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가는 도중, 소유영은 환영식에 참석할 친구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자기 친구도 데려오고 싶다면서 그래도 되냐고 여쭸다.“그럼, 같이 놀러 와. 어수선한 애들만 아니면 돼. 사람이 많으면 더 신나고 좋지.”“아이고, 걱정 마. 절대 이상한 사람 아니야!”소유영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녀가 어떻게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 친구가 데려온 사람이 바로 정민재라는 것을.다들 한창 심하온을 둘러싸고 케이크를 자르길 기다렸다. 소유영은 오늘 환영 파티를 위해 특별히 이 케이크를 주문 제작했는데 총 5단으로 가장 위에는 심하온을 본뜬 작은 인형 조각상이었다. 망토를 두르고 왕관을 쓴 모습이 실로 위엄 있어 보였다.“유영아, 이건 마치 하온이 생일 같잖아.”누군가 장난스럽게 말했다.“그럼 어때? 새로운 삶을 축하하는 거니까 생일이라고 생각해도 되지!”소유영이 손을 크게 휘저었다.“새로운 삶? 무슨 뜻이지?”“크흠, 묻지 말아야 할 건 묻지 마!”소유영이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아직 안 온 사람 있어?”“박동하가 아직이야.”박동하는 방금 소유영에게 전화를 걸어 친구를 데려오겠다고 말한 사람이었다.“걔 왜 그래? 왜 이렇게 늦는 거야? 우리 그냥 기다리지 말까...”소유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과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쏘리 쏘리, 우리가 늦었지. 일이 좀 있어서 지각했네?”심하온을 비롯한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그녀는 이리로 온 사람을 본 순간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지금 그녀들 쪽으로 걸어오는 두 명의 젊은 남자, 한 명은 박동하었고, 다른 한 명은... 정민재였다.정민재라니, 어떻게 이럴 수가.“동하야, 너... 네가 데려온다던 친구가 정...”소유영도 충격을 받았다.“응. 맞아.”박동하가 웃으며 말했다.“민재가 요즘 전시회 때문에 바빠서 많이 지쳐있었거든. 그래서 내가 간만에 스트레스 좀 풀라고 데리고 나왔어.”“진짜 정민재네!”“대화가 정민재 씨! 나 얼마 전에 전시회 티켓도 샀는데.”“이따 사인해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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