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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의 아내: Chapter 521 - Chapter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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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송서준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켰지만, 자세히 보면 두 손이 조금씩 떨리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는 게 보였다.“케이크 좀 구웠어.”나현아는 손에 쥔 작은 박스를 살짝 들어 올리며 말했다.“전에 약속했었잖아.”그리고 조금 더 앞으로 걸어와 그 박스를 송서준 테이블 위로 올렸다.송서준은 아무 말이 없었고 나현아를 물끄러미 쳐다볼 뿐이었다.나현아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아직 송서준이 미련이 남았을 거로 생각했지만, 지금 또 확신이 사라졌다.그래서 박스를 도로 가져오려는데 송서준이 손목을 휙 낚아챘다.“갑자기 왜?”송서준이 드디어 입을 열었는데 중저음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나현아는 눈물을 꾹 참다가 그 질문에 눈물이 터졌다.“내가 케이크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었잖아.”그리고 흐느끼며 뒷말을 이었다.“네가 날 버려도 그 약속은 한 번쯤 꼭 지키고 싶었어.”송서준의 손에 힘이 살짝 실렸다.“난 널 버린 적 없어.”“그런데 나랑 헤어져 줬잖아.”나현아는 눈물을 뚝뚝 흘렸고, 눈물 한 방울이 송서준의 손등에도 뚝 떨어졌다.뜨거운 눈물의 온도는 송서준의 마음까지 데이게 했다.송서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나현아 앞으로 다가가 품에 꽉 껴안았다.나현아는 불안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으나 그 기분을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그저 송서준의 품을 더 파고들며 울먹일 뿐이었다.“우리 헤어지지 말자. 그날엔 내가 잘못했어.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었는데...”나현아는 한참이나 눈물을 흘렸고 송서준은 계속 말이 없었다.불안해진 나현아가 송서준의 이름을 불렀다.“서준아?”그러자 중저음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이러는 이유가 뭐야?”나현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리고 시선을 마주한 채로 빠르게 말을 이었다.“내가 왜 널 사랑하지 않아? 서준아... 내가 목숨까지 저버릴 정도로 절절한 사랑을 한다고는 못 하겠지만 난 네가 좋아. 너랑 함께하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야. 날 믿어주면 안 될까?”송서준은 나현아와 눈을 마주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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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송서준은 과거와 다름이 없었고 마치 이틀 전의 일은 전혀 없었던 것처럼 굴었다.의아해하는 나현아를 보며 송서준은 미소를 지은 채로 등을 살짝 토닥였다.“왜 아직도 그러고 있어? 배 안 고파?”정신을 차린 나현아는 웃고 있는 송서준을 보며 조금씩 의심을 지웠다.‘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그 송서준이 틀림없어.’“난...”나현아는 송서준의 옷 끝자락을 살짝 잡았고 송서준은 자연스레 그 손을 잡으며 위로했다.“이미 지난 일이니까, 우리 앞만 보자.”나현아는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미소를 되찾았다.“그럼, 메이크업만 정리하고 다시 올게. 조금만 기다려줘.”“그래.”나현아는 휴게실로 향했다. 이곳 휴게실은 작은 샤워실도 달려 있었고 세면대 앞에 선 나현아는 자꾸 송서준이 방금 했던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그게 대체 무슨 의미지?’‘어휴. 그만 생각할래.’나현아는 송서준과 헤어질 수 없었고, 송서준의 마음을 되돌린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메이크업을 수정하고 나현아는 천천히 이성을 되찾았다.송서준에게 헤어짐을 고한 뒤로, 나현아는 매일 어떻게 송서준의 마음을 되돌릴지 고민했었다.그러나 마음을 되돌린 후에도 의문이 잇따랐다.왜 송서준은 갑자기 헤어지자고 했을까?그날 나현아가 송서준의 마음에 상처를 준 건 분명했으나 그동안 알고 지낸 송서준은 그러한 이유로 헤어짐을 고하진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날 밤 송서준은 무척이나 단호했다.‘설마 내가 떠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누군가 서준이에게 말을 전한 건 아니겠지?’나현아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고 송서준과 밥을 먹는 내내 고민에 잠겨 있었다. 그러나 감히 솔직하게 질문할 수 없었다. 행여나 송서준에게 다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았다.저녁을 먹고 송서준은 나현아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송서준은 본인의 차량을 끌고 오지 않았으니, 그 자리에서 기사를 불렀다.나현아는 조용히 기사를 기다리는 송서준을 보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송서준을 위해 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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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기사는 어색한 웃음을 터뜨리더니 조심스럽게 대답했다.“그 질문은 대표님께 직접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나현아도 옅은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제가 직접 물어볼 수 있다면 기사님께 부탁하지도 않았겠죠.”“그게...”두 사람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으니, 기사는 함부로 입을 열 수 없었다.“저는 서준이 여자 친구예요. 서준이 행적을 궁금해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잖아요.”“그리고 서준이가 이 사실을 알아도 절대 기사님께 뭐라고 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지금 기사님이 입 꾹 다물고 있으면 제가 좀 서운하겠죠?”기사는 그 말에 식은땀이 흘렀다.그리고 오늘 밤 나현아를 집에 데려다주던 송서준이 얼마나 다정한 얼굴이었는지를 떠올렸다.기사는 나현아가 미래 사모님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결혼은 그렇다 쳐도, 현재 송서준이 좋아하는 사람은 나현아가 틀림없었고, 나현아에게 밉보였다간 월급 잘 나오는 현 직장을 잃을 리스크가 컸다.“네. 알겠습니다.”기사는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그날 밤 술집에서 픽업했고 또 나현아 씨 댁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다음엔 다시 대표님 댁으로 모셨고요. 그게 전부입니다.”“술집이요?”나현아는 바로 중요한 점을 캐치했다.“어느 가게인데요?”“가게 이름이... 만쥴 바요. 최근 대표님께서 자주 들리는 가게입니다.”나현아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그동안 송서준이 그 가게를 자주 입에 올렸으나 나현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그날 밤 만쥴 바를 갔다가 제 집으로 왔다고요?”“네.”나현아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제가 이런 질문을 했었다는 걸 대표님께 알리지 마세요.”그 말을 마치고 나현아는 통화를 종료했다.송서준은 술집에서 나온 뒤로 바로 나현아의 집을 찾아 이별을 고했었다.설마 술집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 걸까?“만쥴 바.”나현아는 헛웃음을 내쉬었다.“기억하겠어.”별장에 남겨진 정윤재는 애꿎은 시간만 확인하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벌써 11시가 넘도록 심하온이 돌아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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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아이참 미안해. 저녁 먹고 아빠랑 바둑 두다가 시간을 잊었어.”심기찬이 그만하자고 해도 심하온이 바득바득 다음 판을 이어갔다.심하온은 정윤재의 가슴팍에 고양이처럼 머리를 비볐다.“10시 전에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오늘은 예기치 못한 상황이었으니 한 번만 봐주면 안 돼?”바둑을 두다가 시간을 잊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 치부하는 심하온이 조금 웃겼다. 그리고 정윤재는 이런 심하온에게 더 이상 한 마디도 못했다. 처음부터 화낼 마음이 없었기도 했다.그리고 장인어른과 바둑을 두다가 늦은 건데, 이런 일로 화를 내는 건 철이 너무 없었다.괜찮다고, 이해한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심하온이 정윤재에게 사죄한답시고 온갖 달콤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음. 이것도 나쁘지 않은걸?’이 상황을 조금 더 유지하려 했으나 사실 심하온이 뽀뽀를 두어 번 하고 예쁜 말을 몇 마디 꺼냈을 때부터 정윤재의 입꼬리는 광대까지 올라와 있었다.그걸 눈치챈 심하온이 말했다.“헤헤. 이제 화 풀린 거지. 그치?”심하온은 정윤재의 목에 팔을 두르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그래?”그러자 정윤재는 일부러 표정을 굳혔다.“참 웃겨.”심하온은 손가락을 들어 정윤재의 입가를 콕콕 찔렀다.“이미 표정에서 다 들통이 났다고.”정윤재는 두 눈을 가늘게 떴고 심하온은 바로 상황이 반전될 거라는 위험한 예감이 들었다.그래서 정윤재가 키스를 퍼부으려는 찰나, 황급히 두 손으로 정윤재의 입을 틀어막았다.“내가 일부러 구해 온 디저트 맛도 아직 못 봤잖아.”심하온은 입을 삐죽거렸다.“내 성의를 봐서라도 맛을 봐야지.”정윤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심하온은 다시 기분이 좋아져 정윤재의 손을 잡고 테이블로 끌었다.“빨리 먹어봐.”정윤재가 막 한 입을 넣었는데 심하온이 참지 못하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어때?”“너무 맛있어.”정윤재는 디저트가 입에 맞았다. 심하온이 본인을 위해 챙겨온 건데 뭔들 맛이 없겠는가?심하온은 눈꼬리를 예쁘게 접었다.“맛있으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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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정윤재는 아주 가볍게 날아오는 베개를 낚아챘다.“아침 댓바람부터 너무 한 거 아니야?”정윤재는 웃음을 터뜨렸고, 심하은은 입을 삐죽이며 핸드폰을 꺼내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거의 네 시가 다 되어갔다. 그것도 오후 네 시.심하온은 핸드폰을 가리키며 말했다.“너한텐 오후 네 시가 아침 댓바람이야?”“음, 조금 이상하긴 하네.”심하온은 정윤재를 확 깨물어 버리고 싶었다.그런데 이불을 휙 걷어내자, 옷 한 장 걸치지 않은 본인이 보였고 서둘러 이불로 몸을 가렸다.정윤재는 미소를 머금은 채로 말했다.“뭘 또 가려?”분명히 잠을 잘 땐 그렇게 꼭 껴안고 잠이 들었는데 말이다.“몰... 몰라.”심하온은 귓가가 빨개졌다.“빨리 옷이나 가지고 와.”정윤재는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잠옷을 챙겨와 건넸다.그런데 정윤재가 챙겨온 건 검은 레이스 슬립이었다.그걸 받아서 입고 나니 맞은 편 남자가 또다시 위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이에 당황한 심하온이 말했다.“왜, 왜 그런 표정이야?”뒤로 물러서려는데 정윤재가 긴 팔을 뻗어 심하온을 다시 품에 안았다.갑자기 가까워진 거리에 코볼이 서로 닿기도 했다.“네가 먼저 날 꼬셨잖아.”정윤재의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검은색 레이스는 심하온의 하얀 피부를 더 돋보이게 했고, 예쁜 몸 선을 그대로 드러나게 했다.이건 정윤재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내가 언제...”심하온은 억울했다.“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난 네가 가져다준 대로 입은 거라고!”정윤재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건 그래.”“뭐가 그래? 사실이잖아.”심하온은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나 울분을 터뜨리는 입술은 바로 정윤재에게 잡아먹혔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슬립은 벌써 반쯤 벗겨지고 정윤재의 품에 안긴 꼴이 되어 있었다. 심하온은 빨개진 눈가로 울상을 지었다.“나 너무 힘들어. 방금 일어난 건데... 자꾸 이러면 나 집에 돌아갈 거야.”정윤재는 심하온의 가느다란 허리를 매만지다가 뚝 멈춰 섰다.“지금 집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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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정윤재 등은 할퀸 상처로 덮여 있었는데 그건 모두 심하온의 작품이었다.어젯밤 기억이 다시 떠오르자 심하온은 얼굴이 뜨거워져 서둘러 시선을 옮겼다.정윤재가 옷을 갖춰 입자 다시 두 팔을 뻗어 정윤재에게 애교를 부렸다.“안아 줘.”정윤재는 심하온을 품에 안고 어제오늘 많이 힘들었다 푸념하는 심하온의 말을 들어주었다.그리고 메시지에 답장하며 집사에게 저녁 식사를 준비해달라 부탁했다.“내 말 듣고 있어?”심하온이 뾰로통한 얼굴로 말했다.“오늘 밤은 금지야. 한 번도 안 돼. 나 오늘 푹 쉬고 내일 회사 나가봐야 해.”정윤재는 심하온의 볼에 뽀뽀하며 대답했다.“알겠어.”너무 빠르게 돌아온 대답에 심하온은 되려 의심이 들었다.그동안 정윤재가 얼마나 못살게 굴었는지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었기에 의심도 당연했다.“정말이지?”심하온이 새끼손가락을 꺼내며 말했다.“후회하면 안 돼. 자, 약속.”“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애처럼.”말은 그렇게 해도 정윤재는 새끼손가락을 꺼내 약속했다.“우리 약속했으니까 절대 말 돌리기 없어.”심하온은 정윤재의 두 볼을 잡고 길게 뽀뽀했다.정윤재는 이런 심하온을 못 말린다는 얼굴로 바라봤다.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정윤재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집사가 저녁 식사 준비를 마쳤다고 알렸다.심하온은 걷기도 귀찮아 정윤재의 품에 안겨 내려왔다.1층 도우미들은 그 광경에 깜짝 놀라다가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하지만 간이 큰 도우미들은 계속 몰래 두 사람을 엿보았다.딱 알맞은 키 차이와, 설레는 몸집 차이는 자꾸 시선을 빼앗아 갔다.정말이지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집사도 아래층으로 내려오다가 마른기침하며 도우미들을 빠르게 철수시켰다. 두 사람의 식사에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되었다.식탁 앞에 앉은 뒤로도 심하온은 계속 정윤재의 품에 안기려 했다.심하온이 본인에게 의지할수록 정윤재는 더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심하온을 안아 올려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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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7화

“내가 듣기론 정씨 가문에서 처음 하온 씨랑 정략결혼 얘기가 나왔을 때, 대표님이 극구 싫다고 거부했었대. 그런데 하온 씨를 보고 첫눈에 반한 거지.”“에이, 나는 대표님이 처음부터 정략결혼에 동의했다고 알고 있는데?”“대표님이 정략결혼을 하실 분이신가? 예전부터 하온 씨 좋아하고 있었던 거 아니야?”“그 말이 더 일리가 있네. 오랫동안 짝사랑하다가 하온 씨가 쓰레기 같은 남자 때문에 힘들어할 때 왕자님처럼 나타나 진정한 사랑으로 하온 씨를 녹인 거지...”“아 너무 로맨틱하잖아.”그런데 그들의 등 뒤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재밌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지? 나한테도 알려주렴.”도우미들은 한참 신이 나서 얘기하다가 차가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고 바로 방은혜를 발견했다.깜짝 놀란 도우미들은 빠르게 자세를 바로잡았다.“하라는 일은 안 하고 여기에서 소설을 쓰고 있어?”방은혜가 따끔하게 혼을 내자 한 도우미가 입을 삐죽거렸다.“아예 터무니없는 소설은 아닌데요...”“뭐라고?”방은혜가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자, 도우미는 바로 입을 꾹 다물었다.“다시 한번 대표님의 사적인 일을 입에 올리면 모든 인센티브는 사라지는 거야.”방은혜가 굳은 얼굴로 말하자 주변은 온통 앓는 소리가 가득했다.“집사님, 아니에요.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인센티브만은 봐주세요.”별장 도우미 일은 월급이 꽤 높았고 별다른 실수가 없으면 인센티브도 빵빵했다.인센티브가 없어도 월급은 따박따박 들어왔지만, 도우미들은 한 푼 두 푼이 아쉬웠다.“그럼 눈치껏 행동해.”“네네.”도우미들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방은혜의 표정이 조금 풀리자 한 도우미가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을 이었다.“사실 우리도 악의가 있는 건 아니고요. 두 분이 너무 잘 어울리고 러브 스토리도 너무 로맨틱해서 자꾸 관심이 생겼던 거예요.”“너희들 정말...”방은혜는 혼을 내려고 하는데 도우미가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집사님도 잘 어울리신다고 생각하시는 거죠?”“그래...”“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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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우와, 여기 가고 싶어.”“어딘데?”정윤재의 질문에 심하온이 핸드폰을 넘겼다.“이것 좀 봐봐.”알고 보니 한 술집의 홍보 영상이었다. 게다가 강운시에 위치한 술집이었다.“오늘 절대 협찬이 아닙니다. 저도 그저 평범한 손님으로서 만쥴 바를 좋아해서 추천해 드리는 겁니다. 인테리어부터 선곡까지 너무 취향 저격이고 게다가 미모의 사장님도 계신답니다. 도촬은 안 좋은 행동이니 만쥴 바 내부부터 보여드릴게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장님 표 칵테일이 그렇게 맛이 좋답니다.”고개를 드니 아직도 눈을 반짝이는 심하온이 보였다.“여기 너무 분위기 좋아 보이는데 우리도 가보면 안 돼?”“그래.”정윤재는 바로 대답했다.“하지만 알코올은 안돼.”“걱정하지 마. 난 무알코올 마실게.”심하온은 신이 나서 아이처럼 다리를 붕붕 흔들었다.정윤재는 이런 심하온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빠르게 밥을 비우더니 심하온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옷 갈아입고 가자.”“좋아!”심하온은 깡충깡충 뛰며 옷방으로 들어갔고 빠르게 옷을 갈아입었다.게다가 정윤재를 위한 스타일링까지 해주었다.“우리 놀러 가는데 그렇게 딱딱한 옷차림은 별로야.”“그래.”정윤재는 심하온의 말이라면 뭐든지 들어주었고 쥐여주는 대로 옷을 갈아입었다.심하온은 만족스럽다는 듯 손을 잡으며 말했다.“아주 좋아.”그리고 정윤재의 목에 팔을 두르며 말했다.“내 예비 신랑 정말 잘생겼어.”이어 정윤재의 볼에 뽀뽀까지.예비 신랑이라는 호칭에 정윤재는 심장이 떨렸다. 그러나 술집으로 놀러 가는 것에 신이 난 심하온의 흥을 깰 수 없었으니 남몰래 숨을 죽이며 심하온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섰다.차량은 진작 밖에 대기하고 있었고, 두 사람이 차에 오르자 빠르게 출발했다.“만쥴 바로 부탁드립니다.”“네. 알겠습니다.”차량은 빠르게 가게 문 앞에 멈춰 섰다.심하온과 정윤재가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갔다.이 시간에 술집을 찾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심하온은 바에서 음료수인지 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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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심하온의 말에 사장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몸에 무리가 가는 성분은 없습니다. 얼음도 없고요.”“네. 감사합니다.”심하온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컵을 입으로 가져다 댔다.한 모금 들이켠 심하온은 바로 두 눈을 반짝거렸다.과일 향이 물씬 나고 새콤달콤했으며 뒷맛은 아주 깔끔했다.어쩐지 인터넷에서 이 술집에 대한 호평이 가득하더라니 다 이유가 있었다.“너무 맛있는데요.”심하온은 진심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이대로 출시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입에 맞으신다니 다행입니다.”사장은 다정한 얼굴로 심하온에게 말했다.“이 잔은 제가 사는 걸로 하겠습니다.”심하온은 바 사장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분명 오늘이 초면이었는데도 거리낌이 없었다.대화를 통해 사장의 이름은 신세율, 나이는 심하온과 동갑, 게다가 같은 고등학교 출신, 같은 학년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둘은 같은 학년이었으나 내내 반급이 달라 서로를 잘 알지 못했다.“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죠.”신세율은 정윤재를 위해 칵테일을 내려줬다.그리고 정윤재는 칵테일을 마시며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을 구경했고,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술은 입맛에 맞지만 이러다가 심하온을 뺏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신이 난 심하온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 쫑알쫑알 얘기하다가 심하온이 무슨 말을 했는지 신세율이 고개를 돌려 정윤재를 바라봤고 같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정윤재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그러다가 점점 바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다. 신세율의 손맛 때문에 방문한 손님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장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이만 정윤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괜찮으니 조금 더 있다가 가요.”신세율이 붙잡았다.“아니에요. 시간도 늦었고 이만 돌아가 봐야죠.”심하온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시간 되면 또 올게요.”둘은 벌써 연락처도 교환했다.“그래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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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나현아의 태도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과는 많이 달랐고, 직원은 어색한 미소로 신세율을 바라봤다.“사장님...”신세율은 덤덤하게 나현아를 향해 미소 짓고 익숙하게 칵테일을 한 잔 만들어 건넸다.그러나 나현아의 표정은 아주 차가웠다.이 가게 사장이 이렇게 어리고 예쁠 거라 누가 예상이나 했겠는가?처음엔 가게에서 만난 사람이 송서준에게 말을 건넸을 거로 생각했는데 예쁘고 어린 사장을 보고는 위기감이 커졌다.‘어쩐지 송서준이 자주 방문하더라니.’‘설마 저 여자 때문에?’나현아는 본인을 향한 송서준의 사랑을 의심하지는 않았으나, 송서준 주변에 꼬인 여우들을 견제했다.송서준은 이 가게에서 나와 나현아에게 이별을 고했으니, 나현아 입장에서는 가게 사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래서 점점 화가 났다.나현아는 잔을 확 낚아채 한 모금 들이켰다.“이게 여기 시그니처 맞아요? 맛이 영 별론데?”나현아는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다.그러나 나현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세율을 바라보며 냉소를 터뜨렸다.“맛도 별론데 왜 이렇게 손님은 많을까요? 인터넷에 보니까 홍보 영상이 수두룩하더니, 뭐 돈 주고 홍보라도 맡겼어요?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이 정확해요.”참다못한 직원이 입을 열었다.“손님 무슨 말씀을...”“괜찮아요.”신세율이 직원을 말렸다. 그리고 나현아를 향해 예의 바르게 웃으며 말했다.“입맛에 맞지 않았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이 잔은 값을 받지 않겠으니 다른 칵테일로 시도해 보시겠습니까?”아주 좋은 대처에 손님들의 관심이 하나둘 줄어드는데 나현아는 더 화를 쏟아 내더니 아예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그게 지금 무슨 태도예요? 제가 술값 하나 내지 못할 사람처럼 보여요?”“손님!”직원이 더 화가 난 모습이었고 신세율도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술집을 운영하며 신세율은 별별란 진상을 다 만나봤었다.그래서 빠르게 평정심을 유지하고 침착하게 말했다.“그런 의도는 없었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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