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세요, 엄마.”강다인은 그녀의 팔을 감싸 안고 마치 예전처럼 모녀의 정이 깊다는 듯 흉내를 내며 말했다.“이번엔 꼭 엄마 말대로 할게요.”고현주는 한숨을 내쉬었다.“오늘 밤에 있은 일은 술김에 그런 거니까 싹 다 잊고, 다인이 넌 앞으로도 계속 내 딸이야. 강운에 돌아가거든 스스로 잘 돌봐. 나도 시간 나는 대로 보러 갈 테니... 다시는 돌아오지 마라.”결국 마지막 그 한마디를 내뱉기 위해 빌드업을 친 것이다.강다인은 비록 취했지만, 그녀의 속내를 훤히 꿰뚫었다.“알았어요, 엄마.”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지만 끝내 다소곳하게 대답했다....대원 그룹 신제품 출시회 당일, 수많은 언론매체와 귀빈들이 일찍부터 현장에 도착해 있었다.출시회가 시작되기 전, 강선우는 무대에 오르지 않고 숨어서 조용히 상황을 관찰했다.그는 심하온의 모습을 간절히 기대했다.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려도 그녀는 나타나지 않았다.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는데 경호원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대표님, 윤조 그룹 공 대표님께서 오셨습니다.”경호원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다.공민규가 진짜 오다니? 강선우는 표정이 굳어졌다.전에 호텔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다 보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입구 경호원들에게 공민규를 들이지 말라고 미리 지시해 두었다.혹시라도 공민규가 그의 신제품 출시회를 방해할 수도 있으니까.“말했잖아. 들이지 말라니까.”강선우가 차갑게 쏘아붙였다.“저희도 막으려 했습니다만... 지금 밖에 기자분들이 워낙 많아서 공 대표님을 보자마자 사진 찍고 녹화하기 시작했습니다.”경호원도 몹시 곤란한 상황이었다.“저희가 지금 막으면 아마도 상황이 안 좋아질 겁니다.”강선우는 이를 악물었다.사실 공민규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지만 경호원들이 가로막다가 기자들에게 사진이라도 찍힌다면 온갖 추측이 난무할 것이고, 신제품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됐어. 들여보내.”그 시각, 심하온과 정윤재는 회장 맞은편 카페에 앉아 있었다.두 사람은 창가 자리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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