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강선우는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그도 이제 후회가 밀려왔다. 물론 강다인이 안쓰러워서가 아니라 여자에게 손댄 사실이 몹시 창피하게 느껴졌을 따름이다.“오빠 나한테 어떻게 이래? 전에 내가 가정폭력 당한 거 뻔히 알면서,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면서...”강다인은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두 팔을 껴안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강선우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자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이제 막 일으켜 세우려 할 때, 그녀가 불쑥 말을 꺼냈다.“분명 나를 잘 지켜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이제 와서 감히 손을 대?”강선우는 그녀를 일으켜주고픈 생각이 모조리 사라졌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강다인이 전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안쓰럽기도 하고 후회가 밀려왔다. 그녀를 그렇게 해외로 내보내는 게 아니었는데...강다인을 지켜주고 싶었고, 둘만의 은밀한 관계에서 오는 짜릿함도 실컷 즐겼다. 그래서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입을 맞추고, 제발 도와달라고 애원할 때 바로 승낙했던 것이다.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번질 줄 미리 알았더라면, 심하온이 그토록 단호하게 자신을 떠날 걸 알았더라면, 절대 강다인과 얽히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머릿속에 문득 심하온과 정윤재가 함께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가 정윤재를 바라보며 짓던 미소, 정윤재를 자신의 약혼자이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던 것까지...강선우는 심장이 터져버릴 지경이었다.마음속에 겨우 솟아오르던 강다인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갑자기 강다인의 팔을 거칠게 잡아 바닥에서 끌어당겼다. 그녀의 비명을 무시한 채 탁자 쪽으로 질질 끌고 가 강제로 탁자 앞에 앉혔다.“사인해, 당장!”강선우가 고함을 질렀다.그녀가 사인만 하면 둘은 완전히 남남이 될 터였다!‘우리 하온이가 이 사실을 알면 얼마나 기뻐할까!’“싫어, 싫다고...”강다인은 울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강선우의 힘에는 당할 수가 없었다.“선우 오빠, 나 다인이야. 오빠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