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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의 아내: Chapter 731 - Chapter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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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송서준이 떠난 뒤, 양서윤이 의미심장하게 물었다.“언니, 표정 보니까 서준의 여자친구 마음에 안 드는 것 같네?”조혜선은 냉소했다.“내가 마음에 들든 말든 무슨 소용이야? 애가 다 커서 제 생각이 뚜렷한데. 내가 반대해도 오늘 저렇게 쪼르르 가서 사다 주잖아.”그녀는 점점 더 화가 난 듯 말했다.“너희 둘 다 나를 속 편하게 안 해. 너도 마찬가지야. 앞으로 심 대표 쫓아다니지 마. 망신만 안 당하면 다행이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책임 못 져.”진짜로 화가 난 걸 눈치챈 양서윤이 머쓱하게 웃었다.“아이고... 왜 나한테 그래. 지금은 서준 일로 고민 중 아니야?”자신의 이야기를 더 하기 싫어, 일부러 화제를 송서준 쪽으로 돌렸다.“내 생각은 그래. 애들이 다 컸으면 연애 문제는 억지로 밀어붙일 수 없어. 좀 우회적으로 가보는 건 어때?”“뭘 어떻게 우회해? 그 여자애도 만나봤는데 겉치레 말만 하더라. 서준이 자길 좋아하는 거 잘 알고 있으니 쉽게 놓지 않겠지.”양서윤의 눈이 반짝였다. 갑자기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아까 서준이랑 이야기하던 그 아가씨 괜찮던데? 언니도 둘이 잘 어울린다 했잖아. 한번 잘 엮어봐. 그러면 서준이 지금 여자친구랑 헤어질지도 모르지.”조혜선은 곧장 고개를 저었다.“안 돼. 아까는 순간적으로 한 말이야. 그런 짓은 못해. 그 아가씨한테도 불공평해.”“아이고, 언니. 뭐가 불공평해? 송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데. 서준이도 그렇게 훌륭하고. 강운시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가 송씨 가문 며느리 되고 싶어 하는데.”조혜선은 말이 없었다.양서윤은 홍차를 한 모금 마시며 웃었다.“아까 서준이 뭐라 했지? 바 사장? 집안 형편도 그냥일 텐데, 송씨 가문에 시집올 수 있다면 오히려 바라지 않겠어? 뭐가 불공평이야.”“그만해. 내가 더 생각해 볼게.”조혜선은 미간을 찌푸렸다. 속이 답답했다.성공적으로 화제를 자신에게서 따돌린 양서윤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심기찬을 포기하라고? 그럴 수는 없지.’이렇게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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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2화

정윤재가 당분간은 방해하지 말라고 해서기도 했지만 나현아 일 때문에 괜히 면목이 없었던 것도 있었다.하지만 계속 안 가는 것도 도리가 아니었다.그래서 오늘 저녁 병원에 들를 생각이었다.“그럼... 나 대신 안부 전해줘.”나현아가 눈을 내리깔았다.“난 안 갈게. 괜히 날 보면 또 마음 상할 수도 있고, 그러면 서준 씨도 정 대표 앞에서 난처하잖아.”송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현아야, 네가 너무 생각이 많은 것 같아...”“그만하고 케이크나 먹자.”송서준은 한숨을 쉬며 더 말하지 않았다.퇴근 후 송서준은 나현아를 집에 데려다주려 했지만 그녀가 거절했다.“괜찮아. 좀 걸어 다니다가 밖에서 저녁 먹고 들어갈게. 병원 늦게 가면 안 좋잖아.”그는 더 강요하지 않고 기사에게 그녀를 데려다주라고 지시한 뒤 병원으로 향했다.차에 앉은 나현아는 마음이 어딘가 불안했다.송서준이 심하온을 보러 간다는 사실 때문인지, 아니면 오늘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몰래 그의 컴퓨터를 확인하고 유용한 정보를 어떤 사람에게 전달했기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손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재빨리 두 손을 꽉 쥐어 억지로 떨림을 눌렀다.‘처음 송서준에게 접근한 이유가 바로 그것 아니었나? 인제 와서 무슨 고민을 한단 말이야...’차에 오른 뒤 기사가 공손하게 물었다.“나현아 씨, 어디로 모실까요?”사실 나현아는 밖을 돌아다닐 기분이 전혀 아니었다.집에 가겠다고 하려다, 갑자기 마음을 바꿔 한 쇼핑몰 이름을 말했다.기사는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한 빌딩 앞을 지나던 중, 나현아가 갑자기 말했다.“세워 주세요.”기사는 이유도 모른 채 길가에 차를 세웠다.나현아는 고개를 돌려 도로 건너편의 빌딩을 바라보았다.그곳은 성운 그룹 본사였다.그리고 그 사람이 있는 곳이기도 했다.지금 그녀가 하는 모든 일은 훗날 그 사람의 곁에 서기 위해서였다.이렇게 오랫동안 노력해 왔는데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한참을 멍하니 빌딩을 바라보던 그녀는 다시 출발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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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3화

나현아는 그 알파벳을 한참 동안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아래로 스크롤을 내렸다.또 다른 댓글이 보였다.[S면 ‘심’? 강운시 얘기라면 설마 심씨 가문 아가씨 말하는 거야?][심씨 가문과 정씨 가문이 혼인 얘기 나오지 않았어?][남의 약혼녀라며? 딱 맞네.][와, 그럼 공씨 가문 형제 둘 다 심씨 가문 아가씨를 좋아한다는 거야?][심씨 가문 아가씨 사진 본 적 있는데 예쁘고 분위기도 좋고 능력도 뛰어나다더라. 게다가 심씨 가문의 외동딸이자 유일한 후계자라래. 둘이 좋아해도 이상할 건 없지.][정 대표가 우리에게 예의 좀 지켜달라고 하겠어.]나현아는 휴대폰 화면을 노려보듯 응시했다.서빙 직원이 이미 음식을 가져다 놓았지만 그녀는 눈치채지 못했다.페이지 맨 아래까지 내려 다음 페이지를 눌렀을 때, 게시글이 삭제되었다는 안내가 떴다.다시 들어가 보았지만 정말로 삭제되어 있었다. 모든 댓글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새로 고침을 해도 관련 글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방금 읽은 내용은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공씨 가문 형제 둘 다 심하온을 좋아한다고?’그리고 그녀에게 더 중요한 건 공민규가 심하온을 좋아한다는 말이었다.이런 인터넷 글을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그런데도 자꾸만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왜?’그녀는 그렇게 많은 것을 감수했다.좋아하지도 않는 남자 곁에 머물며 위험을 무릅쓰고 기밀을 전달해 왔다.그렇게 해서야 겨우 공민규의 곁에 설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그런데 심하온은 무슨 자격으로 아무 노력도 없이 그의 마음을 얻는다는 건가.나현아는 한동안 몸이 경직된 채 앉아 있었다.그러다 갑자기 미친 듯이 테이블 위의 모든 것을 바닥으로 쓸어버렸다.‘쨍그랑’, ‘우당탕’ 소리에 가게 안 사람들이 깜짝 놀라며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쏠렸다.직원이 급히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었다.“손님, 혹시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꺼져!”나현아가 소리쳤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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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송서준은 병원에 가서 심하온을 찾았다.심하온은 나현아 일 때문에 그에게 차갑게 굴지 않고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웃었다.다만 그동안 송서준은 정윤재의 압박감 어린 시선이 계속 자신에게 꽂히는 걸 느낄 수 있었다.등골이 서늘해질 정도였다.그가 작별 인사를 하고 나가자, 정윤재가 배웅하겠다며 함께 병실을 나섰다.“계속 이렇게 갈 생각이야?”정윤재가 담담하게 물었다.무슨 뜻인지 송서준은 알고 있었다.“이대로도 괜찮아.”그가 턱을 치켜들었다.“그리고 떠보기도 해봤는데 별다른 이상은 없었어. 그 여자도 나한테 감정이 생긴 것 같아. 날 배신하진 않을 거야.”정윤재가 어이없게 웃었다.그 웃음에 송서준은 소름이 돋았다.그는 문득 애잔한 눈빛으로 정윤재를 바라봤다.“너 진짜 부러워.”정윤재는 그가 무엇을 부러워하는지 알고 있었다.“남을 부러워하기보다 스스로 결단을 내려.”그 말을 남기고 정윤재는 다시 병실로 들어가 심하온 곁으로 돌아갔다.굳게 닫힌 병실 문을 바라보며 송서준은 손가락을 천천히 움켜쥐었다.정말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지금 그가 바라는 건 단 하나였다.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실망하게 하지 않기를......드디어 심하온이 퇴원하는 날이 왔다.그녀는 심기찬이 특별히 맞춤 제작해 준 편안한 휠체어에 앉았다.윤보경, 심기찬, 정윤재, 소유영이 모두 곁을 지켰다.원래는 많은 친척과 친구들이 퇴원을 축하하러 오고 싶어 했지만 심씨 가문은 일을 크게 벌이고 싶지 않아 부르지 않았다.심기찬은 딸의 오른쪽 다리가 완전히 회복된 뒤 성대한 연회를 열어 지인들을 초대하고 제대로 축하할 생각이었다.정윤재가 휠체어를 밀어 병원을 나서는 순간, 심하온은 깊게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다시는 입원 안 할 거야.”그녀가 작게 중얼거렸다.혼잣말이었지만 정윤재가 듣고 살짝 몸을 숙여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응. 다시는 입원하게 하지 않을게.”그는 그녀가 다시는 상처 입지 않게 지켜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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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5화

당장이라도 선물을 뜯고 싶어 손이 근질거렸다.그걸 눈치챈 정윤재가 부드럽게 말했다.“먼저 좀 쉬고, 점심 먹은 뒤에 뜯자.”이 많은 선물을 다 뜯으려면 오후가 지나 저녁까지 걸려야 할지도 모른다.그래도 심하온은 참지 못하고 하나를 집으려 했다.그때 갑자기 연미정의 목소리가 들렸다.“하온아, 이리 와서 맛 좀 봐. 방금 나왔어. 따뜻할 때 먹어.”고개를 돌려 보니, 연미정이 과자를 한 접시 들고 주방에서 나오고 있었다.“어머님?”심하온은 깜짝 놀랐다. 연미정이 여기 있을 줄은 몰랐다.“요즘 이 과자 새로 배웠어. 오늘은 이거 해주려고 퇴원 마중도 못 갔지. 얼른 맛봐.”연미정은 보물이라도 내놓듯 접시를 내밀었다.심하온은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하나를 집어 입에 넣었다.갓 나온 과자는 김이 모락모락 났고, 달콤하면서도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한입 먹자 그녀의 눈이 확 밝아졌다.그걸 본 연미정이 환하게 웃었다.“한참 연구한 새 레시피가 헛수고는 아니었네. 하온아, 네가 좋아해 주면 그걸로 됐어.”심하온의 이 말은 조금도 과장이 아니었다.“어머님은 정말 과자를 관장하는 신이에요!”연미정은 입이 귀에 걸릴 듯 웃으며 말했다.“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 자, 더 먹어. 한 개 더 먹어봐.”바로 옆에 자기 아들이 있는데도 그녀는 완전히 무시했다.정윤재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계속 심하온을 바라보다가, 그녀가 벌써 과자를 세 개나 먹은 것을 보고는 말했다.“이따 점심 먹어야 하니까 너무 많이 먹지 마. 그러다 밥 못 먹어.”“그것도 그렇네. 너무 많이 먹지 말자.”연미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걱정하지 마. 하온아, 나중에 먹고 싶으면 내가 언제든지 만들어줄게.”“감사해요. 어머님!”심하온은 눈웃음을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연미정의 눈에는 자애로움이 가득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심하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심하온과 이야기를 마친 뒤, 연미정은 정윤재를 한 번 바라보았다.정윤재는 당연히 자신에게도 과자를 먹어보라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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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화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네.”정윤재는 그녀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다정한 눈빛으로 말했다.“수술 전에 네가 레드 다이아 장신구 갖고 싶다고 했던 거 기억나.”심하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레드 다이아가 예쁘다고 한번 말한 적이 있었다.그는 늘 그랬다. 그녀가 무심코 한 말도 마음에 새겨두는 사람이었다.“끼워줘.”심하온이 거리낌 없이 그에게 시켰다.“명령 받들겠습니다.”정윤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팔찌를 그녀의 손목에 채워주었다.손길은 부드럽게 집중되어 있었고, 손끝이 가끔 그녀의 손목을 스칠 때마다 미묘한 전율이 전해졌다.팔찌가 완전히 채워지자, 레드 다이아는 그녀의 하얀 손목뼈에 밀착되어 피부를 더욱 눈처럼 희고 돋보이게 했다.짙은 붉은색은 결코 촌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단아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더해 손목을 더욱 가늘고 길어 보이게 했다.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배어 있었다.심하온은 볼수록 더 마음에 들어 눈빛과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너무 예뻐. 고마워. 정말 마음에 들어.”말을 마치고 난 그녀는 그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입맞춤을 끝내고 다시 선물을 뜯으려 했지만, 정윤재가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더니 눈빛이 깊어졌다.“이렇게 도망가려고?”심하온은 그의 눈에 스친 위험한 기운을 또렷이 느꼈다.“그, 그럼... 또 뭘...”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정윤재의 입술이 갑자기 내려앉으며 그녀가 피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심하온은 눈을 크게 떴다.‘이 사람! 지금 여긴 심씨 가문 저택의 거실인데...’하지만 어른들은 정윤재가 거실에서 그녀와 함께 선물을 뜯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모두 위층에서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소유영은 이미 회사로 갔고, 가정부들도 지시 없이는 함부로 다가오지 못했다.그러니 누가 볼 걱정은 없었다.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놓인 심하온은 눈을 감고 그의 키스를 받아들였다.고요한 거실에 두 사람의 입맞춤 소리가 울려 퍼졌고, 그녀의 얼굴은 붉어지고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키스가 끝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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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7화

그리고 정말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청록, 파랑, 보라 일곱 가지 색의 다이아 팔찌를 모두 얻게 되었다.각각 디자인도 다르고, 하나같이 정교하고 공들여 만들어졌으며, 무엇보다도 모든 다이아가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했다.이 짧은 시간 안에 이런 최고급 컬러 다이아몬드들을 모으다니.역시 그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눈 앞에 펼쳐진 형형색색의 다이아 팔찌들을 보며, 그녀는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아마 초등학교 1학년쯤이었을 것이다. 선명하고 반짝이는 것들을 무척 좋아했다.집에서는 아이용 보석 팔찌나 목걸이 등을 준비해 주었고, 그녀는 너무 기뻐서 매일 학교에 차고 갔다. 학교 여자아이들이 모두 부러워했다.그녀는 그저 장난감인 줄 알았다.조금 더 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집에서 준비해 준 보석 하나하나가 도시의 집 한 채 값을 했다는 것을.그걸 매일 아무렇지 않게 차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니.그래도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은 건 기적이었다.지금 정윤재가 준 이 컬러 다이아 팔찌들은 그녀에게 어린 시절의 동심을 조금 되찾아 준 것 같았다.비록 그 동심의 값어치가 천문학적이지만 말이다.심하온의 눈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는 팔찌들을 하나하나 소중히 정리해 담고는, 정윤재를 바라보았다.“나 정말 마음에 들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좋아.”잠시 멈췄다가, 다시 손목의 레드 다이아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도 제일 좋은 건 이거야.”정윤재의 눈에는 온통 다정함이 가득했다.“마음에 들면 됐어.”처음엔 레드 다이아 하나만 골라 맞춤 제작을 하려 했다.그런데 고르고 보니 블루 다이아도 좋았다.그래서 둘 다 샀다.그러다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었고, 눈에 띄는 것마다 그녀에게 사주고 싶어졌다. 그렇게 결국 일곱 가지 색 다이아를 전부 사들였다.이 일은 국제 뉴스에까지 보도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세계 최정상급 컬러 다이아 일곱 개가 단기간에 한 사람에게 모두 팔렸다니 실로 엄청난 통 큰 행보였다.심하온은 계속해서 선물을 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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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정윤재의 말투가 어딘가 음산하게 느껴졌다.심하온은 갑자기 몸을 날려 그의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그럼 질투하지 마.”입술에 남은 미묘한 통증을 느끼며 정윤재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라이벌이 보낸 선물인데 질투도 하지 말라니, 참으로 당당하네.’그래도 그는 무턱대고 트집 잡는 사람은 아니었다.심하온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퇴원했으니, 정민재가 친척 자격으로 축하 선물을 보낸 것뿐이다.심씨 가문에서도 거절할 명분이 없으니 이 일로 심하온을 탓할 수는 없었다.다만 그는 이 선물이 그녀의 마음 한편에 계속 남아 있는 건 원치 않았다.차라리 자기 앞에서 바로 열어버리는 게 낫다는 생각이었다.도대체 정민재가 어떤 그림을 보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그럼 연다?”심하온이 웃으며 물었다.정윤재는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열어.”겉 포장을 벗기자, 곧 정교한 그림 한 점이 두 사람 앞에 펼쳐졌다.심하온도, 정윤재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그림 속 인물은 심하온이였다.붉은 옷을 입고 춤추는 모습.심하온은 기억했다. 그해 할머니의 생신 연회에서, 그녀는 정성껏 준비한 춤을 추며 축하를 드렸다.그날 밤, 그녀는 붉은 옷을 입고 있었다.그림 속 동작도 바로 그 춤의 한 장면이었다.‘그렇다면 이 그림은 그날 밤의 나를 그린 것인가?’할머니는 성대한 연회를 좋아하지 않으셨다. 그해 생신은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만 초대했었다.‘정민재도 왔던가?’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정윤재는 그림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는 심하온을 보고 속이 더 쓰렸다.그는 갑자기 그녀의 얼굴을 돌려 자신을 보게 한 뒤, 그녀의 입술에 깊게 입을 맞췄다.“그렇게 좋아? 넋을 놓고 보네.”그의 눈에 짙은 질투가 어려 있는 걸 느끼자 심하온은 정신을 차렸다.“헛소리하지 마.”그녀가 눈을 흘겼다.“그냥 예전 일이 생각난 거야.”그 말을 하다 문득, 예전에 소유영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정민재의 화실에서 그녀를 그린 그림을 봤다고 했다.붉은 옷을 입고 춤추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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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9화

갑자기 인생이 고달프게 느껴졌다.“흠, 오늘은 이쯤에서 선물 그만 뜯어도 될 것 같아. 나머지는 나중에 열자.”도망치려 했지만 정윤재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시간 아직 많아. 하나만 더 열어.”심하온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괜히 한 대 치고 싶어졌다.“꼭 열어야 해?”최후의 발악이었다.정윤재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결국 그녀는 체념하고 리본을 풀었다.공민규가 보낸 것은 진주 목걸이였다.한눈에 보기에도 값비싸고 정교했지만 특별한 상징이 있어 보이진 않았다.다른 사람들이 준 보석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다.심하온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 정도면 윤재 씨의 질투가 폭발하진 않겠지.’그녀는 웃으며 목걸이를 보여주었다.“봐, 별거 없잖아.”하지만 정윤재의 표정은 미묘했다.그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 진주 목걸이는 3년 전에 공민규가 해외 경매에서 낙찰받은 거야.”“그걸 어떻게 기억해?”심하온은 어이없어했다.‘윤재 씨가 공민규를 이렇게까지 신경 쓰는 건가?’그는 뭔가 더 말하려는 듯했지만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왜? 아까 뭐 말하려던 거 아니었어?”“아니.”정윤재는 짧게 대답한 뒤, 갑자기 일어나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위층으로 향했다.“뭐 하는 거야?”심하온이 그의 목을 감고 멍하니 물었다.“방으로 데려가서 쉬게 하려고.”그는 태연하게 말했다.“선물 너무 오래 뜯었잖아.”표정도, 말투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하지만 심하온은 어딘가 찜찜했다.‘공민규가 보낸 그 진주 목걸이 때문일까?’방에 도착하자, 정윤재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침대 가장자리에 앉혔다.그녀가 제대로 앉기도 전에, 그의 손이 그녀의 뒷목을 감싸더니 뜨거운 입맞춤이 쏟아졌다.순간 주위의 온도가 확 올라간 듯했다.심하온은 얼굴을 들어 그와 키스했다. 그의 강한 기세에 휩싸여 머리가 어지러워졌고,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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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화

심하온은 그의 품에 기대 졸음에 겨워 하품을 했다.“졸려?”“응...”그녀가 흐릿하게 대답했다.정윤재는 시간을 확인했다.“그럼 좀 자. 저녁 먹을 때 깨워줄게.”“그럼 윤재 씨는?”심하온이 그의 손을 꼭 잡고 애처롭게 올려다봤다.정윤재는 입꼬리를 올리며 다정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마. 여기서 계속 네 옆에 있을게.”그 말을 듣자 그녀는 안심했다.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금세 잠이 들었다.정윤재는 이불을 잘 덮어주고 침대 옆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고요하고 편안한 잠든 얼굴이었다.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그녀의 마음속 가장 무거운 돌덩이도 내려 놓인 듯했다.그 생각에 그의 눈빛이 더욱 부드러워졌다.휴대전화가 갑자기 한 번 진동했다.정윤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즉시 휴대전화를 꺼냈다.새 메시지를 확인하기에 앞서, 먼저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바꿨다.심하온은 방금 그 진동 소리에 깨지 않았다.그는 그제야 조금 안도하며 메시지를 확인했다.송서준에게서 온 것이었다.집에서 맞선을 잡아놨다며 불평을 늘어놓는 내용이었다.상대는 어느 재벌가의 딸이라고 했다.어머니가 가족끼리 식당에서 밥 한번 먹으면서 관계를 좀 풀자고 해서 그는 그대로 믿고 나갔는데, 막상 가보니 젊은 여자가 한 명 앉아 있었다는 것이다.[엄마가 내가 여자친구 있는 거 뻔히 알면서 맞선을 잡다니! 이게 말이 돼?]송서준은 계속해서 하소연했다.[난 이 평생 현아랑만 함께할 거야! 부모님이 아무리 압박해도 다른 여자랑은 절대 맞선 안 봐!]정윤재는 힐끗 보더니 답장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저 연애 바보.’큰코다치기 전에는 정신 못 차릴 타입이다.조혜선이 송서준에게 맞선을 주선한 걸 봐서는 정말 궁지에 몰리긴 한 모양이었다.사실 송서준도 그의 답장을 기대한 건 아니었다. 타자를 빠르게 하며 정윤재에게 한바탕 하소연을 쏟아낸 뒤, 속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그는 지금 식당 입구에 서 있었다. 차에 올라타 나현아에게 전화를 걸려던 참에 조혜선이 식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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