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일하러 왔지.”소규민이 웃으며 말했다.“그 정도 월급 받으면 일은 해야지.”섬에는 식당도 많고 직원도 많았지만, 손님 수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종종 다른 곳으로 파견되어 일을 돕기도 했다.소유영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그럼 네 일이나 잘해. 내 앞에서 알짱거리지 말고.”“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마.”소규민은 더 말을 붙이지 않고 한 마디만 남긴 뒤, 심하온에게도 가볍게 인사하고 떠났다.소유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술을 크게 한 모금 들이켰다.‘누가 누구한테 훈계하는 거야.’“천천히 마셔.”심하온이 웃으며 말했다.“또 취해서 난리 피우려고?”심하온의 말은 소유영도 무시할 수 없었다.“알았어.”그녀가 웃으며 답했다.그 순간, 그녀는 곁눈질로 기준혁이 이쪽을 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언제부터 보고 있었는지, 얼마나 봤는지는 알 수 없었다.하지만 상관없었다.소유영은 다시 술을 한 모금 마셨다.기준혁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의 시선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소규민에게로 향했다.‘감히 여기까지 따라와서 귀찮게 굴다니.’원래라면 정윤재와 심하온의 약혼식이 열리는 이 섬에서 소규민에게 뭔가를 할 생각은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었다.어차피 약혼식도 끝났고, 큰 소란을 일으킬 생각은 없었다.그저 소규민에게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 똑똑히 알게 해주고 싶을 뿐이었다.‘고작 사생아 주제에. 아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생아보다도 못한 주제에, 감히 소유영을 귀찮게 하다니!’한편, 정윤재는 송서준과 몇몇 친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먼저 다들 정윤재의 약혼을 축하했고, 그중 한 친구가 갑자기 웃으며 송서준에게 물었다.“너도 이제 좋은 일 가까운 거 아니냐? 얼마 안 있으면 우리도 네 약혼식 가게 되는 거지?”송서준의 표정이 굳었다.예전에 나현아와 사귈 때 그는 온 세상에 알리고 싶을 정도였다. 노골적으로 자랑하진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은 모두 그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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