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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의 아내: Chapter 611 - Chapter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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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여자의 이름은 주서경으로, 정씨 가문의 한 방계 집안에 시집을 왔다. 굳이 호칭을 따지면 정윤재는 주서경을 당숙모라고 불러야 했다.주서경과 그녀의 남편은 정씨 가문을 등에 업고 장난감 사업을 꽤 크게 확장했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오늘 정씨 가문 연회에서, 주서경은 모든 친척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갖고 있는 모든 금은보화를 온몸에 치렁치렁 매달고 등장했다. 그런데 그러한 점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와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는 건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심하온 얘기가 들려오자 주서경은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아까 뱉은 말도 부족해서 또 입을 놀렸다.“고작 심씨 가문 아가씨인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오바해요? 우리 정씨 가문 도련님이 원한다면 세상 모든 가문 아가씨들이 줄을 설 텐데요. 밖에서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심씨 가문이 이 결혼을 무리해서 추진하고 있다던데요.”사람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아꼈다.그들은 모두 정씨 가문의 친척들로 평소에 정씨 가문의 덕택을 많이 보고 있었다. 그러니 입을 조심히 놀려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말끝마다 ‘정씨 가문’을 덧붙이는 경우는 없었다.주서경은 겁에 질린 사람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니, 뭘 그렇게 겁내고 그래요? 우린 무려 강운시 제일 가는 재벌가 정씨 가문 사람들인데 고작 심씨 가문 아가씨를 추어올릴 필요는 없잖아요.”주서경은 입을 삐죽였다.“난 썩 마음에 안 들던데요. 전에 남자 친구 사귄 적 있던 것도 그렇고. 그런 여자가 무슨 수로 우리 정씨 가문에...”“그만해요.”한 사람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주서경의 말을 잘랐다.“아무리 그래도 심씨 가문 아가씨이자 도련님의 예비 신부인데, 그렇게 막말을 퍼붓다 큰코다쳐요.”“에이, 뭘 두려워해요? 두 사람은 계약 결혼이지, 감정이라곤 없을 텐데요.”주서경은 여전히 대수로워하지 않았다.“그럴 리가요. 인터넷을 보니 사이가 아주 좋아 보이던데요.”“맞아요. 두 사람 찐사랑이에요. 과거가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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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오늘 연회에 참석한 주서경은 정윤재와 심하온의 결혼을 망치기로 작정했다.그때, 연미정이 아래로 내려오는 게 보였고 주서경은 억지 미소를 짜내며 앞으로 다가갔다.“형님!”그 소리에 고개를 돌린 연미정은 주서경을 발견하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서경 씨, 왔어요?”“오늘 어르신이 직접 초대했는데, 당연히 일찍 와야죠.”주서경은 연미정의 팔에 덥석 팔짱을 끼며 한껏 친한 척을 했다.그러나 연미정은 빠르게 그 손길을 내쳤다.“편하게 앉아요.”연미정은 예의를 차렸지만 조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주서경은 연미정의 쌀쌀맞은 태도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듯, 옆에 찰싹 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형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점점 더 젊어지시는 거예요?”주서경은 입에 발린 말을 늘려놨다.“자주 방문하는 관리 샵이 어디예요? 저도 가고 싶어요.”연미정은 한 번도 샵을 직접 방문한 적이 없었다. 늘 직원이 직접 저택을 찾아왔다.설명하기도 지쳐 연미정은 그냥 미소만 지어 보였다.소파에 앉은 뒤로도 주서경은 자꾸 달라붙었다.그러다가 문 쪽을 힐끔거리며 갑자기 입을 열었다.“윤재는 아직 안 왔어요?”“네.”“오늘 가문 연회인데 왜 아직도 얼굴을 안 보이는 거예요?”주서경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아아, 알겠어요. 그 대단하신 심씨 가문 아가씨 기다리는 거죠?”연미정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주서경을 바라봤다.그러나 주서경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그러고 보면 그 아가씨 우리 정씨 가문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형님, 아직 결혼 전인데 벌써 이렇게 불성실하면 앞으로 결혼하고 나서는 형님 속을 얼마나 썩이겠어요...”“할 말 끝났나요?”연미정이 굳은 얼굴로 말을 자르자 주서경은 조금 당황한 기색이었다.“형님, 저는 그냥...”“내 앞에서 내 며느리가 될 사람 험담하려고 왔나 봐요. 감히 그쪽이 누구라고 내 며느리를 이러쿵저러쿵 입에 올리죠?”심지어 아직 연회가 시작되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다.대부분 친척은 오랜만에 저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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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연미정의 강경한 태도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주서경이 그들의 곁을 지나칠 때는 행여나 눈이 마주칠까 몸까지 돌려세웠다. 다들 주서경과 조금이라도 거스름을 만들고 싶지 않아 했다.주서경이 자리를 떠나고 사람들이 작은 소리로 속닥거렸다.“정말 멍청하지, 어떻게 형님 앞에서 하온 씨 험담을 할 생각을 해?”“심씨 가문도 강운시에서 잘 나가는 재벌이고 정씨 가문이랑 전혀 기울어지지 않잖아. 심씨 가문 유일한 아가씨이자 후계자인데... 감히 누구라고 입에 올려?”“어르신이 직접 하온 씨를 위해 이 연회를 주최한 것만 봐도 모르나? 사람들을 모두 초대한 것만 봐도 하온 씨를 얼마나 마음에 들어 하는지 다 눈에 보이는데.”“주서경은 제 딸을 윤재랑 맺어주지 못해 머리가 어떻게 됐나 봐.”“내가 주서경이었으면 빨리 집으로 돌아갔을 거야. 여기 남아 있으면 웃음거리만 더 되지.”그러나 주서경은 얼굴이 두꺼운 걸로 둘째라면 서러운 사람이었다.연미정한테 한바탕 혼이 나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까지 당했음에도 여전히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었다.그때, 누군가 말했다.“도련님과 아가씨 오셨어요.”주서경은 바로 고개를 돌렸다.앞 시야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 주서경은 발꿈치까지 들어 나란히 들어오는 두 사람을 바라봤다.심하온과 정윤재는 입장하는 순간부터 모든 사람의 주목을 이끌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여전히 빛이 났다.이건 주서경이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해야만 하는 사실이었다.두 사람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처럼 아주 잘 어울렸다.그런 생각도 잠시, 주서경은 또 질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아무리 잘 어울리면 뭐, 집안끼리 잘 아는 사람들이 결혼해야 좋은 거 아니야?’‘심하온만 없었으면 지금 저 옆자리는 내 딸일 텐데!’심하온과 정윤재가 들어오고 모든 사람은 자연스레 두 사람을 위해 길을 터주었다.연미정이 다가와 두 사람을 맞았다.“하온아, 윤재야, 왔구나.”“네, 어머님.”심하온의 인사에 연미정은 반가운 얼굴을 했다.그러나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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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귀여운 아이들에게 칭찬받으니 심하온은 저도 모르게 입이 귀에 걸렸다.“머리 쓰다듬어도 될까?”“당연하죠.”태연이 반짝거리는 두 눈을 하고 대답했다.“예쁜 언니가 머리 쓰다듬어주면 우리도 기분 좋아요.”심하온이 손을 드는데 정윤재가 심하온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누나, 언니 아니고 외숙모라고 불러야지.”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윤재의 기세에 어른들은 슬슬 기었지만 태훈은 또랑또랑하게 반박했다.“예쁜 누나면 예쁜 누나이지, 외숙모 아니에요!”정윤재는 입꼬리를 올리며 심하온에게 말했다.“사촌 누나네 쌍둥이들이야.”‘어린 녀석이 벌써부터 예쁜 건 알아서.’“그렇구나.”심하온은 미소를 지은 채로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너희 너무 귀엽네.”태연은 참지 못하고 심하온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고양이 같은 얼굴을 하고 말했다.“언니, 우리랑 좀 놀면 안 돼요?”“엄마가 게임기 새로 사줬어요. 누나 우리랑 게임기 할래요?”두 아이 모두 정윤재의 말을 귓등으로 듣고는 심하온만 바라봤다.그리고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에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그때, 아이 엄마가 이를 발견하고는 허겁지겁 달려와서 아이들을 잡아당겼다.“죄송합니다. 제가 한눈을 판 사이에 여기까지 왔을 줄은 몰랐어요... 혹시 방해되진 않았죠?”아이 엄마는 겁에 질린 얼굴이었고 행여나 두 사람이 화를 낼까 두려워했다.“괜찮아요.”심하온이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이들이 너무 귀엽네요.”겉치장만 한 어른들 속에서 순수 무구한 두 아이를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우린 예쁜 누나랑 놀 거예요.”태훈과 태연은 엄마의 부름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켰다.“어허, 말 들어야지...”“정말 괜찮아요.”심하온은 정윤재에게 잡힌 손을 빼내더니 두 아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마침, 심심하던 차에 잘 됐어요. 아이들은 잠시 여기 맡기고 가세요.”정윤재는 따뜻한 온기만 남은 손을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두 아이가 심하온과 가까운 사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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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심하온이 대답하기도 전에 정윤재가 먼저 입을 열었다.“당연하지.”그리고 티슈를 꺼내 조심스레 심하온의 입가를 닦아줬다.심하온은 고개를 들어 정윤재를 바라봤다. 정윤재의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고 두 볼이 빨개진 심하온이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아까도 꼭 붙어 있었는데 왜 이런 눈으로 본담...’이어지는 태훈의 말이 더 반전이었다.“누나, 삼촌 말고 내가 크면 나랑 결혼해요!”말을 마친 태훈은 갑자기 머리 위로 큰 손이 천천히 쓰다듬고 있는 게 느껴졌다.고개를 드니 그 손길의 주인공은 바로 정윤재였다.정윤재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었다.“어린 녀석이 감히 내 앞에서 내 아내를 욕심내?”방금까지 전혀 겁먹지 않던 태훈도 지금은 몸이 으슬으슬 떨렸다.“그만해. 아이 놀라겠어.”심하온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내가 뭘 어쨌다고.”정윤재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이건 남자 대 남자로서의 대화야.”고작 네댓 살인 아이와 남자들의 대화를 한다니, 심하온은 정윤재가 유아화가 된 건 아닌지 의심이 갔다.그때, 태연의 말도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해 했다.“언니, 그러지 말고, 나랑 결혼해요!”심하온은 너무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모습에 입꼬리가 내려올 줄을 몰랐다.어린아이들에게 섣부른 약속을 하는 대신, 심하온은 꽤나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그건 어렵겠는걸? 언니는 언니가 사랑하는 남자랑 결혼할 거야.”태훈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물었다.“그럼, 누나는 삼촌을 사랑해요?”“그래.”짧은 대화가 오가고 정윤재의 광대가 하늘을 찔렀다.태연이 고개를 푹 숙이더니 속상하다는 목소리로 말했다.“언니는 내가 별로예요?”“언니는 태연이, 태훈이 다 좋아.”심하온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이랑 사랑하는 마음은 다른 거야. 너희들도 크면 다 겪게 될 감정이야.”두 아이는 긴가민가한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대신 나란히 고개를 돌려 정윤재를 바라봤다.정윤재가 어깨를 으쓱거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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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정민재가 대답이 없자 정영훈이 헛웃음을 내쉬었다.“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가 네 형을 얼마나 편애했는지 너도 잘 알지 않느냐.”“편애는 아니고요.”정민재가 고개를 숙여 손에 쥔 와인 잔을 바라보며 말했다.“형은 어릴 때부터 너무 대단했으니 좀 더 챙겨 주신 거겠죠.”정영훈은 이런 정민재를 보며 입술을 움찔거렸다.“너...”하지만 바로 표정을 굳히고 말을 돌렸다.“하여간 빨리 마음 정리하거라. 여자 때문에 네 형에게 밉보이거나 할아버지 눈 밖에 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아버지.”정민재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아버지는 평생 후회되는 일 없었어요?”정영훈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살면서 후회가 되는 일이 없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겉으로 티 낼 수는 없었다.숨겨야 하고, 참아야 했다. 그리고 만발의 준비가 되면 목숨을 걸고 본인의 원하는 걸 따내야 했다.정민재는 정영훈의 얼굴을 살피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러니 아버지도 제 마음을 잘 알겠죠.”“그런데 지금 와서 네가 뭘 할 수 있을 것 같으냐?”그때, 누군가 정영훈을 찾아와 인사를 건넸고 정영훈은 바로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았다. 간단한 대화를 마치고 정영훈은 다시 낮은 소리로 말했다.“부디 이 아비의 말대로 저 여자는 그만 포기하거라. 계속 포기가 안 된다면 비슷한 사람으로 찾아주마... 심하온 같은 아이가 또 있겠냐마는, 이렇게 큰 세상에 외형이 비슷한 사람은 있겠지.”대답이 없는 정민재에 정영훈은 동의를 한 줄로 착각했다.“너도 정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네 조건을 마다할 여자는 없을 거다. 그러니 굳이 자신을 구렁텅이에 몰아붙이지 말 거라.”“난 다른 사람은 싫습니다.”정민재는 여전히 고집을 피웠다.“아무리 닮아도 그건 그 사람이 아니니까요.”“너 정말...”정영훈은 그 자리에서 정민재를 한 대 내리칠 기세였다.과거에는 회사 일은 모르는 체하고 그림에만 관심을 보이는 아들을 원망했었다.드디어 무언가에 의욕을 보인다고 했더니, 그 의욕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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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7화

정윤재와 심하온의 결혼이 기정사실로 되고, 정민재는 심하온을 형수라고 불러야 했다.하지만 정민재는 형수 대신 하온 씨라 불렀다.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는다면,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으니, 호칭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하면 그만이었다.그리고 심하온은 그러한 호칭에 전혀 개의치 않아 했다.“그날엔 일정이 있어서 못 갈 것 같아요.”사실 아무리 중요한 영화라 할지라도 심하온이 직접 시사회까지 참석할 필요가 없었다.정민재도 그걸 모르진 않았다.단지 일말의 희망을 품고, 한 번이라도 더 심하온을 만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하지만 결국은 이뤄질 수 없는 소원이었다.“무슨 얘기 중이에요? 분위기가 좋네요.”주서경이 어느샌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정민재는 주서경을 슬쩍 보다가 무시했다.기억 속 당숙모는 강약약강인 사람이었고, 매너도 없고 성품도 별로였다.정민재는 이런 사람과는 상종도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심하온은 주서경을 몰랐고 정씨 가문의 먼 친척 어른이겠거니 생각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몰래 고개를 돌려 정윤재에게 물었다.“이 분은 누구셔?”정윤재는 무표정으로 주서경을 바라보았고, 그때 주서경이 갑자기 심하온의 손을 덥석 잡더니 친한 척을 했다.“난 윤재 당숙모 주서경이라고 해. 하온 씨, 아니 하온아, 반가워.”심하온은 낯선 사람이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오는 게 부담스러웠고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로 주서경에게 잡혔던 손을 빼냈다. 그리고 애써 예의를 차려 말했다.“당숙모님, 안녕하세요.”“아까부터 인사하러 오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지금 왔어.”주서경은 웃는 얼굴이었지만 몰래 주먹을 꽉 쥐었다.“두 사람 정말 잘 어울리네. 축하...”“주서경!”말을 끝내기도 전에 누군가에 의해 말이 끊겼다.연미정이 굳은 얼굴로 다가와 쌀쌀맞게 말했다.“여기에서 지금 뭐 하는 거예요!”아까 연미정에 미움을 샀던 주서경은 목을 살짝 움츠렸다.“별건 아니고... 그냥 윤재랑 하온이랑 인사 나누고 싶어서요. 축하도 해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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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8화

저택에서, 연미정은 심하온의 손을 잡고 말했다.“저 주서경이라는 사람 절대 좋은 사람 아니야. 다시 너한테 다가온다면 그냥 무시해 버려.”심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연미정의 말이라면 안 믿을 것도 없었지만 그 이유가 궁금했다.“저 사람이 무슨 실수를 했나요?”연미정은 망설이다가 입을 다물었다.주서경이 뱉은 말을 알게 된다면 심하온은 마음이 상할 것 같았다.“그냥 좋은 사람이 아니니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연미정은 제가 뱉은 말이 너무 강압적으로 느껴졌을까 봐 또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명령하는 건 아니고, 그냥 난...”말문이 막힌 연미정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당황해하는데 심하온이 연미정의 손을 잡았다.“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님 말씀대로 할 게요.”배시시 웃어 보이는 심하온에 연미정은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하온아.”“저를 위해서 하시는 말씀인데, 절대 부담가지지 마시고 편하게 하세요.”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던 심하온은 누가 진심인지, 위선인지 눈에 잘 보였다.자신의 진심을 알아봐 주는 심하온에 연미정은 기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심하온이 너무 기특해 선물이라도 한가득 주고 싶었다.지금껏 챙겨준 선물도 많았지만 연미정은 또 심하온을 이끌고 위층으로 향했다.“내 방으로 가자. 아예 착용도 하지 않았던 예쁜 액세서리들이 많아. 마음껏 골라 가렴!”“어머님, 그러실 필요 없어요...”“전혀 부담 가지 말고 빨리 오거라.”다른 한편, 정윤재는 손을 꼭 잡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두 사람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형.”그때, 정민재의 목소리에 정윤재가 고개를 돌렸다.“볼일 남았어?”정민재는 대답 없이 정윤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두 눈 가득 질투와 시기가 가득했다.정윤재는 재촉하지 않고 이어질 정민재의 말을 기다렸다.한껏 여유로워 보이는 정윤재의 모습에 정민재는 더 마음이 쓰라렸다.정윤재는 애초에 자신을 라이벌이라 생각지도 않는 것 같았다.‘나를 무시하는 걸까, 아니면 심하온을 믿는 걸까.’한참 지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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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은근히 자랑하는 듯한 심하온의 말투에, 정윤재는 귀엽다는 듯 심하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래. 우리 하온이 신났겠네.”“어머님이 센스가 좋으셔서 선물하신 모든 게 다 마음에 들어.”“우리 하온이도 센스가 좋아. 네가 선물한 것들 엄마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셨어.”심씨 가문이 정씨 가문에 답례할 때, 심하온은 정윤재의 의견에 따라 따로 선물을 골라 정창호와 연미정에 전했다.다행히도 두 사람은 심하온이 준비한 선물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다.정씨 가문이든 심씨 가문이든 부족한 것이 없는 집안이었고,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이었다.“할아버지와 어머님이 날 얼마나 아끼시는데, 나도 잘 해드릴 거야.”심하온은 정윤재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앞으로 내 가족이 되실 테니까.”정윤재는 이런 심하온을 바라보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하온이 정말 기특해.”그러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표정을 굳히고 말을 흘렸다.“하지만...”“왜?”심하온이 고개를 들어 정윤재의 표정을 살피려는데, 갑자기 몸이 붕 뜨더니 정윤재의 다리 위로 안착이 되었다.심하온을 향한 정윤재의 표정이 조금 위험해 보였다.“하지만 뭐?”심하온은 호기심을 숨기지 못했다.“넌 너무 매력이 넘쳐.”이어 정윤재가 한숨을 내쉬었다.“주변에 라이벌이 너무 많아.”심하온은 가장 먼저 생각이 난 게 아까 만났던 쌍둥이라 활짝 웃으며 말했다.“어린 애들이라 뭣 모르고 하는 말인걸. 태훈이 태연이한테도 질투하면 너무 우스워지는 거 알지?”정윤재는 팔에 힘을 주어 심하온을 더 꽉 껴안았다.“내가 가리키는 건 태훈이랑 태연이가 아닌데?”“뭐? 그럼...”심하온은 그제야 정민재가 떠올라 머쓱하게 코를 만지작거렸다.그건 정말 할 말이 없었다.정민재의 마음은 너무 투명해서 심하온도 모를 수가 없었다.과거엔 정민재가 소개팅 상대방이라 착각했던 적도 있었다.하지만 이미 정민재에게 솔직한 제 마음을 전했었기에 심하온은 찝찝한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당당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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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정윤재는 심하온의 품에 얼굴을 비볐다.심하온은 호흡을 죽이고 정윤재의 어깨를 꼭 잡았다. 온몸에는 전기가 통하는 듯 찌릿찌릿한 느낌이 가득했다.“응?”심하온의 말에 정윤재는 어렴풋이 대답했지만,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심하온이 견디지 못하고 뒤로 쓰러지려 하자, 정윤재는 그제야 고개를 들었고 단단하게 심하온을 받아 안았다.“나쁜 놈.”심하온은 풀린 눈으로 정윤재를 노려보았다.“그래서 싫다고?”정윤재의 목소리는 극히 유혹적이었다.“...”정윤재의 얼굴을 보면 싫다는 소리가 나올 수가 없었다.심하온은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말을 돌렸다.“그러니까 지금 여긴 차 안이고, 그래서...”정윤재는 소리 없이 웃었다.정윤재의 뜨거운 손바닥이 심하온의 등 뒤에 닿을 때, 심하온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하지만 하온이는 나한테 보상해 줘야 할 텐데?”“응... 잠깐, 내가 왜 보상을 해줘야 하는데?”“정확하게 말해서는 보살핌이지. 라이벌이 많아서 다쳐버린 내 여린 마음을 보살펴 줘야 하니까.”퍽 진지한 얼굴로 이런 말을 뱉는 정윤재에 심하온은 웃음이 터졌다.여린 마음을 다쳐서 보살펴줘야 한다니. 이런 말은 어디에서 배운 건지 알 수가 없었다.정윤재는 천천히 손을 허리에서 다리로 옮겼고 점점 막무가내로 움직였다.심하온은 몸을 부르르 떨다가 정윤재의 손목을 잡았다.“그만...”“그럼 솔직하게 말해줘.”정윤재가 심하온의 눈을 마주하며 물었다.“민재가 말을 걸 때 어떤 기분이었어?”정윤재는 무언가에 취한 듯한 눈빛이었고, 손은 바삐 움직여도 목소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진지했다.심하온은 서서히 숨이 가빠왔다.“아무 생각도 없었어.”“정말?”정윤재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너한테 하온 씨라고 부를 때, 그리고 영화 시사회에 초대할 때, 단 한 번이라도 민재의 말에 흔들린 적 없어?”심하온은 머리카락이 쭈뼛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정윤재의 다그침 때문이 아닌, 그 손길이 너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정말이야.”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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