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아는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아무리 정윤재가 무서워도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본인이 헛소리를 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콧대를 세울 신세율을 생각하면 나현아는 바득, 이가 갈렸다.‘게다가 설마 정 대표님이 여자들 일에 끼어들기야 하겠어?’심하온과 함께 나타난 정윤재는 지금껏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심하온 씨에게 무례하게 굴지만 않는다면 정 대표님도 다른 사람 일에 신경 쓰지 않을 거야.’나현아가 말을 이었다.“며칠 전 여기서 당신을 만나고 나온 서준 씨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어. 그것도 그쪽이 꾸민 일이 아니라는 거야? 우리 두 사람 아무런 문제없이 잘 만나고 있었어. 그쪽이 아니었다면 서준 씨가 왜 갑자기 나에게 헤어지자고 했겠어?”신세율이 미간을 찌푸렸다.잠시 생각에 잠겼던 신세율은 드디어 그날 밤 송서준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신세율은 그제야 송서준이 가게를 나서기 전 했던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렸다.“만약 정말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러면 제가 손을 놓아야겠죠.”크게 숨을 들이켠 신세율이 막 입을 열려던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현아, 너 뭐 하는 거야.”곧이어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와 나현아를 곁으로 확 끌어당겼다.흠칫하던 나현아가 고개를 들자 빨간 송서준의 두 눈과 마주쳤다.“너 미쳤어?”놀란 눈으로 나현아를 쳐다보는 송서준의 표정은 아프기만 했다.“누가 여기 와서 소란 피우래?”“난...”나현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신세율에게 시선을 돌린 송서준이 미안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사장님, 죄송해요. 현아가 뭔가를 오해한 것 같아요. 괜히 저 때문에 폐를 끼쳤네요.”가게에 있던 손님들이 수군거렸다.신세율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송 대표님, 오신 김에 오해를 풀고 분명히 얘기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만약 오늘 이 오해를 풀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소문이 퍼질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네.”송서준이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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