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전성민의 시선을 따라가다가 멀어지는 정윤재와 심하온을 발견했다.“아빠, 설마 저 여자 훔쳐보는 건 아니죠?”여자는 불만이라는 표정을 지은 채로 말했다.“옆에 남자 친구랑 같이 있는데 그럼 안 돼요!”“너 이 녀석,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전성민이 딸아이를 힐끔 노려보며 말했다.“내 오랜 친구의 딸이란다. 너는 어떻게 머릿속에 그런 생각만 하는 거니?”“흥...”전미혜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엄마 대신 감독하고 있는 거예요.”전성민이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그 사람과 이혼한 게 벌써 10년 전이야. 넌 왜 아직...”“나도 알아요!”전미혜는 귀를 틀어막고 말했다.“그래도 엄마 외에 다른 사람 만나는 건 반대예요. 어쩌면 두 사람 다시 회복할 수도 있잖아요.”“그럴 가능성은 없어.”전성민은 고개를 돌려 전미혜를 향해 말했다.“내가 원한다고 해도, 너희 엄마가 마다할 거고.”전미혜는 뾰로통해졌다.“아빠!”“어휴. 오늘은 왜 온 거야?”“당연히 할아버지 보러 왔죠. 할아버지도 참, 돈도 많이 벌어놓고 왜 이 구석 동네에서 장사를 하는 거예요? 매일 바빠서 숨도 제대로 못 돌리고.”전성민도 같은 생각이었다. 아버지한테 가게를 정리하고 편히 쉬라고 몇 번이고 말씀을 드렸지만, 학생들이 튀김 가게가 문을 닫으면 속상해한다고 거절했었다.그리고 매일 학생들로 붐비는 가게를 보며 어쩌면 아버지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할아버지가 그렇게 바쁘다는 걸 알면서, 왜 힘을 보탤 생각은 없어?”“알겠어요. 지금 도우러 갈게요!”전미혜는 전성민을 향해 메롱을 하고는 가게에 일손을 보태러 갔다.전성민은 전미혜를 보며 미소를 짓다가 다시 표정을 점점 굳혔다.전미혜는 아직 두 사람이 이혼한 이유를 모른다.9년 전, 전성민의 아내는 전성민이 오래도록 숨겨온 비밀을 발견해 버렸다.그래서 울고, 싸우고, 화해하며 반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다가, 전성민의 마음속엔 영원히 한 여자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바로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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