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예쁘게 잘 만나고 싶다는 나현아의 말은 과연 진심인 걸까, 아니면...“서준 씨, 대답 좀 해 봐. 정말 나와 헤어지고 싶은 거야?”“아니야.”송서준이 애쓴 덕에 겨우 진정한 나현아는 먼저 그가 있는 곳으로 가 얼굴을 보며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리고 송서준은 알겠다고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송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정윤재가 먼저 몸을 일으켰다.“난 먼저 갈게.”정윤재가 몸을 돌리려는데 송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윤재야, 넌 나 이해할 수 있지?”정윤재가 고개를 돌리자 송서준은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송서준은 누군가의 인정이 간절한 것 같았다.정윤재가 미간을 찌푸렸다.송서준이 말을 이었다.“너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잖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너는 알잖아.”“서준아, 만약 내 공감을 원하는 거라면 그건 결국 너조차도 지금 네 결정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얘기인 거야.”정윤재의 말에 송서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잘 생각해 봐.”말을 마친 정윤재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송서준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래. 내가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고 싶고 누군가에게 맞는 선택을 한 거라고 인정받고 싶은 건 결국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거겠지.’정윤재가 별장을 나서고 얼마 후, 나현아가 도착했다.영화방을 가득 채운 술 냄새에 나현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서준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거실에서 얘기해.”“아니야. 여기서 얘기해.”송서준이 말하며 또다시 술병을 땄다.고개를 돌린 그가 나현아에게 말했다.“현아야, 같이 마실래?”성큼성큼 다가온 나현아가 송서준의 손에 들린 술병을 가로챘다.“지금이 술이나 마시고 있을 때야?”쾅, 테이블에 술병을 내려놓은 나현아가 송서준 곁에 앉으며 울먹였다.“내가 그 사람 전화받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서준 씨가 알아? 나는 서준 씨가 또 나 버린 줄 알았어.”송서준의 팔을 꼭 잡은 나현아의 두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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