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바로 정윤재의 심복인 허도영이었다.“대표님, 그쪽에서 이제 움직임을 멈췄어요.”허도영이 말했다.“아마 물건을 다 숨긴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저희가 감시하고 있어 도망가지는 못할 거예요.”허도영이 손에 들린 태블릿 PC를 정윤재에게 건넸다.“공장의 CCTV는 오늘 망가졌어요. 알아봤더니 인위적으로 망가뜨린 것 같아요. 하지만 대표님 분부대로 저희 쪽 사람이 몰래 물건을 넣는 모습을 촬영했어요.”태블릿 PC에서 재생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영상이었다.영상을 잠깐 보던 정윤재는 귀찮은 듯 태블릿 PC를 다시 허도영에게 돌려주었다.“증거는 이미 충분해. 범인도 우리 손에 있고.”정윤재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다음 단계 진행해.”허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늦은 새벽이었지만 강선우는 도무지 잠이 들 수 없었다.술 한 잔을 따라 벌컥 들이켰지만 마음속의 초조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오늘 밤 동시에 진행한 두 가지 일을 모두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강선우는 아직 그 어떤 소식도 전해 듣지 못했다.하나라도 성공해야 했다.만약 하나밖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강선우는 차라리 정진 그룹 쪽 일이 잘 마무리되었기를 바랐다.정윤재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면 통쾌할 것 같았다.“대표님, 대표님!”이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세차게 두드렸다.자신만의 환상에 잠겨 있던 강선우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깜짝 놀라 인상을 찌푸렸다.술잔을 내려놓은 강선우가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문을 두드린 사람은 수염이 덥수룩한 남자였다.그는 잔뜩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대, 대표님... 큰일 났어요!”강선우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조금 전의 상상으로 들떴던 마음에 차가운 물이 팍 끼얹은 것 같았다.덥석, 상대방의 멱살을 잡아 안으로 끌어들인 강선우가 거칠게 문을 닫았다. 그의 목소리는 숨길 수 없는 다급함이 묻어났다.“뭔데 그래? 똑바로 얘기해. 대체 무슨 일이야. 정진 그룹에서 눈치챈 거야, 아니면 심하온 쪽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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