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우리 다인이가 제일 예뻐.”“그럼 우리 아까 하던 거 계속할까...”...대원 그룹을 나선 심하온은 숨을 깊게 들이쉬었더니 공기마저 신선하게 느껴졌다.모레면 15일, 그녀가 강운시로 돌아가는 날이다.강운시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심하온은 또다시 정윤재를 떠올렸다.며칠 동안 그녀는 정윤재와 연락이 없었다.하지만 모레는 정윤재의 전용기를 타고 함께 강운시로 돌아가야 한다.그녀는 정윤재와 거리를 두고 싶지만 이미 약속한 상황에서 갑자기 번복하는 건 너무 무례한 일이었다.심하온은 속으로 괜찮다고 자신에게 되뇌었다. 설령 정략결혼이 없었더라도 심씨 가문과 정씨 가문은 앞으로 많은 협력을 해야 할 것이고 정윤재도 마침 모레 강운시로 돌아가니 픽업할 겸 함께 타는 것뿐이라고. 이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분명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지.하지만 지금 그녀의 마음은 미묘한 변화를 일으켰다.어디가 변했는지는 그녀도 말할 수 없었다.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자 심하온도 사색에서 빠져나왔다.김호철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네, 아저씨.”“하온아, 퇴사했지?”김호철이 기쁘게 물었다.“네, 다 끝났어요.”심하온의 목소리에는 안도감이 묻어났다.“잘됐네, 잘됐어!”김호철은 박수라도 칠 기세였다.“너는 명색이 심씨 가문 외동딸이 돼서 뭣 하러 남의 비서 노릇이나 하니? 게다가 왜 하필 그런 못난 놈이야. 어휴, 됐다, 됐어. 다 지난 일이니 말하지 말자! 나 오늘 마침 모임이 있는데 너도 올래? 너 고생길 끝난 거 축하하는 의미로!”심하온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갈게요.”그녀는 오늘 기분이 좋아서 나가 놀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어쨌든 아저씨가 오라고 한 모임이니 분명 건전한 회식일 것이다.“그럼 저녁에 데리러 갈게.”저녁, 김호철은 한옥에 와서 심하온을 데리고 고급 회원제 클럽으로 갔다.김호철과 친구들의 모임은 클럽 맨 위층의 VIP 룸에서 열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방에 들어가자 이미 도착한 사람들이 모두 일어나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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