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뿐인 엄마가 답해 올 리가 없었다.심하온은 코끝이 찡해 왔지만, 눈물을 꾹 참으며 말했다.“나 이제 더는 안 울어. 오늘 사위 데리고 와서 멋지게 인사하고 싶었는데 다 망했어. 나 원래 이렇게 눈물 많지 않거든? 나 정말 울보 아니야.”심하온은 정윤재의 손에서 휴지를 받아 쥐고 눈가를 닦으며 말했다.“할머니랑 아빠는 다 건강하셔. 걱정하지 마. 우린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어. 회사도 계속 잘 되고 있고, 나도...”심하온은 왠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나도 잘 지내고 있어. 윤재랑 사이좋게, 행복하게 지내니까 내 걱정은 마.”정윤재가 미소를 지은 채로 심하온을 바라보았다.그리고 정윤재가 심하온의 엄마를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앞으로 쭉 하온이 곁을 지킬 게요. 평생 하온이를 사랑으로 감쌀게요.”그러자, 또 미풍이 불어왔다.바람이 자주 부는 공간이긴 하지만, 심하온은 마치 엄마가 얘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자, 이제 넌 저쪽으로 가 있어.”심하온이 정윤재의 어깨를 쭉 밀어내며 말했다.“엄마랑 비밀 얘기 좀 하게.”정윤재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심하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심하온이 엄마에게 몰래 할 말이 있다는데 당연히 그 의견을 존중해 줘야 했다. 그래서 몇 걸음 떨어진 곳으로 향했다.멀지 않은 곳에 선 정윤재는 심하온의 얼굴은 보이지만 나누는 대화는 들리지 않았다.심하온은 조금 더 바짝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엄마, 이상하지 않아? 전에 엄마한테 와서 내 전 남자 친구 강선우에 대해 말했었잖아. 그때 그 사람 참 많이 좋아했었다? 정말 눈에 뭐가 씌었는지 그딴 쓰레기인 줄도 모르고 말이야. 그런데 엄마 안심해. 그 사람 실체를 알아보고 바로 헤어졌으니까.”심하온은 조금 떨어진 정윤재를 힐끔 보며 말을 이었다.“윤재랑 강선우는 아예 달라. 두 사람을 같이 두고 비교하는 것 자체가 윤재한테 실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야. 엄마, 윤재는 나한테 정말 잘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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