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분에 대해서라면 온채아는 냉정을 되찾고 이미 생각을 정리한 상태였다.그녀는 정다슬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성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야.”20년 전, 성씨 가문은 소원희가 장악하고 있었다. 다른 이들은 어떤 결정에도 끼어들 수 없었다. 하물며 겨우 열 살이었던 성유준은 더더욱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소원희가 온채아를 모질게 대할 때 직접 그녀를 데리고 나가 그 지옥 같은 세월에서 도망치게 해준 사람은 바로 성유준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온채아는 진작에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정다슬은 온채아가 다른 사람이 판 함정에 빠지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시훈이 너랑 성유준 사이를 이간질하는 걸 보면 분명 꿍꿍이가 있는 거야.”“프로젝트 때문 아닐까? 네가 성유준을 증오하게 되면 한빛 그룹이랑 더는 협력하지 않을 테니까.”“그럼 DK 제약이 자연스럽게 네 선택지가 되겠지.”온채아는 잠시 망설이다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닐 거야.”박시훈이 준비한 것들이 너무나 치밀했다. 단순히 프로젝트 하나만을 노리고 온 것 같지는 않았다.말이 끝나기 무섭게 휴대폰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확인해 보니 은행의 입금 확인 문자였다. 한빛 그룹 프로젝트의 보수와 성과금이 입금된 것이다.정다슬은 그녀가 문자를 뚫어지게 보자 궁금해하며 물었다. “뭐야?”“프로젝트 보너스가 들어왔어.”마침 신호가 빨간불로 바뀌자 정다슬은 브레이크를 밟고 몸을 숙여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억, 십억... 세상에...”심장이 멎을 뻔했다. 정다슬은 마른침을 삼키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한빛 그룹이 당연히 줘야 할 돈이지. 발표회가 끝나자마자 한빛 그룹 주가가 몇 배나 뛰었으니까.”하지만 성유준이 정말 통 크게 쏜 것만은 분명했다.집에 도착한 온채아는 소파에 늘어져 한참을 쉬다가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임신한 뒤로는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확연히 느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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