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했잖아, 내 허락 없이 전화하지 말라고!”그녀가 다짜고짜 몰아붙이자 전화기 건너편의 남자는 쩔쩔매며 말했다.“알아 나도... 문자를 해도 답장이 없어서 전화해본 거야. 벌써 며칠째 나 무시했잖아. 너무 보고 싶다, 다인아.”“그딴 거 관심 없고 제발 나 귀찮게 좀 하지 마!”“다인아, 정말 내 옆에 안 돌아올 거야?”남자의 목소리에 실망과 슬픔이 잔뜩 섞여 있었다.“알아, 내가 지금은 강선우보다 못하다는 걸. 하지만 노력할게. 우리 회사를 대원 그룹보다 더 크게 발전시킬게...”“됐어. 넌 대체 언제 정신 차릴래? 그까짓 보잘것없는 회사가 얼마나 더 발전해야 대원 그룹을 따라갈 수 있겠어?”강다인의 목소리에 경멸이 묻어났다.곧이어 그녀가 경고장을 날렸다.“강선우 절대 찾아가지 마! 경고하는데 너 감히 선우 오빠한테 모든 걸 일러바치면 나 진짜 너 안 볼 거야!”“걱정 마, 다인아. 널 속상하게 하는 일은 절대 안 해.”남자가 씁쓸하게 말했다.“나는 단지 네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강다인은 코웃음을 쳤다. 불현듯 그녀는 무언가를 떠올렸다.“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당연하지.”남자가 서둘러 말했다.“너만 행복하다면 뭐든 할 수 있어.”“좋아. 지금 안 그래도 네 도움이 필요해.”“말만 해.”강다인의 눈가에 표독스러운 빛이 스쳤다.“심하온, 기억하지?”“물론 기억하지.”남자가 말했다.“2년 전 교통사고로 죽은 여자, 강선우 여자친구 말하는 거잖아.”“됐어, 뭘 또 그렇게 상세하게 말하고 있어!”강다인이 분노하며 그를 한 번 꾸짖었다. 그녀는 심호흡하고 말을 이었다.“심하온 찾아내서 깔끔하게 처리해.”고현주가 하도 감시하고 있으니 강다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전혀 문제 될 건 없다.다른 사람에게 시키면 그만이니까.게다가 이렇게 하면 나중에 일이 터졌을 때 강다인도 깔끔하게 빠져나올 수 있다.하지만 이 남자가 바로 동의한 게 아니라 머뭇거리면서 말했다.“그런데 다인아, 만약 심하온이 죽으면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