕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예원 씨, 고마워요.”하예원은 그 미소에 더욱 신나며 말했다.“대표님, 지훈이랑 그렇게 친한데 그냥 예원이라고 불러주세요.”하지훈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잠시 멈칫했다.강미진은 성유준과 온채아의 관계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막 말을 꺼내려던 찰나, 하선호가 하예원의 사심을 알아채고 먼저 말했다.두 사람 나이도 적당하고 집안도 잘 맞으니 좋은 상대라고 생각한 모양이다.“유준아, 넌 요즘 결혼 생각은 없니?”하예원의 눈빛이 반짝였다.하선호의 질문이 그녀를 위한 배려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하도연은 성유준보다 서너 살 많고 최근 이혼했기 때문에 하씨 가문에서 결혼할 사람은 하예원뿐이다.성유준도 그 뜻을 알았는지 잠시 고민하더니 차분히 말을 꺼냈다.“있었습니다.”그 답에 온채아는 저도 모르게 손에 있던 숟가락을 꽉 움켜쥐었다.방금 마신 오렌지 주스는 껍질까지 짜낸 듯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쓴맛이 퍼졌다.온채아는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흔들리는 감정을 최대한 외면하려 애쓰며 차분하게 음식을 먹었다.동시에 사람은 원하는 걸 모두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