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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의 아내: Chapter 621 - Chapter 630

657 Chapters

제621화

꼭 안고 있던 탓에 정윤재는 뜨거워진 심하온의 몸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입꼬리를 슬며시 올린 그는 여전히 다정한 말투로 심하온에게 물었다.“왜 말이 없어?”심하온은 당장이라도 정윤재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심하온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기운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녀는 힘없이 정윤재를 꼬집을 수밖에 없었다.“알려주면 안 돼?”정윤재가 또다시 물었다.“왜 그걸 집요하게 물어보는 거야.”심하온은 차 안의 공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녀는 정윤재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네 느낌을 알고 싶으니까.”정윤재가 심하온의 젖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넘겨주었다.“네가 싫다고 하면 앞으론 다시 안 할 거야.”심하온의 입술이 달싹였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정윤재를 꾹 꼬집었다.심하온의 침묵이 정윤재에게는 충분한 대답이 되었다.정윤재는 심하온의 머리를 툭툭, 두드렸다.“알겠어.”‘뭘 알겠다는 거야?’심하온이 또다시 정윤재를 꼬집었다.정윤재는 그런 심하온을 가만히 내버려둔 채 그녀의 옷매무시를 정리했다. 그러고는 또 자기 정장 재킷으로 심하온을 꽁꽁 감싼 채 그녀를 품에 안고 차에서 내렸다.정윤재의 셔츠에 조금 주름이 잡혔을 뿐, 그의 옷차림은 여전히 단정하기만 했다.주차장에서 안방으로 돌아오는 동안 두 사람은 그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다. 집사와 도우미는 아마 본인 방에서 쉬고 있는 모양이었다.안방으로 돌아온 심하온이 내려달라며 버둥거렸다.정윤재가 안고 있던 심하온을 내려놓자 그녀는 곧바로 욕실로 달려갔다.심하온을 따라 욕실 문 앞으로 다가간 정윤재는 그제야 심하온이 욕실 문을 잠갔다는 것을 발견했다.정윤재는 여유롭게 손을 들어 문을 두드렸다.“하온아, 문은 왜 잠궜어?”“샤워할 거야.”“같이 해.”정윤재가 또다시 문을 두드렸다.“문 좀 열어 봐.”“싫어. 혼자 씻을 거야. 윤재 씨는 다른 방에서 씻어.”정윤재가 한숨을 내쉬었다.그 소리에 정윤재가 또 불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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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2화

숨을 들이켠 심하온이 손가락으로 정윤재의 머리카락을 헤집으며 눈을 감았다.‘윤재 씨는 정말 너무 나빠.’...아침이 되어 어렴풋이 눈을 뜬 심하온은 침대 옆에 서서 옷을 입고 있는 정윤재를 볼 수 있었다.넓은 어깨에 긴 다리.정윤재의 몸매에 심하온은 번쩍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바지 벨트를 잠근 정윤재가 셔츠를 입고 있었다.심하온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그의 손을 따라 위로 올라갔다.정윤재가 셔츠를 완전히 입기 전, 심하온은 그의 어깨에 선명하게 찍힌 잇자국을 볼 수 있었다.어젯밤 험하게 자신을 안던 정윤재에게 심하온이 남긴 것이었다.그 순간을 떠올린 심하온은 갑자기 입이 바짝 마르는 것 같았다.셔츠를 입으며 몸을 돌린 정윤재는 자신을 지긋이 지켜보고 있는 심하온을 발견하고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깼어?”정윤재는 단추를 잠그던 손길을 멈추고 침대맡으로 다가와 허리를 숙여 심하온의 이마에 입 맞췄다.심하온은 그 기회를 틈타 정윤재의 복근을 만졌다.정윤재가 그런 심하온의 손을 잡았다.“회사에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해. 집에서 얌전히 점심 먹고 있어.”“먹긴 뭘 먹어. 안 먹을 거야.”심하온이 불퉁한 얼굴로 대답했다.정윤재가 다정한 목소리로 토라진 심하온을 달랬다.“한 번만 봐 줘, 응?”“그럼 제발 먹어달라고 부탁해 봐.”“제발 점심 먹어. 부탁이야, 하온이야.”심하온이 빙그레 미소 지었다.“그래. 이렇게 간절하게 부탁하는 윤재 씨를 봐서 점심은 꼭 먹을게.”“응. 역시 하온이밖에 없어.”심하온을 보는 정윤재의 눈빛이 그윽하게 빛났다.심하온이 눈치채기도 전에 정윤재는 갑자기 고개를 숙여 심하온의 입에 입 맞췄다.길고 깊은 키스가 이어졌다.심하온은 정윤재의 키스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불 속 아직 옷을 입지 않은 몸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예민했다. 심하온은 한참 만에야 겨우 정윤재를 밀어냈다.“윤... 윤재 씨 회사 가야 하잖아.”심하온이 두 손을 정윤재의 가슴에 올린 채 말을 이었다.“이랬다간 오늘 회사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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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3화

심하온은 정윤재가 출근 전 했던 그 말을 그저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다.하지만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정윤재에게 안기러 달려가던 심하온은 곧 정윤재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험한 분위기를 감지했다.잠시 멈칫한 심하온이 곧바로 몸을 돌려 방으로 올라갔다.위층으로 달려가는 심하온의 뒷모습을 보며 정윤재는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천천히 심하온을 따라 올라갔다.방으로 뛰어가 문을 잠그려던 심하온은 정윤재가 또다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올 것임을 알아차렸다.‘젠장.’심하온의 머릿속에는 어젯밤 자신을 괴롭히던 정윤재의 모습이 떠올랐다.단단한 복근, 그녀의 등에 떨어지던 땀, 섹시한 중저음의 목소리...심하온은 갑자기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았다.그리고 바로 그때,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하온아, 나 안 들여보내 줄 거야?”정윤재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심하온이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한 장면이 피어올랐다.방 앞에 서 있는 건 한 마리의 늑대였다.심하온이라는 양을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늑대.“그... 윤재 씨 저녁 먹었어?”심하온이 화제를 돌렸다.“아직 안 먹었으면 우리...”“먹었어.”정윤재가 곧바로 대답했다.“너도 저녁 먹은 거 알아.”화제전환은 처참히 실패했다.심하온은 이를 악물고 문을 열었다.이판사판이었다.‘어차피 나도 안 좋은 건 아니니까.’문을 열자 변태가 문 앞에 서 있었다.시선을 올린 정윤재의 이글거리는 눈빛은 눈앞의 심하온을 태워버릴 것만 같았다. 그 뜨거운 눈빛에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서던 심하온은 또다시 그에게로 한 걸음 다가가 정윤재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안아 줘.”정윤재가 곧바로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고 손을 뻗어 심하온을 품에 가둬 꼭 끌어안았다.두 사람의 몸이 서로에게 꼭 붙었다.하루 종일 정윤재를 보지 못한 심하온의 머릿속에는 온통 정윤재뿐이었다. 정윤재의 품에 꼭 안긴 심하온은 결국 참지 못하고 발을 들어 먼저 그의 입에 입 맞추었다.정윤재의 눈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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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4화

“부모님이 서준이와 나현아 씨가 만나는 걸 아셨대. 지금은 결사반대 중이시고.”휴대폰을 내려놓은 정윤재가 조금 전 자신이 헤집은 심하온의 옷을 정리해 주었다.“서준이 상태가 안 좋아서 가 봐야 할 것 같아.”“그렇구나.”심하온은 송서준의 부모님을 잘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몇 번 만나 뵙고 얘기를 나눈 적은 있었다.몇 번의 대화로 심하온이 느낀 건 두 분은 미래 며느리의 가정 환경에 그리 신경을 쓰는 분은 아니라는 것이었다.심지어 심하온은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송서준 때문에 그가 얼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정착했으면 좋겠다던 송서준 어머니의 푸념도 들은 적이 있었다.하지만 송서준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지금은 오히려 두 사람의 만남을 반대한다고 한다.만약 두 분은 진심으로 가정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럼... 그게 아닌 또 다른 무언가를 알게 되신 건 아닐까?“지금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것 같아. 서준이 좀 만나고 올게.”‘혼자?’‘나현아 씨는?’하지만 심하온은 마음속의 질문을 직접 물을 수는 없었다. 다른 사람의 연애는 심하온이 쉽게 끼어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심하온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응. 얼른 가. 아니면 내가 같이... 아니다. 윤재 씨가 가서 혹시라도 내가 필요한 상황이면 전화 줘.”정윤재와 송서준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였다.하지만 그녀는 단지 정윤재 때문에 송서준과 접점이 생긴 사람일 뿐이었다.만약 심하온마저 따라간다면 송서준이 불편할 수도 있었다.“그래.”정윤재가 고개를 숙여 심하온의 입술에 입 맞췄다.“기다리고 있어.”그 한마디에 심하온은 또다시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정윤재가 송서준이 살고 있는 별장에 도착했을 때, 그는 영화방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스크린에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재생되고 있었다. 송서준은 술을 마시며 낄낄 웃고 있었고 그의 발 옆에는 이미 빈 술병이 잔뜩 널려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린 송서준이 헤실 미소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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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5화

송서준의 부모님은 그렇게 나현아가 그동안 했던 말과 행동, 그리고 그녀가 보였던 교양 없는 태도를 전부 알게 되었다.그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미래의 며느리가 대단한 가문의 딸이나 대단한 학벌을 가진 사람이기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단지 인성이 좋고 송서준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나현아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두 사람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송서준의 부모님은 그런 여자가 송연 그룹 후계자인 아들을 망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랬기에 두 사람은 곧바로 송서준을 본가로 불러들여 나현아와 헤어지라며 불호령을 내렸다.당연히 부모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송서준은 두 분과 대판 싸운 후 본가를 뛰쳐나갔다.“내가 집을 뛰쳐나가기 전, 아버지가 나한테 소리치셨어.”송서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그 여자가 정말 널 사랑하는 것 같아, 라고 하시더라고.”말하던 송서준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나현아에 대해 조금만 알아본 것뿐인데, 두 분은 벌써 나현아는 절대 진심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계셨다.하지만 송서준은 이미 나현아에게 기회를 줬었다.만약 송서준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에게서 벗어날 기회를 그는 분명히 줬었다.하지만 나현아는 또다시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그래서 넌 지금 무슨 생각인 건데?”정윤재가 물었다.잠시 말이 없던 송서준은 갑자기 정윤재 손에서 술병을 뺏어와 벌컥벌컥 술을 들이켰다.“약속했어. 다시는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송서준의 목소리는 잔뜩 갈라져 있었다.“현아만 마음 잡고 나와 잘 만날 수 있다면...”“너와 잘 만날 수 있다면?”정윤재는 아무런 감정 없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송서준은 어쩐지 그의 말이 날카롭게 들렸다.“그게 가능할 것 같아?”송서준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만약 가능하다면?”송서준이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정윤재를 쳐다보았다.“내가 현아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내가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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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6화

그와 예쁘게 잘 만나고 싶다는 나현아의 말은 과연 진심인 걸까, 아니면...“서준 씨, 대답 좀 해 봐. 정말 나와 헤어지고 싶은 거야?”“아니야.”송서준이 애쓴 덕에 겨우 진정한 나현아는 먼저 그가 있는 곳으로 가 얼굴을 보며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리고 송서준은 알겠다고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송서준이 입을 열기도 전에 정윤재가 먼저 몸을 일으켰다.“난 먼저 갈게.”정윤재가 몸을 돌리려는데 송서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윤재야, 넌 나 이해할 수 있지?”정윤재가 고개를 돌리자 송서준은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송서준은 누군가의 인정이 간절한 것 같았다.정윤재가 미간을 찌푸렸다.송서준이 말을 이었다.“너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잖아...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어떤 건지, 너는 알잖아.”“서준아, 만약 내 공감을 원하는 거라면 그건 결국 너조차도 지금 네 결정에 의문을 품고 있다는 얘기인 거야.”정윤재의 말에 송서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잘 생각해 봐.”말을 마친 정윤재가 고개를 돌려 자리를 벗어났다.송서준이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래. 내가 이렇게까지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고 싶고 누군가에게 맞는 선택을 한 거라고 인정받고 싶은 건 결국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거겠지.’정윤재가 별장을 나서고 얼마 후, 나현아가 도착했다.영화방을 가득 채운 술 냄새에 나현아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서준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야? 거실에서 얘기해.”“아니야. 여기서 얘기해.”송서준이 말하며 또다시 술병을 땄다.고개를 돌린 그가 나현아에게 말했다.“현아야, 같이 마실래?”성큼성큼 다가온 나현아가 송서준의 손에 들린 술병을 가로챘다.“지금이 술이나 마시고 있을 때야?”쾅, 테이블에 술병을 내려놓은 나현아가 송서준 곁에 앉으며 울먹였다.“내가 그 사람 전화받고 얼마나 무서웠는지 서준 씨가 알아? 나는 서준 씨가 또 나 버린 줄 알았어.”송서준의 팔을 꼭 잡은 나현아의 두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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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7화

나현아는 고개를 번쩍 들어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송서준을 바라봤다.“그게 무슨 소리야? 당연히 널 사랑하니까 너랑 같이 있는 거지. 아니면 왜 그러겠어?”송서준은 아무 말도 없이 나현아를 바라봤다.“서준아, 너...”나현아는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설마 의도적으로 접근한 진짜 이유를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절로 갔다.하지만 나현아는 곧 그 의심을 풀었다. 송서준이 정말 알게 되었다면 진작 떠났을 것이다. 알고 있었다면 계속 나현아의 곁에 있지 않을 것이고, 나현아를 위해 부모님과 다툼을 벌이지도 않을 것이다.송서준은 갑자기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나현아를 품에 안았다.“알지. 네가 나 사랑하는걸. 그러게... 내가 왜 그렇게 멍청한 질문을 했을까?”나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송서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만약 부모님이 계속 반대하시면 어떡하지. 나 때문에 네가 부모님이랑 어긋나는 걸 원치 않아.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만나 뵐 수 있는 자리 마련해 줄래?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걸 보여주시면 내 평범한 가정 배경은 괜찮다고 해주실 수도 있잖아.”송서준은 곧바로 대답하는 대신 말을 둘러댔다.“생각해 볼게.”그 반응에 나현아는 왠지 송서준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준이 부모님은 정말 내 가정 배경 때문에 반대하시는 게 맞을까?’그때, 송서준의 핸드폰이 울렸고, 수신자는 ‘엄마’였다.“어머님이 전화하셨어.”나현아는 바짝 긴장한 얼굴이었고 송서준이 거절하려는데 나현아가 다급하게 말렸다.“얼른 받아. 지금 끊으면 더 화내실지도 모르잖아. 잘 얘기하고 풀어봐. 난 아무 말도 안 하고, 옆에 없는 것처럼 굴 테니까.”그리고 송서준이 동의하기도 전에 멋대로 수락 버튼을 누르고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서준아, 어디야? 괜찮아?”조혜선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괜찮아요.”송서준은 겨우 목소리를 내어 대답했다.“평소 지내는 별장에 있어요.”“그럼, 다행이구나. 네가 행여나 나쁜 생각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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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예전의 조혜선이었다면 절대 하지 않을 법한 말이었지만 이번엔 정말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았다.“난 다른 사람은 싫어. 하온이 데려와.”그 말에 나현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송서준을 바라봤다.송서준은 잔뜩 굳은 얼굴이었고 절대 뜻을 굽히지 않을 기세였다.송서준은 나현아를 정말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았다.조혜선의 목소리에 나현아는 다시 정신이 번쩍 들었다.“넌 정말 답도 없는 녀석이야!”“엄마...”“윤재 반이라도 닮지 그랬니?”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조혜선은 갑자기 정윤재 얘기를 꺼냈다.“어릴 때부터 꼭 붙어 지냈는데, 왜 데려온 짝은 이렇게 차이가 있는 거야! 윤재 짝이랑, 네 짝을 좀 봐봐!”“그런 얘기는 왜 하시는 거예요!”송서준은 불만을 터뜨렸다.“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 얘기하지 마세요.”옆자리의 나현아도 잔뜩 화가 났다.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왜 하필 또 심하온이란 말인가? 나현아는 심하온이라면 충분히 이가 갈렸다.“내 말은 윤재처럼...”“감정이 말처럼 되던가요? 윤재가 어떤 여자를 만나면 나도 비슷한 여자를 만나야 하나요?”“내 말은 그게 아니라, 적어도 너한테 진심인...”“그만하세요! 이만 끊을게요.”나현아는 너무 화가 나 송서준을 말려야 하는 것도 잊었다.송서준은 통화를 종료하고 빠르게 나현아를 달래주었다.“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막말하신 것 같아. 마음에 담아두지 마. 우린 다른 사람이랑 비교 받을 필요 없어.”나현아는 쓴 미소를 지었다.“부모님께서 하온 씨 같은 며느리를 바랐나 봐?”“아니야.”송서준은 두통이 찾아왔다.“하긴, 심씨 가문 아가씨와 내가 어떻게 상대가 되겠어?”나현아는 비꼬았다.“그 사람 얘기 꺼내지 마. 아무런 상관도 없잖아.”송서준은 애꿎은 심하온이 자꾸 머리채가 잡히는 게 의아할 정도였다.“왜 아무런 상관이 없어? 하온 씨만 없으면 부모님이 날 그렇게 무시하지 않았을 텐데.”나현아는 잔뜩 표정을 굳혔다.“하온이 때문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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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9화

송서준의 부모님은 나현아를 무시하는 것도 모자라, 심하온 같은 여자 친구를 원한다고 말했다.‘심하온이 나보다 뭐가 더 잘났는데? 운 좋게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것 외에 뭐가 있다고.’“현아야.”송서준이 나현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현아야,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자. 그리고...”송서준은 슬픈 눈으로 나현아를 바라봤다.“난 널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 그러니 부모님이 반대하신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나현아는 그 시선에 담긴 마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저도 모르게 감정이 벅차올라 송서준의 품을 파고들었다.“서준아, 나랑 헤어지면 안 돼.”나현아가 울먹이며 말했다.“아무리 반대하셔도... 넌 내 곁에 있어 줘야 해. 알겠지?”지금, 이 순간, 나현아는 본인도 본인의 감정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저도 모르게 떨려오는 목소리는 진심인지 꾸며낸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다.송서준은 감정을 꾹 누르며 나현아를 꽉 껴안았다. 그리고 사랑을 가득 담아 말했다.“그래. 계속 네 곁에 있을게.”송서준은 술을 조금 마셨던 터라 소파에 기대 누워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나현아는 담요를 찾아 조심스레 덮어주었다.그리고 소파 옆에 자리를 잡고 깊은 잠에 든 송서준을 착잡한 얼굴로 바라봤다.부모님의 거센 반대에도 자신을 지켜주고 아껴주는 송서준이, 만약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을 모두 알아버린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그 생각만 하면 나현아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래서 고개를 빠르게 저으며 머릿속 어지러운 생각들을 지웠다.계획대로 모든 일을 완성하고 나면, 나현아는 송서준의 곁에서 조용히 사라질 생각이었다.그러면 송서준은 본인을 참 많이 원망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그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나현아는 한참 송서준을 바라보다가 방을 나섰다.방을 나선 나현아는 방금까지 들던 생각은 빠르게 지우고, 심하온에 대한 불만과 원망만 떠올렸다.고개를 돌려 방문을 슬쩍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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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그러니 공민서는 절대 실패하지 않을 가장 완벽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허술하게 기회만 날린다면, 심하온의 경계심만 깊어질 것이다.나현아는 공민서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심씨 가문의 아가씨이자, 정윤재의 아내가 될 사람이니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아무리 마음이 조급해도 일단은 꾹 참아야만 했다.“그런데 하온 씨가 또 어쨌는데, 현아 씨가 그렇게 화를 내요?”공민서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물었고 나현아는 말을 얼버무렸다.“별거 아니에요.”같은 적을 두었다고 해도, 둘은 친구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나현아는 자신의 처지를 공민서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지 않았다.송서준의 부모님이 반대한다는 얘기를 공민서가 알게 된다면 비웃을 게 뻔했다.나현아가 대답하지 않아도 공민서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별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 그리고 앞으로 이런 사사로운 일로 저한테 직접 연락하지 마세요. 괜히 꼬리 밟히면 문제 생기니까요. 좋은 계획이 생기면 바로 연락할 테니 기다리세요.”“알겠어요.”통화를 종료하고 나현아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화장실을 나선 나현아는 송서준이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깜짝 놀란 나현아가 물었다.“서준아, 아까 잠이 들었던 것 아니었어? 왜...”“소파가 불편해서 바로 잠에서 깼어.”송서준은 무표정으로 나현아를 바라봤다.“그래? 그럼 빨리 방으로 돌아가서 쉬어. 나도 이만 돌아가야지.”화장실을 나서자마자 송서준을 마주친 나현아는 심장이 콩닥거렸다.‘언제부터 밖에 있었을까? 화장실 방음은 잘 되겠지? 목소리가 높지 않았으니 안 들렸을 거야...’“그래. 그런데 현아야, 무슨 일 있어?”송서준의 질문에 나현아는 억지 미소를 지었다.“응? 무슨 일이라니?”“안색이 안 좋아. 마치 뭔가 두려워하는 것 같아.”송서준은 앞으로 다가가 나현아의 머리를 쓸어 넘겨주며 물었다.“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당연하지!”나현아는 깜짝 놀라 목청을 높였다.“아무 일도 없었어!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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