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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의 아내: Chapter 711 - Chapter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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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니나는 그의 말 속에서 단번에 핵심을 포착하고 몇 번이나 다시 읽어 본 뒤, 재빨리 문장을 입력해 번역했다.[그러니까... 너도 나를 좋아한다는 뜻이지? 걱정하지 마. 너도 나를 좋아한다면 나는 꼭 너와 함께할 거야. 부모님도 잘 설득해서 우리 둘이 결혼하도록 할게!]‘결혼’이라는 두 글자를 보는 순간, 강선우의 눈빛에 비웃음이 스쳐 지나갔다.‘결혼? 이 어린 아가씨가 벌써 나와 결혼까지 생각하다니?’하지만 그는 곧 슬프고도 다정한 표정으로 바꾸며 글을 쳤다.[난 널 정말 좋아해. 널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어. 하지만 계속 참고 있었어. 넌 아직 어리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을 만날지도 몰라. 평생을 나 같은 사람에게 걸기엔 너무 아까워. 나도 널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그러니 이런 말은 하지 말자.]그가 정말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확인한 니나는 기쁜 마음에 그를 꼭 끌어안고 그의 귓가에 흥분한 목소리로 한참을 떠들어댔다.강선우는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니나는 그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지 못했다.잠시 그를 안고 있던 니나는 다시 글을 입력했다.[나는 정말 너를 좋아해. 내 마음을 의심하지 말아 줘! 앞으로 네가 무엇을 원하든 다 말해 줘. 네가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해도 다 할 거야! 내가 진짜로 너를 좋아한다는 걸 증명해 보일게!”니나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눈동자에는 한 치의 의심도 없는 순수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그런 시선을 마주한 강선우는 순간 마음이 찔렸다.그러나 그는 곧 그 미묘한 양심의 가책을 떨쳐버렸다. 그리고 손을 들어 니나의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그녀를 깊이 사랑하지만 차마 고생시키고 싶지 않은 남자처럼 연기했다.니나는 그의 위선을 전혀 꿰뚫어 보지 못한 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마냥 들떠 있었다....심하온은 수술을 막 마친 뒤 며칠 동안은 비교적 조용히 지냈다.많은 사람이 병문안을 오려고 했지만 그녀가 푹 쉬도록 정윤재와 심기찬이 여러 사람의 방문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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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나도 우리 하온이 정말 좋아해.”두 사람이 달콤한 분위기에 젖어 있을 때, 소유영이 갑자기 급히 병실로 들어왔다.그녀는 눈앞의 장면을 보고 잠시 멈칫하더니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어, 그... 계속하세요. 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게요.”“유영아, 잠깐만.”심하온이 나가려는 그녀를 불러 세우고 정윤재의 품에서 몸을 떼었다.“무슨 일이야?”품이 비자 정윤재는 잠시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유영이 저렇게 급히 들어온 걸 보면 분명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그게... 아까 올 때 병원 옆문에서 중년 여자 한 분이 젊은 남녀랑 말다툼하고 있었어. 그 사람들이 네 이름을 언급하던데 아마 하온이 너를 찾으러 온 것 같아.”‘중년 여자 한 명과 젊은 남녀 한 쌍?’잠시 생각한다던 심하온은 문득 주서경과 정하영을 떠올리며 정윤재와 눈을 마주쳤다.그도 같은 생각을 한 듯했다.그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사람 보내서 확인해 볼게. 넌 신경 쓰지 마.”심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주서경이라면 정윤재가 사람을 보내는 순간 감히 더는 소란을 피우지 못할 것이다.병원 옆문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던 사람들은 주서경, 정하영, 그리고 은태호였다.정하영은 심하온이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일부러 은태호와 함께 병문안을 왔다.그런데 여기서 주서경을 마주칠 줄은 몰랐다.“드디어 찾았네.”주서경은 이를 갈며 정하영을 노려봤다.“언제까지 밖에서 제멋대로 돌아다닐 거야? 오늘은 무조건 나랑 집에 가야 해!”며칠 전 식당에서 주서경과 크게 다툰 뒤로 정하영의 상태는 계속 좋지 않았다.은태호가 내내 곁에서 지켜주며 달래주어 요즘 감정이 겨우 조금 안정된 참이었다.그런데 오늘 주서경을 보는 순간, 그녀는 다시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며 몸을 떨기 시작했다.은태호는 급히 그녀를 자신의 뒤로 감쌌다.“아주머니, 무슨 말씀이든 차분히 하세요. 하영이는 요즘...”“넌 뭐 하는 놈이야!”주서경이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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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주서경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정윤재에게 시집가는 게 뭐가 나쁘단 말이지?’그녀는 정하영에게 노력해서 정윤재의 관심을 끌라고까지 말했는데, 정하영은 끝내 고집을 부리며 여전히 심하온을 ‘새언니’라 부르고 있었다.“아주머니, 제발 그만 좀 하세요! 하영이는 요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어요. 며칠 전에야 겨우 좀 나아졌어요. 정말 딸을 생각하신다면 숨 쉴 틈을 좀 주세요!”은태호가 간절히 말했다.“뭐가 힘들어? 다 연기야! 얘는 어릴 때부터 연기 잘했어!”주서경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정하영이 고통스럽게 눈을 감자, 눈물 두 줄기가 흘러내렸다.심하온의 수술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하며 오늘 들뜬 마음으로 은태호와 함께 병원에 왔다.그런데 주서경 때문에 그 기쁨은 산산이 부서졌다.“이 망할 년, 당장 나랑 집에 가! 집안 사정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기나 해? 너만 밖에서 놀고먹고, 정말 양심도 없는 것!”정하영이 심하게 떨고 있다는 걸 느낀 은태호는 이를 악물고 단호하게 말했다.“저는 하영이를 보내지 않을 거예요! 저는 하영이의 남자친구이고, 하영이는 저와 함께하기를 원해요! 고소하시려면 하세요. 법정에서 만나도 상관없어요!”“너...”주서경은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부들부들 떨었다.“감히 내 딸을 꾀어놓고 이렇게 대들어?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이쪽에서 소란이 너무 커지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싸우는 거야?”“아무래도 저 아가씨가 남자친구 따라 나갔는데 엄마가 집에 가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나 봐.”“그런데 저 젊은이, 멀쩡해 보이는데? 나쁜 사람 같진 않아.”“저 아가씨가 엄마를 무서워하는 것 같지 않아? 내가 보기엔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아.”“아이고, 어쨌든 엄마랑 집에 가서 얘기 좀 잘해 보지!”주변의 수군거림이 커질수록 정하영의 몸은 더 심하게 떨렸다. 머릿속은 하얘졌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으며 말도 나오지 않았다.주서경은 체면 따위는 신경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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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정윤재가 직접 나타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위압적이었다.“정... 정 대표님이 왜 당신들을 보냈다는 거야?”그녀가 애써 강한 척하며 물었다.“정하영 양과 은태호 씨를 안으로 모시라는 지시입니다.”경호원이 말했다.“그리고 당신은 앞으로 이 병원에 오는 것을 금지하라는 지시도 받았습니다. 정문이든, 이 근처든 모두 포함입니다.”주서경은 몸이 굳은 채 반사적으로 대꾸했다.“왜 내가...”하지만 눈앞의 건장한 경호원들을 보며, 그리고 그들이 정윤재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떠올리자 그녀는 순식간에 기세가 꺾였다.결국 그녀는 고개를 돌려 은태호와 정하영을 독기 어린 눈으로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정하영이 병원에 와서 심하온을 만날 것이라고 짐작하고, 며칠째 일부러 이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이 옆문은 평소에도 사람이 많이 드나들었다. 오늘은 운 좋게 한 번 노려보려 했는데, 정말로 정하영을 마주친 것이다.하지만 정윤재가 사람을 보내 자신을 막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정윤재가 이런 일에 관여할 성격이 아니니 틀림없이 심하온 때문일 것으로 생각했다.주서경은 심하온을 떠올리자 이를 갈았다.자기 딸이 정윤재와 결혼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심하온이 일부러 딸을 부추겨 자신에게 대들게 만든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정말 괘씸해!’한편 은태호는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는 차갑게 식은 정하영의 손을 꼭 잡으며 부드럽게 말했다.“하영아, 우리 얼른 들어가자. 정 대표님이랑 심하온 씨가 기다리고 계실 거야.”정하영은 아직도 반쯤 멍한 상태였는데, 그의 말을 듣고 기계적으로 고개만 끄덕이며 함께 병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주서경은 막고 싶었지만 경호원들이 가로막고 있어 감히 나서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두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주변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더 커졌다.“뭐야? 방금 그 사람들 경호원 아니야?”“어느 부잣집 경호원이지?”“저 젊은이 둘은 들여보내고 저 여자만 막은 거면 부자 쪽에서 저 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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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창백한 얼굴의 정하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깊은 아픔이 담겨 있었다.예전에 정하영이 어머니 이야기와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을 때 안타까워했지만 그 심정을 온전히 체감하지는 못했다.하지만 두 번이나 주서경을 직접 마주한 지금, 그는 그동안 정하영이 얼마나 숨 막히는 삶을 살아왔는지 비로소 깨달았다.“이제 괜찮아. 하영아.”그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내가 있잖아.”정하영은 멍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다가 한참 뒤, 작게 입을 열었다.“우리 엄마가...”“병원 안으로는 못 들어왔어. 지금쯤이면 아마 갔을 거야.”은태호가 달래듯 말했다.“무서워하지 마.”그제야 정하영의 굳어 있던 몸이 조금 풀렸다.하지만 곧 고개를 숙이며 씁쓸하게 웃었다.“태호 씨... 나 어떻게 해야 하지?”‘엄마는 계속 저럴 텐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은태호는 그녀의 손을 더 꽉 잡았다.“하영아, 무슨 일이 있어도 난 네 옆에 있을 거야. 나를 믿어.”정하영은 눈물이 고인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자, 울지 마.”은태호가 웃으며 그녀의 뺨을 가볍게 만졌다.“오늘은 심하온 씨 보러 온 거잖아. 아마 우리가 온 거 다 알고 기다리고 계실 텐데, 네가 계속 이러고 있으면 어떻게 만나?”“응... 그렇지.”정하영은 급히 눈가를 닦고 감정을 추슬렀다.심하온은 수술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데 울면서 찾아갈 수는 없었다.방금 정윤재가 사람을 보내 어머니를 막아준 것만으로도 이미 고마웠다. 더 걱정 끼칠 수는 없었다.“새언니 만나면 우리 엄마 얘기는 꺼내지 말자.”“걱정하지 마. 알아.”두 사람은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 심하온의 병실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다.가정부가 나와서 문을 열어 주었다. 이미 지시를 받은 상태였다.그녀는 두 사람을 보자마자 웃으며 말했다.“정하영 씨와 은태호 씨죠? 어서 들어오세요.”가정부가 옆으로 비켜서자 정하영과 은태호는 안으로 들어갔다.심하온을 보는 순간, 정하영은 또다시 울컥했다.알고 지낸 시간은 사실 길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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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정하영은 목에 걸린 울음을 억지로 삼키며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심하온은 그녀가 주서경 이야기를 꺼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리고 더 묻지 않았다.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간호사 두 명이 들어와 심하온이 수액을 맞을 시간이라고 알렸다.최 닥터와 다른 두 의사가 세운 수술 후 회복 계획에 따라, 그녀는 요 며칠 매일 수액을 맞아야 했다.정하영과 은태호는 그 모습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 나왔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 정하영의 몸이 또다시 떨리기 시작했다.손을 잡고 있던 은태호는 즉시 이상을 감지했다.잠시 생각한 뒤,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무서워하지 마. 아주머니는 아마 이미 가셨을 거야.”정하영은 고개를 저었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은태호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다시 말했다.“그럼 사람 없는 쪽 문으로 나갈까? 좀 한적한 데로.”“응.”정하영은 겨우 소리를 내어 대답했다.1층에 내려간 두 사람은 곧장 나가지 않고 병원 안을 조금 돌다가, 아주 외진 작은 출구를 찾아 그쪽으로 나갔다.주서경을 마주치지 않자 정하영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하지만 은태호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불안한 건 주서경이 아니라 정하영이었다.며칠 동안 겨우 조금 나아진 상태였는데, 오늘 주서경이 한바탕 소란을 피우면서 다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주서경의 성격상 쉽게 물러설 사람도 아니었다.혹시라도 그녀가 정하영이 지금 사는 곳을 알아내면 큰일이다.그녀를 데리고 자기 집으로 가도 마찬가지로 찾아낼 것이다.‘차라리 잠시 다른 도시로 떠나는 게 낫지 않을까? 새로운 환경에 가면 정하영도 조금은 나아질 거야.’그리고 돌아왔을 때쯤이면 주서경도 생각이 달라져 있을지 모른다.그는 조심스레 물었다.“하영아, 우리 잠깐 다른 도시로 가 있을까?”“다른 도시?”정하영이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갑자기 왜 그런 말 해?”“기분 전환 겸.”은태호가 미소 지었다.“전에 월주시 가보고 싶다고 했잖아. 첫 번째 목적지로 거기 가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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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정윤재는 물티슈로 손을 닦으며 웃었다.“괜찮아.”수술 전부터 이미 모든 걸 다 정리해 두었다.그리고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심하온이였다.그녀가 퇴원할 때까지 계속 곁을 지킬 생각이었다.“괜히 신경 쓰지 마.”그는 다시 사과를 먹이며 말했다.“넌 몸만 잘 회복하면 돼.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어.”“알겠어.”입안의 사과는 달콤했다.다 먹고 나자 그는 물도 한 잔 따라 먹였다.물을 다 마신 뒤, 그는 반짝이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를 발견했다.“왜?”그가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뭐 갖고 싶어?”“윤재 씨한테 뽀뽀하고 싶어.”정윤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는 몸을 숙여 가볍게 입을 맞췄다.하지만 심하온은 만족하지 못한 듯 살짝 찡그리며 불만스러운 눈으로 그를 봤다.정윤재는 바로 이해했다.그는 그녀의 뒤통수를 감싸 쥐고 깊게 입을 맞췄다.깊고 길게 이어진 키스였다.그녀의 상태를 생각해 그는 최대한 절제하며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오히려 심하온이 장난기 많은 토끼처럼 몇 번이나 그의 입술을 깨물었다.키스가 끝난 뒤, 그는 살짝 따끔거리는 입술을 느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왜 이렇게 나한테 잔인해?”심하온은 콧방귀를 뀌었다.지금 자신이 정말로 그를 ‘괴롭히고’ 싶다는 건 절대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첫 번째 재검진 날.최 닥터와 다른 두 의사는 예상대로 회복이 순조롭다며 환하게 웃었다.앞으로도 계속 잘 쉬면서 관리하면 된다고 했다.병실로 돌아온 심하온은 태블릿을 들고 정윤재와 함께 볼 영화를 찾으려 했다.그때 마스크를 쓴 간호사 한 명이 수액 도구를 밀고 들어왔다.“심하온 씨, 수액 놓을 시간입니다.”매일 비슷한 시간에 맞았기에 심하온은 의심하지 않고 시선은 여전히 태블릿에 둔 채 오른손을 내밀었다.간호사는 능숙하게 준비를 마쳤다.“잠깐.”주삿바늘을 손등에 꽂으려는 순간, 정윤재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울렸다.그 한마디에 간호사는 움찔했다.심하온도 즉시 이상함을 감지하고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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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눈빛 하나에 경호원은 즉시 알아차렸다.“말해! 누가 시켰어? 무슨 짓을 하려던 거야?”“놔!”남자는 대답하지 않고 버둥거렸다.하지만 훈련된 경호원들의 손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오히려 한 대 얻어맞았다.“말하라고!”경호원이 호통쳤다.정윤재의 시선이 방금 남자가 가져온 수액 병으로 향했다.다른 경호원이 즉시 그것들을 가져가 성분 검사를 맡겼다.“말 안 해?”정윤재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말할 때까지 패.”“알겠습니다.”경호원이 주먹을 들자 정윤재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른 데로 데려가.”여기서 소란을 피워 심하온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고, 그녀의 눈을 더럽히고 싶지도 않았다.명령을 받은 경호원들은 즉시 남자를 끌고 나갔다.정윤재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손을 뻗어 심하온을 품에 끌어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이제 괜찮아. 무서워하지 마.”심하온은 고개를 저었다.조금 전까지는 확실히 놀란 마음이 가시지 않았지만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그가 곁에 있었고, 실제 행동으로 자신을 지켜냈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이 일은 아빠랑 할머니께는 말씀드리지 마.”심하온이 말했다.“괜히 걱정하실 거야.”정윤재는 무심한 듯 웃었다.그녀가 원래 이런 성격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방금 일이 갑작스러웠고 소란도 꽤 컸어.”그가 말했다.“아마 숨기긴 어려울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최 닥터가 급히 들어왔다.“하온 씨, 괜찮아요?”얼굴 가득 걱정이 서려 있었다.“전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심하온이 무사한 걸 확인하고서야 최 닥터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방금 두 명의 간호사가 창고에 감금된 채 기절해 있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그 두 간호사는 평소 심하온의 수액을 담당하던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곧장 달려온 것이었다.“조금 전 하온이에게 수액을 놓겠다며 간호사로 위장한 사람이 왔었어요.”정윤재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어떻게 이런 일이...”최 닥터는 분노했다.그토록 정성을 들여 치료해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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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첫째, 그녀는 한때 그의 목숨을 구해 준 적이 있었다.둘째, 최근 그의 태도로 보아 자신을 해칠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다.물론 사람은 겉으로 다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 석연치 않았다.경호원이 계속 보고했다.“그 남자는 공재범이 간호사로 위장해 심하온 씨의 수액 병을 바꾸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가져온 수액에 어떤 약이 들어 있는지는 자신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공재범이 직접 건넸다고 합니다.”“증거는 있어?”정윤재가 담담히 물었다.“어제 공재범 측 인물이 그 사람에게 2억을 송금했는데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그 말을 듣고 정윤재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일단 그 남자 잘 감시해.”“알겠습니다.”경호원이 나간 뒤, 최 닥터도 몇 마디 더 나누고 먼저 돌아갔다.심하온이 정윤재를 바라봤다.“윤재 씨도 이상하다고 느끼지?”“응.”정윤재는 이불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지금 공재범이 이런 짓을 할 이유는 없어.”심하온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정윤재가 덧붙였다.“지금 공재범이 정말 누군가를 해치려 한다면 널 노리지 않고 나를 노리겠지.”그 말에 심하온은 묘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봤다.어쩐지 의미심장하게 들렸다.정윤재는 헛기침하며 말을 이었다.“게다가 공재범은 철없는 도련님이긴 해도, 저렇게 직접 드러나게 행동할 만큼 어리석진 않아. 정말 공재범이 시켰다면, 본인이 배후라는 걸 그 남자가 알게 할 이유도 없고.”즉, 누군가가 공재범을 함정에 빠뜨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었다.배후는 두 가지를 노린 셈이다.남자가 성공하면 심하온을 해칠 수 있고, 실패하면 죄를 공재범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다.“이제 좀 쉬어.”정윤재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 걱정하지 마. 조금 있으면 소유영 씨도 올 거야.”“응.”심하온은 그의 옷자락을 살짝 잡았다.“너무 화내지 마. 난 아무 일도 없잖아.”정윤재는 웃기만 했다.그는 단순히 화가 난 게 아니었다.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반드시 배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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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진짜 무섭다... 다행히 정 대표님이 알아챘네! 도대체 무슨 약을 넣으려던 거야?”“아직 몰라.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해.”소유영은 물을 다 마시고 컵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았다.“네가 겨우 다리 완치될 희망을 찾고, 삶이 좋아지고 있는데 누가 이런 짓을 해? 누군지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심하온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에 더 화가 났다.“됐어. 화내지 마.”심하온이 웃으며 말했다.“영화나 보자.”소유영은 여전히 씩씩대면서도 그녀 옆에 반쯤 누워 머리를 맞대고 태블릿으로 영화를 골랐다....한편 공재범은 정윤재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정확히는 정윤재 본인이 아니라 그의 부하가 전화를 걸어왔다. 정윤재가 만나자고 하며, 지금 심하온이 있는 병원으로 당장 오라고 전했다.공재범은 코웃음을 쳤다.‘정윤재가 오라면 무조건 가야 하나? 하지만... 심하온이 있는 병원이라면 혹시 하온 씨를 볼 수 있을지도 몰라.’결국 그는 욕을 중얼거리며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도착하자 이미 두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공재범 씨, 이쪽으로 오세요.”그는 두 사람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휴게실 앞에 섰다.문을 열자, 소파에 앉아 있는 정윤재가 보였다.그 외에도 경호원 몇 명이 있었는데, 그중 두 명은 얼굴이 멍들고 코피가 흐르는 남자를 붙잡고 있었다.공재범은 어리둥절했다.그는 문을 닫고 다른 소파에 앉으며 비웃었다.“정 대표, 이게 뭐 하는 거야?”“공재범.”정윤재의 목소리는 담담했다.“이 남자를 네가 보냈다고 하는데?”“뭐?”공재범은 어이가 없었다.“내가 보냈다니? 무슨 헛소리야?”한 경호원이 설명했다.“이 남자는 오늘 간호사로 위장해 심하온 씨의 수액을 바꾸려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공재범의 얼굴이 굳어졌다.그의 첫 반응은 심하온의 상황을 묻는 것이었다.“그럼 하온 씨는 괜찮아?”정윤재가 차갑게 그를 힐끗 보았다.하지만 공재범의 얼굴에 떠오른 걱정과 불안은 거짓처럼 보이지 않았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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