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이 아닌, 온천 리조트에서 밤을 보낸 날, 정윤재는 심하온의 허리에 손을 감고 심하온의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그런데 하온아, 나 점점 욕심이 생겨.”정윤재는 심하온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심하온이 눈을 뜨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모든 순간을 함께 하고 싶었다.다시 현재. 그 마음을 알기에 심하온은 마음이 약해졌다.“알겠어. 할머니랑 식사만 하고 바로 돌아올게.”심하온은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고 정윤재과의 혼사는 두 가문 모두 찬성이었다.그러니 외박해도 그러려니 하는 편이었다.심하온의 말에 정윤재는 기분이 퍽 좋아졌고, 얼굴에 잔뜩 키스를 퍼부었다.“그래. 그럼 올 때까지 기다릴게.”심하온은 정윤재의 손을 잡고 또 깍지를 꼈다.“햇빛이 세네. 우리 이만 들어가자. 나 밀크티 먹고 싶어.”“그래.”어느덧 날이 지고, 나현아는 한 손에 박스를 들고 송연 그룹 안으로 들어섰다.나현아는 여전히 침착한 모습으로, 만나는 사람들과 자연스레 인사도 주고받았다.송서준과 헤어졌다는 사실은 아직 회사 사람들에게 밝히지 않았고, 그러니 다들 나현아가 회사를 드나들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송서준 전용 엘리베이터에 들어서고 문이 닫히자, 나현아는 그제야 긴 한숨을 내쉬었다.회사 안으로 들어서면서 행여나 직원들이 자신의 출입을 막을까 노심초사했었다.그러나 회사 사람들의 태도를 보아하니 송서준도 아직 헤어졌다는 걸 말하지 않은 모양이었다.그렇다면 송서준이 미련이 남았다는 걸 뜻했고, 이건 나현아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송서준 사무실 밖에서, 나현아는 작은 손거울로 화장을 확인하고 노크를 했다.“네. 들어오세요.”나현아는 옅게 숨을 고르고 안으로 들어섰다.사무실은 전등을 켜지 않았고 빨간 노을만이 창문을 통해 사무실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을 온몸으로 받는 송서준이 보였다.나현아는 그 광경에 왠지 눈물이 핑 돌았다.문을 닫았지만, 나현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송서준에게 다가가지 않았다.송서준은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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