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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의 아내: Chapter 531 - Chapter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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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잘나셨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편을 드는 걸 보니까.”나현아가 비꼬며 말했다.“사람 마음 홀리는 거로는 보통내기가 아닌가 봐? 내가 여우 사장이라고 불러줘야 하나?”신세율의 표정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손님, 인신공격은 하지 마시죠.”이런 소란이 처음은 아니었다.하지만 처음부터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던 여자는 술을 마시더니 시비를 걸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신세율을 여우라며 비꼬았다.그 모습에 신세율은 곧바로 애초부터 작정하고 찾아온 것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술집에 있던 손님들이 신세율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수군거렸다.숨을 크게 들이켠 신세율이 마음을 가라앉혔다.“손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뒤에 있는 휴게실에서 하시죠.”“휴게실은 왜. 난 여기서 해야겠어!”화가 잔뜩 치민 나현아는 당장이라도 그 분노를 쏟아내고 싶었다.“술집 사장이라는 명분으로 대체 얼마나 많은 남자를 꼬신 거야? 감히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까지 건드려? 부끄럽지도 않아?”그 말에 종업원이 발끈하며 입을 열었다.“그만하시죠! 우리 사장님께서 언제 남자를 꼬셨다고 그래요. 열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요.”“하,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지?”종업원이 신세율에게 다급한 눈빛을 보냈다.‘가게에 손님이 이렇게 많은데, 혹시 저 여자 말만 믿고 소문이라도 퍼지만 우리 사장님은 어떡해?’신세율이 평소 직원에게 잘해준 덕분에 종업원은 의심 대신 신세율을 걱정하기에 바빴다.화가 나 어쩔 줄 모르는 종업원과 달리 신세율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말했다.“그런 말씀을 하실 땐 증거가 있으셔야죠.”신세율이 나현아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만약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런 유언비어를 퍼뜨리고도 저에게 사과하지 않으신다면 변호사를 통해 고소할 수밖에 없어요.”신세율은 나현아와 달리 차분하고 태연한 모습이었다.가게 있던 많은 사람들도 저도 모르게 신세율의 편에 섰다.“저도 여기 자주 다니는데 한 번도 사장님께서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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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2화

“너!”나현아가 분노에 몸을 떨었다. ‘내가 누군지 알고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거야?’나현아는 태연한 신세율의 모습에 치가 떨렸다. 신세율이 덤덤할수록 나현아는 오히려 생트집이나 잡는 멍청한 여자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순간 화가 치민 나현아가 신세율을 때리기 위해 손을 올렸다.하지만 바로 그때, 누군가의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뭐 하는 거예요!”움찔 몸을 떤 나현아가 얼른 손을 내렸다.‘이 목소리는 설마...’나현아가 놀란 마음으로 고개를 돌렸다.심하온과 정윤재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정윤재는 늘 그렇듯 무심한 눈빛이었지만 심하온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 화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조금 전 버럭, 소리를 지른 사람은 바로 심하온이었다.‘저 두 사람이 왜 여기 있는 거야?나현아의 심장이 불안하게 떨렸다.심하온과 정윤재가 바로 걸어왔다.고개를 나현아는 차마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했다.“왜 다시 오셨어요?”신세율이 물었다.“물건을 놓고 가서요.”차가 출발한 지 얼마 못 가 심하온은 팔찌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비록 별 의미도 없는 팔찌였지만 이대로 잃어버릴 수는 없어 다시 가게로 돌아오는 길이었다.다시 가게 입구로 들어선 심하온은 곧바로 떨어뜨린 팔찌를 찾을 수 있었다.바로 돌아가려 했지만 어수선한 가게 분위기에 정윤재와 함께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그리고 그곳에서 신세율에게 손을 올리는 나현아를 발견했다.“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심하온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현아 씨,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나현아는 더듬거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결국 신세율이 입을 열었다.“이분께서 본인이 송 대표님 여자친구라며 제가 송 대표님께 꼬리를 쳤다는 이유로 가게에서 소란을 피우고 계셨어요. 하지만 저는 이 분이 말씀하시는 그런 짓, 한 적 없어요.”그 말을 들은 심하온이 실소를 터뜨렸다.‘얼마 전에는 프로젝트 미팅을 하는 나를 보며 비꼬더니 이번에는 사장님이 서준 씨에게 꼬리를 쳤다고?’“증거는요?”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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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3화

나현아는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아무리 정윤재가 무서워도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본인이 헛소리를 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콧대를 세울 신세율을 생각하면 나현아는 바득, 이가 갈렸다.‘게다가 설마 정 대표님이 여자들 일에 끼어들기야 하겠어?’심하온과 함께 나타난 정윤재는 지금껏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심하온 씨에게 무례하게 굴지만 않는다면 정 대표님도 다른 사람 일에 신경 쓰지 않을 거야.’나현아가 말을 이었다.“며칠 전 여기서 당신을 만나고 나온 서준 씨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어. 그것도 그쪽이 꾸민 일이 아니라는 거야? 우리 두 사람 아무런 문제없이 잘 만나고 있었어. 그쪽이 아니었다면 서준 씨가 왜 갑자기 나에게 헤어지자고 했겠어?”신세율이 미간을 찌푸렸다.잠시 생각에 잠겼던 신세율은 드디어 그날 밤 송서준과 나눴던 대화를 떠올렸다.신세율은 그제야 송서준이 가게를 나서기 전 했던 그 말의 의미를 알아차렸다.“만약 정말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러면 제가 손을 놓아야겠죠.”크게 숨을 들이켠 신세율이 막 입을 열려던 그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현아, 너 뭐 하는 거야.”곧이어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와 나현아를 곁으로 확 끌어당겼다.흠칫하던 나현아가 고개를 들자 빨간 송서준의 두 눈과 마주쳤다.“너 미쳤어?”놀란 눈으로 나현아를 쳐다보는 송서준의 표정은 아프기만 했다.“누가 여기 와서 소란 피우래?”“난...”나현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신세율에게 시선을 돌린 송서준이 미안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사장님, 죄송해요. 현아가 뭔가를 오해한 것 같아요. 괜히 저 때문에 폐를 끼쳤네요.”가게에 있던 손님들이 수군거렸다.신세율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송 대표님, 오신 김에 오해를 풀고 분명히 얘기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만약 오늘 이 오해를 풀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소문이 퍼질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네.”송서준이 고개를 끄덕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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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송서준은 신세율을 향한 오해를 해명하며 또 한편으로는 나현아를 감싸주며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로 돌렸다.“죄송해요, 사장님.”송서준이 신세율을 향해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제가 현아 대신 사과드릴게요.”신세율은 그런 송서준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입술을 달싹이던 그녀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괜찮아요.”신세율이 덤덤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오해가 풀렸으면 된 거죠.”신세율은 송서준을 봐서 더는 나현아의 잘못을 따지지 않기로 했다.사실 그녀는 송서준이 조금은... 가엾게 느껴졌다.나현아는 여전히 불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서준 씨가 저 여자한테 왜 사과해?’‘아무리 내가 오해를 했어도 나는 송연 그룹 후계자의 여자친구잖아. 저 여자가 뭔데.’입술을 달싹이던 나현아는 차가운 심하온의 눈빛에 덜컹 심장이 내려앉아 얼른 송서준의 뒤로 몸을 숨겼다.송서준은 또다시 가게의 다른 손님들에게 말했다.“시끄럽게 굴어서 죄송해요. 오늘 모든 계산은 제가 할게요.”그 말에 손님들도 더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나현아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어지지 않았다.비록 송서준이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렸지만 오늘의 이 소란이 대체 누구 때문인지는 너무 뻔한 일이었다.“윤재야, 하온 씨.”송서준이 두 사람을 쳐다보며 우는 것보다 더 쓴 미소를 지었다.“두 사람은 여기 어쩐 일이야.”“SNS에서 보고 왔어.”심하온이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그랬구나.”고개를 끄덕이던 송서준이 복잡한 눈빛으로 정윤재를 쳐다보았다.창피해서가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친구 앞에서 창피할 건 없었다. 단지 정신 차리라던 정윤재의 말이 귓가에 맴돌 뿐이었다.‘네 눈에 지금의 난... 전혀 이성적이지 않은 모습이겠지?’정윤재는 송서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심하온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너무 늦었어. 가자.”“그래.”신세율에게 인사를 건넨 심하온이 정윤재와 함께 가게를 벗어났다.송서준과 나현아를 무시한 채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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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차에 탄 나현아가 고개를 돌리자 어두운 얼굴의 송서준을 볼 수 있었다.그녀는 송서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애교 부렸다.“서준 씨, 설마 술집 사장 하나 때문에 나한테 화내는 건 아니지?”“너한테 화내려는 게 아니야.”송서준이 체념한 듯 말을 이었다.“나는 그저 네가 가게까지 와서 소란을 피울 줄은 몰랐을 뿐이야.”“내가 소란을 피우다니?”나현아가 불퉁하게 대답했다.“그날 밤 이 가게에서 나와서 나한테 헤어지자고 한 건 서준 씨야. 내가 의심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게다가 그 여자는 예쁘게...”“날 못 믿는 거야?”송서준이 씁쓸하게 웃었다.나현아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재회한 후 송서준은 또다시 나현아에게 모든 것을 맞춰주며 사랑을 퍼붓자 나현아는 또다시 착각에 빠졌다.하지만 지금의 송서준은 그녀를 불안하게 했다. 당황한 나현아가 황급히 말을 바꿨다.“그럴 리가. 내가 서준 씨를 못 믿을 리가 없잖아. 나는 그저 여우 같은 여자들이 서준 씨에게 가까이하는 게 싫어서 그래.”“다시는 그런 말 하지 마.”송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사장님 그런 분 아니야.”나현아가 이상한 눈빛으로 송서준을 쳐다보았다.“지금 그 여자 편을 드는 거야?”“편 드는 게 아니라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야. 우리 두 사람 일에 왜 아무 죄도 없는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 지난번에는 하온 씨한테 그러더니, 이번에는 사장님이야? 현아야, 너 그 성격 언제쯤이면 고칠래?”나현아는 더는 할 말이 없자 입술을 삐죽이며 당장이라도 울어버릴 듯 눈물을 글썽였다.“지금 나한테 화낸 거야?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하지만 서준 씨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해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나는 지금도 너무 불안해. 아니면 내가 왜 가게까지 찾아가서 미친 여자처럼 그런 짓을 했겠어?”송서준이 깊은숨을 들이켰다.“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너도 내 마음 잘 알잖아. 너와 만나면서 다른 여자에게 한눈 파는 일은 없어. 현아야, 우리 다시 잘 만나기로 했잖아.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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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송서준의 차가 자리를 떠난 후, 또 다른 인영이 가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공민서가 멀어지는 차를 보며 씩, 입꼬리를 올렸다.“재밌는 구경거리였어.”요즘따라 기분이 안 좋았던 공민서는 친구의 추천으로 오늘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구석진 곳에 자리 잡은 공민서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그렇게 조용히, 조금 전 일어난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재밌는 여자친구를 뒀네.’‘게다가 어쩐지 눈에 익은 사람 같은데?’‘어디서 봤더라?’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송서준의 여자친구와 심하온의 관계가 우호적이지는 않다는 것이었다.또 다른 이용 대상이 생긴 것 같았다....차로 돌아간 심하온은 빠르게 지나가는 창밖의 풍경을 보며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갑자기 따뜻한 온기가 그녀의 손을 감쌌다. 곧이어 정윤재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기분 안 좋아?”고개를 돌린 심하온이 웃으며 대답했다.“기분이 안 좋은 건 아니야. 그냥 나현아 씨가 선을 넘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려.”나현아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신세율을 폄하하며 소란을 피웠다.만약 오늘 송서준이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나 해명하지 않았다면 어떤 소문이 퍼졌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남자친구가 배신한 건 아닐까, 불안한 나현아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람을 폄하하는 건 아무래도 도가 지나친 것 같았다.정윤재가 손가락으로 심하온의 손등을 조심히 쓸었다.그러던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사실 내가 뭘 좀 알아낸 게 있어.”“뭘?”잠시 멈칫하던 심하온이 물었다.“나현아 씨에 대해서?”“응.”“설마 정말 일부러 서준 씨에게 접근한 거야?”고개를 끄덕이던 정윤재가 대답했다.“서준이도 이미 알고 있어.”그 사실을 알게 된 정윤재는 곧바로 송서준에게 알려주었다.하지만 그 말을 들은 송서준에게서 온 대답은 단 세 글자였다.“알겠어.”그리고 그는 계속 나현아와 만남을 이어갔다.자신에게 접근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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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다행히도 정윤재는 그렇게까지 나쁜 인간은 아니었다.내일은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심하온을 배려한 것인지 한 번으로 끝낸 정윤재는 심하온을 안아 욕실까지 데려다준 후 다시 침대까지 에스코트했다.정윤재에게 안겨 다시 침대로 돌아온 심하온은 잠에 취해 의식이 흐릿했다. 그럼에도 심하온은 정윤재를 안고 웅얼거리며 말했다.“잘 자.”미소를 지은 정윤재가 고개를 숙여 심하온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잘 자.”...다음 날 아침, 회사에 도착한 심하온은 사무실 의자에 앉자마자 자기 목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노윤서를 볼 수 있었다.그에 입술을 파르르 떤 심하온이 속으로 나쁜 자식이라며 정윤재를 욕했다.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본 심하온은 어젯밤 정윤재가 남긴 흔적을 발견했다.심하온은 어쩔 수 없이 터틀넥 원피스를 입어야 했다.하지만 심하온은 한 번도 터틀넥을 입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오늘은 날씨도 꽤 좋은 편이었다.그러니 노윤서는 단번에 이상한 낌새를 챌 수 있었다.“큼큼.”목소리를 가다듬은 심하온이 일부러 근엄한 표정을 지었다.노윤서는 곧바로 손을 들린 서류를 심하온에게 건네며 오늘의 스케줄을 알려주었다.“오전에는 광고팀과 회의가 있고 오후에는 현의 엔터에 가셔야 해요.”현의 엔터는 서강 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였다. 얼마 전 회사에서 거금을 투자해 제작한 영화가 곧 상영할 예정이었다. 서강 그룹에서도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 이유로 심하온은 얼마 전 현의 엔터를 방문하기로 스케줄을 잡았었다.“알겠어.”또 다른 몇 가지 업무를 보고 한 노윤서가 심하온을 보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하지만 아직은 업무시간이었다. 아무리 심하온이 편하게 대해준다고 해도 최소한의 선을 지켜야 했다. 노윤서는 어쩔 수 없이 궁금증은 잠깐 미뤄두기로 했다.점심시간이 되어 심하온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 중이던 노윤서가 더는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미소 지으며 물었다.“대표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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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8화

“대표님, 손님 오셨어요.”손님이 왔다는 말에 고개를 든 심하온이 말했다.“미팅이 있으신가 보네요.”“아, 네. 아마 정민재 씨일 거예요.”문예성이 얼른 설명했다.“이번 영화의 중요한 장면은 갤러리에서 촬영됐어요. 갤러리에 전시된 그림은 전부 정민재 씨가 협찬해 주셨고요. 그래서 정민재 씨를 며칠 뒤의 발표회에서 초대했어요. 오늘은 발표회 절차를 확인하기 위해 오신 거고요.”“그렇군요.”심하온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고 보니 민재 씨 소식을 들은 지도 오래됐네.’“같이 가시겠어요?”문예성이 물었다.정윤재는 심하온의 예비 신랑이었고 정민재는 정윤재의 사촌 동생이었다.그러니 심하온의 정민재 역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렇게 마주쳤으니 인사는 하지 않겠어?’하지만 심하온은 여전히 정민재를 정략결혼의 상대로 착각했던 것 때문에 아직도 정민재를 마주치는 것이 어색하기만 했다.“아니요.”심하온이 몸을 일으켰다.“저는 소속 연예인 만나러 갈게요.”심하온이 거절할 줄은 몰랐지만 문예성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더는 묻지 않았다.하지만 사무실 문을 연 심하온은 이쪽으로 걸어오는 정민재를 볼 수 있었다.심하온을 본 정민재가 눈을 반짝이며 걸음을 재촉했다.“하온 씨.”이제 와서 모른 척 고개를 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심하온이 미소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민재 씨.”심하온 앞으로 다가온 정민재가 그윽한 눈빛으로 심하온을 쳐다보았다.“오랜만이에요.”“그러게요.”대답한 심하온이 곧바로 웃으며 말을 이었다.“여기서 보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와 윤재 씨 약혼식에서 볼 줄 알았는데.”그 말에 찬물을 끼얹은 듯 정민재의 마음이 차갑게 얼어붙었다.심하온이 일부러 정윤재와의 약혼 얘기를 꺼낸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말에 정민재는 확실히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다.지금의 심하온은 이미 정윤재와 사귀고 있고 두 사람은 곧 약혼식도 올릴 예정이었다.정씨 가문의 일원인 정민재도 당연히 그 약혼식에 참석해야만 했다.그러고 보니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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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9화

정윤재 곁에 있는 심하온은 행복하다는 것을 정민재는 알고 있었다.인터넷을 보지 않아도 심하온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심하온과 정윤재는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하지만 정민재는 예전의 일들 때문에 이제는 심하온과 대화를 나누기도 힘든 사이가 되어버렸다.포기해야 한다는 걸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심하온을 보는 순간 깊은 곳에 꾹 눌러왔던 마음들이 또다시 조금씩 피어올랐다.‘정말 이렇게 포기할 거야? 이렇게 하온 씨가 다른 남자의 아내로,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걸 지켜볼 거야?’정민재가 두 손을 꽉 움켜쥐었다.“정민재 씨?”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달라진 분위기의 정민재를 눈치챈 문예성이 조심스레 그를 불렀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정민재가 웃으며 대답했다.“죄송해요. 스케줄 조정을 어떻게 해야 영화 상영회와 충돌하지 않을까, 생각하느라고요.”“괜찮아요. 들어와서 천천히 얘기 나누죠.”고개를 끄덕인 정민재가 또다시 그윽한 눈빛으로 심하온이 사라진 방향을 쳐다보고 나서야 문예성을 따라 회의실로 들어갔다.심하온과 함께 사무실을 나선 노윤서는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듯 입술을 달싹이며 심하온을 힐끔거렸다.곧바로 그런 노윤서를 눈치챈 심하온이 노윤서가 입을 열기도 전에 싹을 잘랐다.“묻지 마.”그 말에 노윤서는 순간 풀이 죽어버렸다.조금 전 정민재가 심하온을 보던 눈빛을 노윤서는 잊을 수가 없었다.그건 단순히 형수님을 보는 눈빛이 절대 아니었다.‘만약 내 추측이 맞다면 정민재 씨는 대표님한테 분명 딴마음을 품고 있어.’‘와... 하지만 정민재 씨는 정 대표님 사촌 동생이잖아.’‘설마 곧 재벌가의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는 거야?’생각만으로 짜릿했다.하지만 심하온은 질문조차 할 수 없게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호기심에 마음이 간질거렸지만 더는 물을 수가 없어 노윤서는 끓어오르는 궁금증을 억지로 참아내야 했다.심하온과 노윤서는 곧 회사에 마련된 연예인의 휴식 공간에 도착했다.현의 엔터에서는 소속 연예인을 위해 휴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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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0화

귀국 후 성나현은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한 기분이 가시지 않았다.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회의에 참석하라는 회사의 연락을 받았다.‘놀 시간도 없는데 무슨 회의를 한다는 거야.’하지만 현의 엔터라는 든든한 안식처를 잃고 싶지 않았던 성나현은 불만을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마음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풀 곳이 없던 성나현의 짜증이 매니저를 향했다.심하온이 성나현을 마주쳤을 때, 성나현은 마침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매니저를 비난하고 있었다.“내가 시럽 안 넣은 커피 사 오라고 분명히 얘기했잖아. 이런 것 하나도 제대로 못 해? 넌 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병 X아?”매니저가 눈시울을 붉히며 나지막이 대답했다.“저한테는 분명 시럽 넣으라고...”잘못 들었을 리가 없었다. 매니저는 몇 번이나 성나현에게 확인까지 했었다.‘그때는 꼭 추가하라고 했었잖아.’하지만 매니저가 지시한 대로 커피를 사 오자 성나현은 말을 바꿨다.성나현이 일부러 꼬투리를 잡아 자신에게 화풀이한다는 것을 매니저는 알고 있었다.“뭐라고?”성나현이 매니저를 노려보았다.“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일부러 널 괴롭히기라도 한다는 거야? 네가 뭔데. 네가 그럴 가치가 있기는 해?”성나현이 갑자기 손을 올려 커피를 전부 매니저의 머리에 부어버렸다.매니저는 두 눈을 꼭 감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그 장면을 본 심하온이 미간을 찌푸렸다.성나현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또다시 손을 뻗어 매니저를 밀치며 욕설을 중얼거렸다.“네까짓 게 감히 나한테... 썅 X가.”“그만!”고함에 깜짝 놀란 성나현이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심하온이 매니저의 곁으로 다가갔다. 머리는 커피로 흠뻑 젖은 채 눈시울을 붉히며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는 매니저의 모습을 본 심하온의 미간이 더욱 좁혀졌다.설사 매니저가 실수로 커피를 잘못 사 왔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게다가 성나현은 그저 매니저에게 화풀이하고 있는 것뿐이었다.이런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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