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는 곧 더 신나는 곡으로 바꿨지만 송서준의 얼굴이 갑자기 굳었다.이상하게도 예전에 나현아와 함께 식사하러 갔을 때 이 노래가 나왔던 기억이 떠올랐다.‘이런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다니. 정말 우습네. 앞으로 내 삶이 전부 나현아의 흔적으로 가득 차기라도 할 셈인가?’송서준은 짜증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휴게실로 향했다. 그러고는 발코니에 서서 다시 담배를 피웠다.연기를 내뿜으며, 그는 문득 신세율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억지로 잊으려 할수록 더 잊기 어려울 수도 있다. 차라리 자연스럽게 두는 게 낫다.떠오르면 떠오르는 대로 두면 된다.이미 지나간 일은 지울 수 없다.굳이 자신을 몰아붙일 필요는 없다.곧 드론 불꽃 쇼가 시작될 시간이 되었다.정윤재와 심하온은 거실 발코니로 나와 2인용 흔들의자에 나란히 앉았다.서늘한 밤바람이 부드럽게 테라스를 스쳐 지나갔다.이윽고, 하늘 높은 곳에서 아주 미세한 윙윙거림이 들려왔다.수천 대의 드론이 어둠 속에서 서서히 떠오르며, 은빛 점들이 밤하늘에 질서 있게 배열되었다.처음에는 흐르는 별 궤적처럼 움직이며 은청색 빛이 서로 얽혀 하늘에 여러 겹의 빛의 띠를 만들어냈다.그리고 점차 모여들어, 투명하고 아름다운 하트를 형성했다.다음 순간, 그 중심에서 불꽃이 피어났다.폭발하듯 터지는 화려함이 아니라, 꽃잎이 하나씩 펼쳐지듯 은은하게 퍼져나갔다.연금 빛, 옅은 보라, 연분홍빛이 부드럽게 번지며 하늘을 가득 채웠다.빛이 두 사람을 감싸듯 내려앉았다.정윤재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심하온을 바라봤다.마침 그 순간, 심하온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서로의 눈 속에는, 불꽃보다도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랑이 담겨 있었다.드론 불꽃 쇼가 끝난 뒤에도 파티는 계속해서 흥겨웠다.먼저 지쳐 잠자리에 드는 사람도 있었고, 밤새워 놀 생각인 사람도 있었다.심하온이 졸려 하자, 정윤재는 그녀를 데리고 숙소로 돌아갔다.파티장을 나와 몇 걸음 걷던 정윤재는 문득 뭔가를 발견한 듯 한쪽 구석을 바라봤다.“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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