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오빠. 너무 기쁘네.”강다인은 자신의 배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앞으로 우리 세 식구 꼭 행복할 거야.”“응, 다인아, 일단 쉬고 있어. 난 의사 선생님 찾아가서 추가로 주의할 점이 뭐가 더 있는지 물어보고 와야겠어.”강선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을 나섰다.그가 나가자마자 강다인은 휴대폰으로 진단서를 찍어서 심하온에게 보냈다.그녀는 심하온이 자신의 연락처를 모두 차단했다는 것을 알기에 일부러 다른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심하온, 나 임신했어. 이 소식은 너한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더라.]심하온은 이 아이가 누구 애인지 분명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심하온은 이제 곧 죽겠지만 죽기 전에 또 한 번의 고통과 절망을 겪게 하는 게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하지만 강다인은 알지 못했다. 심하온이 이미 전화번호를 바꿔서 메시지를 받을 수 없다는 걸 말이다....서강 그룹에 들어간 후, 심하온은 당분간 자신의 에너지를 회사 일에 쏟기로 했다.하지만 가끔, 휴식할 때면 저도 모르게 정윤재를 떠올렸다.이미 일주일이 지났다.그는 지금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깊은 밤, 심하온은 마지막 서류까지 다 확인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 옆에 검은색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한 남자가 차 문에 기대 서 있었다.흐릿한 조명이 그의 주변에 희미한 빛을 드리웠다. 멋진 윤곽, 훤칠한 몸매, 순간 심하온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상대는 바로 정윤재였다.셔츠 위쪽 단추를 두 개 풀고 쇄골이 은은하게 드러났는데 평상시의 냉철한 눈매와 달리 지금은 피로감이 약간 묻어났다. 하지만 그녀를 본 순간, 금세 두 눈을 반짝였다.심하온은 발걸음이 무심코 느려지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댔다.“언제 돌아왔어?”그녀가 나지막이 물었다.“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어.”정윤재가 가볍게 웃었다.“네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얼굴 한번 보려고.”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전부터 계속 거리를 두라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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