بيت / 로맨스 / 내 남편의 아내 / Chapter 341 -الفص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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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심하온은 괜찮다고 말하려다가 문득 소유영이 떠올랐다.‘그래, 유영이한테도 소식 전해야지. 화해했으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이야.’“나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게.”정윤재에게서 시선을 떼어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애써 마음을 다잡고 거실로 나와 고양이 발 모양 소파에 앉아 소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음이 울리기 바쁘게 소유영은 전화를 받았다. 아마도 그녀의 전화만 애타게 기다린 모양이다.“그래, 하온아! 어떻게 됐어?”소유영이 조급하게 물었다.이토록 다급한 말투에 심하온은 차마 짓궂게 놀리고 싶은 마음까지 사라졌다.“나 윤재 씨랑 화해했어.”그제야 소유영은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와, 드디어 화해했네!”그녀는 신이 나서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몇 바퀴 돌았다.“너 따라 여기까지 오는 내내 참느라고 속 터지는 줄 알았잖아!”“너야말로!”심하온이 웃으며 말했다.“나 몰래 윤재 씨랑 짜고 쳐서 감쪽같이 속였네?”“헤헤, 짜고 쳐서 속이다니? 좋은 일 한 거지.”소유영이 장난스럽게 웃었다.“너 요즘 상태가 말이 아니라서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입안에 물집이 몇 개나 잡혔다고. 두 사람 이러다가 영영 안 볼까 봐 내가 다 속이 타들어 가는 줄 알았다니까.”“미안해, 유영아.”심하온의 목소리에 죄책감이 묻어났다.“괜히 너한테 걱정 끼쳤네.”“얼씨구? 나한테 뭘 새삼스럽게 그래? 내가 남이야?”소유영이 투덜댔다.“게다가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너랑 정 대표님만 잘 지내면 됐지. 두 사람 서로 얼마나 좋아하는지 뻔히 아는데, 괜히 자존심 세우다가 둘 다 힘들어질까 봐 그랬어.”“응.”심하온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다음부터는 안 그럴게.”“그래. 두 사람 드디어 화해했으니까 가서 오붓하게 시간 보내.”소유영이 하품하며 말했다.“난 이제 좀 자야겠다.”“어디야 지금?”“그냥 근처 호텔 잡았어. 나 먼저 잔다. 내일 다시 연락할게.”전화를 끊은 심하온은 다시 부엌 입구에 와서 앉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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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심하온이 삐죽거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이에 정윤재가 재빨리 덧붙였다.“알았어. 네 말이 다 맞아.”그는 심하온의 손을 꽉 잡아주었다.“너만 좋다면 매일 해줄게. 얼마든지 그래 줄 수 있어!”심하온은 더 이상 삐죽거리지 않았고 입가에 번진 웃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아니다, 그럼 관둬. 회사 일도 바쁜데 우리 윤재 씨 맨날 나 위해서 음식 만들어달라고 할 순 없지!”“그렇게 날 아끼는 거야?”정윤재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물론이지!”심하온이 망설임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내 약혼자인데, 내가 아니면 누가 아껴줘?”정윤재는 그런 심하온을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또 한 대의 비행기가 운정에 착륙했다.공항을 나서는 강다인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선글라스를 끼고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었다.주변 사람들이 자꾸만 자신을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으니까.지난 며칠간 강다인이 원경 예술단에 낙하산으로 들어갔다는 의혹, 고의상해죄로 구치소에 들어갔다는 루머가 SNS를 뜨겁게 달구었다.원경은 냉철하게 침묵으로 일관하려 했지만, 사람들은 끈질기게 원경 예술단 공식 계정에 매일 같이 악성 댓글을 달았다.그 때문에 강다인은 마음이 점점 더 불안해졌고, 누군가 갑자기 달려들어 따져 물을까 봐 두려웠다.물론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이 사건은 원경 예술단의 팬들과 관련 업계 사람들만 관심을 가질 뿐, 아직 전국민적인 이슈가 된 것은 아니었다.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볼 정도로 유명해진 것도 아니었고...게다가 공항에는 바삐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뿐, 누가 그녀에게 신경이나 쓸까?그럼에도 강다인은 마음 한구석이 켕겼다.마침내 자신을 데리러 온 차를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차 쪽으로 서둘러 걸어갔다.하지만 차 문을 열자 안에는 기사 외에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무심코 실망감이 밀려왔다. 차에 올라 문을 닫고,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기사도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고 시동을 걸어 조용히 공항을 빠져나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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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그녀의 행동이 너무 빠르다 보니 강선우는 피할 새도 없었다. 순간 그는 미간을 확 찌푸리고 강다인을 밀쳐내려 했다.“이거 놔!”강선우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싫어, 안 놔!”하지만 강다인은 그를 꼭 껴안은 채 울먹이는 조로 말했다.“오빠, 드디어 다시 만났네. 너무 보고 싶었어.”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물을 흘리며 강선우에게 키스하려 했다.이에 강선우가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 피했다. 그는 대놓고 짜증 섞인 표정을 지으며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미쳤어? 딴 사람들 보면 어쩌려고 그래?”강다인이 지금 그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있을까?한편 강선우는 독하게 그녀를 밀쳐내고 방 문을 닫았다.문이 닫히자 그녀가 또다시 달려들었지만 이번에 강선우는 미리 대비하고 있다가 옆으로 몸을 피했다. 결국 강다인은 남자의 품을 놓친 채 허공에서 허덕였다.“오빠...”그녀가 몸을 바로 세우며 씁쓸하게 웃었다.“그렇게 내가 싫어?”“이런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도 마.”강선우는 탁자 쪽으로 걸어갔다.“당장 사인해.”강다인은 순간 얼어붙었다. 그녀의 시선이 탁자로 향했다.거기에는 펜과 함께 두 장의 이혼 서류가 놓여 있었다.“오빠...”강다인의 동공이 파르르 떨렸다.“이렇게 서둘러야겠어?”“말했잖아. 얼굴만 한번 보고 바로 사인하라고.”강선우의 목소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이제 얼굴 봤으니 사인해, 빨리.”강다인의 입가에 서글픈 미소가 번졌다.“선우 오빠, 나 지금 퇴원한 지도 얼마 안 됐는데, 관심 한마디 없이 바로 이혼 서류에 사인하라는 거야?”“난 이제 너랑 더는 엮이고 싶지 않아.”강선우의 목소리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이에 강다인이 불쑥 폭소를 터트렸다.“하하... 이제 와서 나랑 엮이는 게 싫다고? 애초에 심하온 몰래 나 만날 땐 뭐 했어? 심하온 몰래 나랑 잠자리 가질 때는 왜 아무 말 없었냐고!”그녀의 말은 강선우의 가슴속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그는 이마에 실핏줄이 튀어 오른 채 버럭 고함을 질렀다.“그 입 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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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그녀는 울면서 강선우에게 심하온과 헤어지라고 했지만, 이 남자가 끝까지 거절하더니 되레 두 여자와 함께 식사 자리까지 만들었다.심하온은 그녀가 강선우에게 호감을 품은 걸 전혀 모르고 그저 평범한 양동생이라 여긴 채 다정하게 웃으면서 특별히 신경 써주기까지 했다.강다인은 일부러 심하온을 ‘새언니’라고 부르며 강선우의 반응을 살폈다.그런데 의외로 강선우는 매우 기뻐했다.그 후, 계속해서 강선우와 싸우며 이 남자가 달래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강선우는 줄곧 심하온과 달콤하게 연애 중이라 그녀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결국 강다인이 참지 못하고 선뜻 강선우를 유혹하기 시작했다.그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강선우 역시 개자식이었다. 두 여자를 모두 탐내는 인간쓰레기였으니까. 이미 심하온과 사귀고 있음에도, 강다인이 조금만 유혹하면 바로 넘어갔다.결국 그들은 심하온 몰래 은밀하게 썸을 탔다.“됐어. 이제 그만해!”강선우의 목소리가 그녀를 회상에서 빼냈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강선우는 이미 소파에 앉아 담배를 한 대 물고 있었다.그는 라이터를 열고 담뱃불을 지피더니 강다인 앞에서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연기를 내뿜었다.“오빠, 진짜...”강다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언제부터 담배 피우기 시작한 거야? 건강에 안 좋다고 했잖아.”강선우는 예전엔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던 사람이다.“알 바 아니야.”그녀의 관심에도 강선우는 여전히 시큰둥하게 말했다.“얼른 좀 사인하라니까!”“안 하면 안 될까?”강다인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난 오빠랑 이혼하기 싫어...”“싫어도 소용없어.”강선우는 이를 악물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결혼은 처음부터 가짜였잖아! 네가 울면서 나한테 애원한 거 아니야? 가정폭력 휘두르는 전남편한테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사정하길래 혼인 신고한 거지. 우리가 언제 진짜 부부였냐? 내가 미쳤다고 너랑 결혼하겠어?”이 말을 꺼내니 강선우는 더욱 화나서 재떨이에 담뱃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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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그게...”강선우는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도 이제 후회가 밀려왔다. 물론 강다인이 안쓰러워서가 아니라 여자에게 손댄 사실이 몹시 창피하게 느껴졌을 따름이다.“오빠 나한테 어떻게 이래? 전에 내가 가정폭력 당한 거 뻔히 알면서,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면서...”강다인은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두 팔을 껴안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강선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자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이제 막 일으켜 세우려 할 때, 그녀가 불쑥 말을 꺼냈다.“분명 나를 잘 지켜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감히 손을 대?”강선우는 그녀를 일으켜주고픈 생각이 모조리 사라졌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강다인이 전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안쓰럽기도 하고 후회가 밀려왔다. 그녀를 그렇게 해외로 내보내는 게 아니었는데...강다인을 지켜주고 싶었고, 둘만의 은밀한 관계에서 오는 짜릿함도 실컷 즐겼다. 그래서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입을 맞추고, 제발 도와달라고 애원할 때 바로 승낙했던 것이다.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번질 줄 미리 알았더라면, 심하온이 그토록 단호하게 자신을 떠날 걸 알았더라면, 절대 강다인과 얽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머릿속에 문득 심하온과 정윤재가 함께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가 정윤재를 바라보며 짓던 미소, 정윤재를 자신의 약혼자이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까지...강선우는 심장이 터져버릴 지경이었다.마음속에 겨우 솟아오르던 강다인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갑자기 강다인의 팔을 거칠게 잡아 바닥에서 끌어당겼다. 그녀의 비명을 무시한 채 탁자 쪽으로 질질 끌고 가 강제로 탁자 앞에 앉혔다.“사인해, 당장!”강선우가 고함을 질렀다.그녀가 사인만 하면 둘은 완전히 남남이 될 터였다!‘우리 하온이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기뻐할까!’“싫어, 싫다고...”강다인은 울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강선우의 힘에는 당할 수가 없었다.“선우 오빠, 나 다인이야.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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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강선우는 그녀를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즉시 두 장의 이혼 서류를 집어 들었다. 강다인이 서류 두 부에 모두 사인한 걸 확인하곤 기쁨에 겨워 펜을 들고 촤르륵 소리 나게 자신의 이름도 적었다.“됐다, 이제 됐어...”그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하온아, 나 이제 다인이랑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야. 기다려, 내가 꼭 보여줄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오직 너라는 걸 반드시 보여주고 말 거야!”그 말을 들은 강다인은 욕이라도 퍼붓고 싶었지만, 더 이상 기운이 없었다.그녀의 마음은 절망으로 가득 찼다.다시 강선우를 만나면 상황이 달라질 줄 알았다.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이런 바보 같은 놈. 이혼 서류에 사인하면 심하온이 널 용서해 줄 것 같아? 꿈 깨! 심하온은 절대 너한테 돌아올 일 없어!’“나머지 일은 내가 사람들 시켜서 처리할게.”강선우는 강다인을 힐끗 보며 차갑게 말했다.“너는 이제 네 갈 길 가. 다시는 나랑 하온이 앞에 나타나지 말고.”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은혜라도 베푸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돈 필요하면 언제든 얘기해.”“하!”강다인이 냉소를 터트렸다.“오빠 진짜 잔인하다.”“더 이상 그렇게 부르지 마.”강선우는 고개를 홱 돌리고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나한테 이렇게 모질게 구는 거 엄마가 아시면 분명 화내실 거야. 아빠도 살아 계실 땐 날 엄청 아껴주셨는데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면, 오빠가 이렇게...”“그런 말은 할 필요 없어!”강선우가 시큰둥하게 그녀의 말을 잘랐다.“아빠가 하늘에서 너 내연녀나 하는 걸 지켜보시면 과연 얼마나 기막혀 하실까?”강다인은 웃음이 나왔다.“맞아, 나 내연녀야. 근데 만약 오빠가 여지를 안 줬다면 내가 어떻게 이 삼각관계에 끼어들 수 있었겠어? 인간쓰레기 강선우! 넌 내연녀인 나보다 더 나빠, 알아?”강선우는 그녀와 더 말싸움할 기력도 없었다.“나가!”강다인이 원망스러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다. 힘들게 몸을 일으켜 문 쪽으로 걸어가는 그녀.문을 나서기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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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한편 강다인은? 아예 쓰레기를 주워 담을 기회조차 없었다.“강선우!”그녀는 머리를 감싸 쥐고 절규했다.“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 너...”마침 지나가던 직원이 정신 나간 사람을 보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서비스 정신으로 가까이 다가가 물었다.“손님, 괜찮으세요?”강다인은 직원의 시선을 견딜 수 없어서 날카롭게 쏘아붙였다.“뭔데 참견이야? 꺼져!”직원은 안 그래도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지고 싶어 서둘러 도망갔다.강다인은 옆 벽을 힘껏 내리쳤다. 손이 엄청 아플 텐데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그녀의 몸은 벽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져 바닥으로 털썩 주저앉았다. 강다인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강선우, 심하온. 너희 두 사람 절대 가만 안 둬. 두고 봐...”한편 방안의 강선우는 좀 전에 강다인이 내뱉은 말에 제대로 긁혀 꽃병이란 꽃병은 모조리 박살 냈다.유리 조각들이 바닥에 한가득 흩뿌려졌다.그는 소파에 앉아 다시 담배에 불을 붙였다.어느덧 강선우는 골초가 되었다. 짜증이 나거나, 힘들고 심하온이 그리울 때면 어김없이 담배를 찾았다.강다인이 그가 정윤재에게 감히 비교도 안 된다고 했다. 가당치도 않은 소리!이번 신제품 출시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대원 그룹은 더 큰 발전을 이룩할 것이다.게다가 강선우는 이제 연재덕과 공민서의 지지까지 얻고 있다!대원 그룹은 더욱 번창할 것이고 분명 정진 그룹보다 뛰어날 것이다.강선우는 헛된 꿈을 꾸며 심하온의 이름을 미친 듯이 되뇌었다....정원에서 별을 볼 때, 심하온과 정윤재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가 파악한 정보들도 공유했다.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재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정윤재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내 기억 속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늘 금실이 좋으셨어.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외할아버지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며칠 동안 식음 전폐했거든. 엄마랑 내가 옆에서 겨우 설득해서 조금이나마 음식을 입에 댈 정도였어.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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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정윤재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심하온에게 다가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만약 내가 몇 년 전에 너를 억지로 내 곁에 붙잡아 뒀다면...”그는 잠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넌 날 미워했을까?”심하온은 잠시 멍해졌다가 웃음을 터뜨리며 그의 뺨을 콕 찔렀다.“어머, 우리 심씨 가문을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정윤재가 나직이 웃었다.“제가 어찌 감히요.”“만약 나를 억지로 잡았다면, 우리 아빠가 윤재 씨 절대 가만 안 뒀을걸?”정윤재는 한숨을 쉬었다.“하긴, 그랬겠네.”비열한 수단을 쓸 수도 있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비열한 수단이야 많고 많지만 차마 그녀에게 쓸 수는 없었다.“하여튼.”심하온은 마치 나무랄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다른 방법은 왜 생각 못 해?”“응?”정윤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나를 억지로 잡는 대신에...”심하온의 손가락이 그의 뺨을 따라 천천히 목울대를 향했다. 그녀는 그곳을 살짝 간질였다.“나를 유혹했어야지.”정윤재의 눈빛이 순식간에 탐욕으로 물들었다. 그의 목울대가 격렬하게 움직이며, 목소리도 더욱 쉬어버렸다.“나 괴롭히려고 작정했네!”“내가 언제?”심하온은 순진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아주 진지하게 조언해 주는 건데?”말을 마치고 그녀는 다시 한번 정윤재의 목울대를 살짝 간질였다.정윤재는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들끓는 욕망을 참느라 그의 이마에 어느새 땀방울이 은은하게 맺혔다.“장난 그만 쳐.”심하온은 자신의 계략이 성공한 듯 사악한 미소를 날렸다.그녀는 정윤재의 팔을 끌어안고, 그의 어깨에 머리를 비볐다.“알았어. 난 그냥 윤재 씨가 지난 일 때문에 더 이상 힘들어하는 게 싫어서 그랬어. 나 괜찮아. 지나간 일은 더 이상 날 아프게 하지 못해. 게다가 지금 내 옆에 윤재 씨가 있잖아.”정윤재는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가슴속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감정 때문에 그는 말을 잇기조차 어려웠다.심하온은 다시 그의 허리를 꼬집었다.“그러니까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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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윤재 씨...”심하온은 숨을 헐떡이며 온전한 말 한마디를 내뱉지 못했다.정윤재는 그녀가 뭘 묻고 싶은지 알아듣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답했다.“침실로 가.”2층 침실 문 앞에 도착하자, 정윤재는 발로 가볍게 문을 찼다. 방안은 불이 꺼져 있었지만, 심하온은 침대의 흐릿한 윤곽이 보였다. 그녀는 정윤재의 목을 꽉 끌어안고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댔다.정윤재는 그녀를 푹신한 침대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이어서 그녀가 반응할 새도 없이 또다시 거칠게 입술을 탐했다....하늘이 밝아오고 있었다.정윤재는 심하온을 품에 안고 욕실에서 나왔다.심하온은 두 눈이 충혈됐고, 그를 때릴 힘조차 없었다. 그저 연약한 목소리로 그를 ‘나쁜 놈’이라 욕할 뿐이었다.정윤재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고 온몸에 만족감이 흘러넘쳤다. 그는 심하온을 안고 침대로 걸어가 무릎 위에 앉혔다.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입술을 보며 또다시 참지 못하고 키스했다.“이제 그만.”심하온은 풀이 죽은 채 그의 가슴에 기댔다.“기운이 하나도 없단 말이야.”27년 동안 참다가 마침내 첫 경험을 한 남자는 정말 무서웠다.심하온은 아직도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알아.”정윤재가 다정하게 속삭였다.“그냥 뽀뽀만 한 거야. 다른 거 안 해.”심하온은 ‘원망’ 섞인 눈길로 그를 쏘아보았다.별을 볼 때부터 졸렸는데, 결국 이 남자 때문에 날이 밝아질 때까지 버티다니.하긴, 정윤재의 유혹에 홀딱 넘어간 자신을 탓해야지 뭐.“물 마실래?”정윤재가 물었다.심하온은 멍한 상태로 고개를 끄덕였다.정윤재는 한쪽 팔로 그녀를 안고, 다른 한쪽 팔로는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유리 물병을 집어 들어서 물을 따랐다.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대더니 한 모금씩 침착하게 먹여주었다.물을 다 마신 후, 심하온은 졸음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정윤재는 그녀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렇게까지 피곤해하는 것을 보고 침대에 눕혀 이불을 덮어주었다.“아까 욕실에서 머리 말려주길 다행이지.”정윤재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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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어디 가?”그의 목소리에는 아직 잠기운이 덜 가신 듯 몽롱함이 묻어났다.“세수하러.”심하온이 짜증스럽게 그를 밀쳤다.“저리 가 좀.”정윤재가 웃었다.“이제 막 깼는데 왜 이렇게 사납게 굴어?”그는 비키기는커녕 심하온을 더욱 꽉 껴안았다. 너무 꽉 안아서, 그녀는 자신의 몸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빨리 놔줘.”심하온이 버둥거렸다.하지만 이까짓 힘으론 정윤재에게 상대도 못 됐다. 그는 전혀 놓아줄 기미가 없었고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하온아, 너 이러는 거... 나 책임지기 싫다는 거야?”심하온은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져 나왔다.“내가 책임 안 지면 또 어쩔 건데?”그녀는 정윤재를 똑바로 바라보며, 약간의 도발적인 기색을 띠었다.이에 정윤재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그럼 난 매일 네 앞에서 울면서 매달릴 수밖에. 제발 나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 주세요 라고 빌어야지 어쩌겠어.”어느 포인트에서 심하온의 웃음 버튼을 누른 걸까? 그녀는 정윤재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참으려고 할수록 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윤재가 그녀의 얼굴을 들고 키스하고 나서야 비로소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웃음을 멈췄다.“으음...”이 남자가 입술을 탐하다 보니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하고 그저 원망 어린 눈빛으로 째려볼 뿐이었다.다만 정윤재는 그녀의 ‘원망’을 완전히 무시했다.어젯밤에 함께 보낸 이후로 정윤재는 어떻게 하면 그녀를 즐겁게 할 수 있는지 완벽하게 꿰뚫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하온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저 정윤재가 원하는 대로 몸을 맡길 뿐이었다.다행히 이번에는 그가 어느 정도 절제했다.욕실에서 함께 씻고 나온 후, 심하온이 휴대폰을 들여다봤다.“헐, 3시야!”그녀가 놀라서 외쳤다.커튼이 쳐져 있어 날이 가는 줄 몰랐지만 벌써 3시라니!휴대폰에는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가 쌓여 있었다. 그녀는 짜증스럽게 정윤재의 다리를 걷어찼다. 그러고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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