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서경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정윤재에게 시집가는 게 뭐가 나쁘단 말이지?’그녀는 정하영에게 노력해서 정윤재의 관심을 끌라고까지 말했는데, 정하영은 끝내 고집을 부리며 여전히 심하온을 ‘새언니’라 부르고 있었다.“아주머니, 제발 그만 좀 하세요! 하영이는 요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어요. 며칠 전에야 겨우 좀 나아졌어요. 정말 딸을 생각하신다면 숨 쉴 틈을 좀 주세요!”은태호가 간절히 말했다.“뭐가 힘들어? 다 연기야! 얘는 어릴 때부터 연기 잘했어!”주서경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정하영이 고통스럽게 눈을 감자, 눈물 두 줄기가 흘러내렸다.심하온의 수술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하며 오늘 들뜬 마음으로 은태호와 함께 병원에 왔다.그런데 주서경 때문에 그 기쁨은 산산이 부서졌다.“이 망할 년, 당장 나랑 집에 가! 집안 사정이 얼마나 엉망인지 알기나 해? 너만 밖에서 놀고먹고, 정말 양심도 없는 것!”정하영이 심하게 떨고 있다는 걸 느낀 은태호는 이를 악물고 단호하게 말했다.“저는 하영이를 보내지 않을 거예요! 저는 하영이의 남자친구이고, 하영이는 저와 함께하기를 원해요! 고소하시려면 하세요. 법정에서 만나도 상관없어요!”“너...”주서경은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부들부들 떨었다.“감히 내 딸을 꾀어놓고 이렇게 대들어?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어!”이쪽에서 소란이 너무 커지자,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 싸우는 거야?”“아무래도 저 아가씨가 남자친구 따라 나갔는데 엄마가 집에 가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나 봐.”“그런데 저 젊은이, 멀쩡해 보이는데? 나쁜 사람 같진 않아.”“저 아가씨가 엄마를 무서워하는 것 같지 않아? 내가 보기엔 뭔가 사정이 있는 것 같아.”“아이고, 어쨌든 엄마랑 집에 가서 얘기 좀 잘해 보지!”주변의 수군거림이 커질수록 정하영의 몸은 더 심하게 떨렸다. 머릿속은 하얘졌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으며 말도 나오지 않았다.주서경은 체면 따위는 신경도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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